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도
'포도'는 신사임당(1504-1551)의 회화작품으로 종이에 먹으로 그린 것이다.탐스러운 열매가 주렁진 포도나무의 한 부분을 그린 것으로서 화가의 세밀한 관찰력과 뛰어난 회화적 표현력을 잘 보여 주는 대표작의 하나이다. 여성다운 필치에 먹빛도 매우 밝 아서 그가 그린 포도 그림들 중에서도 제일 잘된 작품이다.햇가지와 묵은 가지, 잘 익은 알과 아직 선 알 등이 갈라 보이고 포도알들과 잎사귀, 굵은 가지와 감김손 등 이 모두 실물을 보는 것이 같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어 그림을 이윽히 보고 있노라면 어느 결에 입 안에는 달면서도 새콤한 침이 고이게 된다.신사임당의 재치 있는 포도 그리기 솜씨를 전하여 주는 하나의 이야기가 있다. 어느 날 한 잔치집에 간 그는 심 부름하던 한 여인이 빌려 입고 온 치마를 어지럽혀 당황하면서 어쩔 줄 모르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이에 그는 얼룩진 치마를 펴 놓고 붓을 들어 그 위에 포도를 그렸 다. 소담한 포도송이와 힘차게 뻗은 줄기, 이슬 맺힌 잎사귀 등을 단숨에 그려 나가 는데 신기하게도 얼룩이들이 그 그림 뒤에 묻혀 버리고 말았다. 그리하여 어지러웠던 치마가 순식간에 훌륭한 꽃치마로 변하였으며, 그 값이 당장에 몇 곱절로 올라서 그 것을 팔아 새 치마를 사서 돌려 주고도 많은 돈이 남게 되었다고 한다. 그의 기발한 재능과 함께 뜨거운 인간성과 강한 의협심을 전하여 주는 이야기이다. 31.5x21.7cm 비단에 수묵 간송미술관 소장 ---------------------------------------------------------------------- 지방 유형 문화재 제41호 (조선 시대) 강릉시 죽헌동 201 (율곡 기념관) 이 병풍은 당시(唐詩) 오언절구(五言絶句)를 초서로 쓴 것으로 강릉시 두산동 최돈길가(家) 에서 대대로 전승되어 오던 것을 1971년에 강릉시가 양수하여 율곡 기념관에 보관하고 있 다. 이 병풍이 최씨 문중에 있게 된 것은 사임당의 이종 손녀(권처균의 딸로 최대해의 처)가 시 집올 때 가지고 온 것이라 한다. 영조 때 이 글씨가 이웃 고을 사람에게 넘어간 것을 당시 부사 이형규가 되찾아 주고 병풍 으로 꾸며 보관하게 하였다. 고종 6년(1869)에 최씨 집에서 불이나 온 집안이 불길에 휩싸였을 때, 당시 안주인(김씨)이 80 노령임에도 불구하고 불길 속에서 제일 먼저 이 병풍을 끌어내고 숨졌다 한다. 그 후 부 사 윤종의가 이러한 일이 다시 있을까 염려하여 판각(板刻)을 만들었으며 이는 현재 오죽헌 에 보관되어 있다.
|
'◇.역사·고서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원교 이광사 (圓嶠 李匡師) (0) | 2016.03.17 |
---|---|
민족의 얼과 염원 담은 '태극기'의 변천사… '뜨거운 애국심' (0) | 2016.03.16 |
강희안의 작품세계 (0) | 2016.03.13 |
秋史의 난초그림 (0) | 2016.03.10 |
옛날의 추석 귀성 길 모습 (0) | 2016.03.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