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마련] 태양열 조명을 사용한 담장이 이쁜 현대식 한옥
1 철근콘크리트 기초에 목구조로 지어진 개량한옥은 황토와 볏짚, 숯 등으로 건강하게 다져졌다. 2 주택 좌측으로는 텃밭을 두었고, 주택 후면으로는 추후 야생화 정원을 만들 계획이다.
1 주택의 가장 포인트가 되는 곳은 다름 아닌 주택 출입구에 배치된 담장이다. 독특한 문양의 와편으로 담장을 꾸며 건축주의 만족도가 크다. 2 맷돌을 디딤석으로 활용해 눈길을 확 사로잡는 정원. 모두 태양열 조명을 배치해 에너지 절약을 실천한다.
1 황토찜질방의 모습. 창호와 개구부는 모두 곡선의 원목 프레임으로 제작해 웅장하면서도 고즈넉한 한옥의 분위기를 풍긴다. 2 거실 바닥은 건강과 단열을 생각해 동판과 황토, 숯을 깔았고 열전도율이 높다는 파키스탄 석재로 마감했다. 덕분에 난방을 조금만 돌려도 하루종일 집안이 훈훈하다.
정씨는 남편과 함께 경기도 화성으로 출퇴근 하기에 근교에 부지를 마련해야 했다. 그래서 인근 단독주택 토지분양 마을에 입지를 정했다. 주택은 전통한옥이 아닌 실생활의 편의에 맞춘 개량한옥으로 지었다. 특히 부지 형태가 도로보다 상당한 높이로 성토된 상태였기에 무엇보다 담장을 쌓는 일이 주택 시공의 관건이었다. “와편으로 장식된 담장을 갖고 싶었어요. 그래서 이곳저곳을 물색하다 건축박람회에서 제 마음에 쏙 드는 와편을 보게 된 거에요. 100% 진흙으로 구성된 친환경소재로 기존의 전통 와편 형태가 아닌 독특한 문양의 기와였어요. 특허까지 받은 기와이고 제 취향과도 맞아 주저 없이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담장 덕분에 시선을 단박에 사로잡는 출입구를 따라 오르면 한옥과 함께 정갈하게 정돈된 정원이 펼쳐진다. 정원 곳곳에 그녀가 좋아하는 야생화를 심었고, 실제 맷돌을 디딤석으로 활용한 점이 독특하다. 철근콘크리트 기초에 목구조 형식으로 지어진 한옥은 강원도 양양산 소나무를 구조재로 사용했고 황토모르타르로 외벽을 마감했다.
내벽마감재 볏짚 + 황토, 황토벽돌(인토문화연구소)
전통한옥구조에서 볼 수 없는 공간, 다락방이 눈에 띈다. “본래 ‘ㄷ’자 형태로 한옥을 지어 가운데에 중정을 둘까 생각했었는데, 주택 앞뒤로 정원을 두는 것이 미관상으로나 활용면에서나 더 낫겠다 싶더라고요. 그래서 차선책으로 생각한 것이 바로 이 다락방이었죠. 방마다 배치된 창호 말고 다락방에서 거실로 비추는 햇빛이 얼마나 운치있는지 몰라요. 일직선으로 빛이 내부로 들어오는데 가만히 앉아 그 빛을 감상하는 일이 꽤나 매력적입니다.” 북미산 홍송으로 대들보를 상량하고, 전통한옥에서 볼 수 있는 완자살과 아자살 형태의 창호를 집안 곳곳에 배치해 전통미를 살렸다. 특히 단열과 건강을 위해 바닥에는 골조 프레임만 제외하고 전부 황토와 숯가루를 넣었고, 볏짚과 황토를 섞어 맞벽치기 방식으로 내부를 마감했다.
비염과 안구건조증을 앓던 정씨는 이곳에서 생활한 뒤로 건강이 좋아지고 있음을 체감해 가는 중이다. 집안 곳곳은 천연염색과 서각작품, 도자기와 고가구 등 정씨의 취향이 담뿍 배어난다. “1년간 직영으로 공사를 진행하면서 집짓기란 게 철저한 준비가 없다면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변수도 많고 처음 경험하는 일들이 곳곳에서 일어나니까요. 하지만, 세상에 단 하나 뿐인 나만의 집을 위한 시간이니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인내와 애착이 있다면 성공할 거에요. 많은 노력 끝에 원하던 집을 마련했으니 이제부터는 제가 좋아하는 야생화 가꾸기와 천연염색에 집중하며 전원생활을 만끽해 보려 합니다.”
1 전통미 살려주는 고가구고가구와 목가구 수집이 취미인 정민순 씨. 경기도 이천에서 오래전부터 점 찍어 두었던 애기장(좌)과 용목무늬가 돋보이는 먹감장(우)을 마련했다.
2 직접 만든 조명등한지를 활용해 집안에 있는 조명등을 모두 손수 제작했다. 한지끈을 하나하나 풀어서 조명갓에 두루고 본래 한지끈은 하단에 뭉쳐 붙여 포인트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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