◇...박정희

朴대통령 취임 우표 이틀만에 매진 “돈 주고도 못사요”

산야초 2015. 10. 11. 14:56

朴대통령 취임 우표 이틀만에 매진 “돈 주고도 못사요”

기사입력 2013-03-01 03:00:00 기사수정 2013-03-01 14:49:21

 
발행량 줄면서 수집 열풍… 액면가 9배에도 매물 없어

 
 
“우표 장사 37년 했지만 이렇게 구하기 힘든 우표는 드뭅니다.”

서울 중구 회현지하상가에서 우표를 거래하는 서울우표사의 안광균 사장은 요즘 박근혜 대통령 취임기념 우표를 구하려는 손님들 때문에 홍역을 치르고 있다. 매일 100명이 넘는 고객이 취임우표를 사겠다고 찾아오지만 물량이 없어 모두 돌려보내고 있다. 안 사장은 “우표상들 사이에서도 거래가 안 될 정도로 귀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5일 취임과 동시에 발행된 박 대통령 취임 기념우표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발매 당일 중앙우체국, 서울 광화문우체국 등에는 우표 수집가 등이 새벽부터 줄을 서서 이 우표를 구입했다. 이에 따라 전국 3600여 개 우체국에 배분된 발행 물량은 이틀 후인 27일 매진됐다.


높은 인기의 첫 번째 원인은 희소성. 박 대통령 취임 기념우표 발행량은 총 200만 장으로 5년 전 이명박 전 대통령 취임우표(500만 장)보다 60% 줄었다. 우표를 붙이는 편지의 소통량이 크게 줄고 우표 수집 열기도 예전만 못하다고 우본이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발행량이 적다는 점이 사전에 알려지면서 우표 수집가들 사이에서는 구매 열풍이 일어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이미 인터넷 중고물품 사이트나 우표 수집상들 사이에서 박 대통령 취임 기념우표는 ‘돈 주고도 못 구하는 우표’가 됐다. 우표상 등은 박 대통령 취임 우표 16장 묶음 전지(액면가 4320원)는 1만5000∼2만 원, 2장 묶음 시트(액면가 540원·사진)는 2500∼5000원 정도로 가격을 책정해 두고 있지만 팔려는 사람이 없어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우본 관계자는 “이번 우표의 인기가 높다는 건 알지만 당초 예정된 것 이상의 추가 발행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