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시설 등 생활인프라 조성
광역교통망 확충도 호재로 작용
【서울=뉴시스】김민기 기자 = "은평구 소재 초등학교들은 '방과 후 수업'을 잘 운영하기 때문에 맞벌이 부부들의 만족도가 큽니다." (진관동 A 공인중개소)
"구파발역에 롯데쇼핑몰과 가톨릭대 성모병원이 들어서면 유동인구도 늘어나고 인근 아파트값도 올라갈 것으로 보입니다. (구파발역 인근 B 공인중개소)
은평구 구파발역에는 롯데쇼핑몰 공사가 한창이다. 롯데쇼핑몰이 들어서면 은평뉴타운의 최대 약점으로 꼽혔던 '유통시설 미비'는 해결될 전망이다.
NC백화점 불광점이 있지만,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에는 부족했다. 쇼핑몰·대형할인점·영화관 등을 포함한 복합쇼핑몰 롯데몰이 올 하반기에 들어서면 은평 뉴타운도 활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은평뉴타운은 서울의 뉴타운 1호이자 서북권 최대 주거지라는 점에서 2004년 개발 초기부터 주목 받았다. 하지만 지난 1998년 입주 시점에서 글로벌 금융위기가 일어나는 바람에 구파발역 복합 개발사업도 무산됐다. 이에 따라 은평뉴타운은 '유통시설 없는 신도시'라는 오명을 얻었다.
SH공사가 지난 2013년 특별계획구역을 3개 블록으로 나눠 민간에 재매각하고, 서울시 건축위원회가 가톨릭대 성모병원과 롯데복합쇼핑몰 등의 건축안을 통과시키자 은평뉴타운도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GTX와 신 강남선 등 광역 교통망 확충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은평구는 오래된 아파트가 많은데도 떠나려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은진·진관 초등학교 등 은평뉴타운 인근 학교들이 '방과 후 교실'을 잘 운영하기 때문에 맞벌이 부부들의 만족도가 높다.
A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은평구 아파트가 낙후돼 전셋값은 기존 매매가 대비 70% 정도로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은평구에 한번 들어온 사람은 만족도가 높아 다른 지역으로 이주를 하지 않다 보니 매매가는 전용면적 84㎡ 기준 5억원 중반대를 기록할 만큼 높다"고 말했다.
최근 자율형 사립고인 하나고등학교 주변으로 커뮤니티가 형성되자 인근 지역 집값도 동시에 오르고 있다. 전용면적 84㎡ 기준 평균 5억7000만원대로 은평구에서 가장 가격이 비싸다.
B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하나고에 기숙사가 있지만, 하나고에 아이들을 보낸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인근으로 이사를 많이 온다"면서 "워낙 교육열이 높고 어느 정도 소득을 가진 수요층이 몰리다보니 그들만의 커뮤니티가 만들어질 정도"라고 전했다.
그는 "가톨릭대 성모병원이 들어서면 소득 수준이 높은 의사들의 가족들이 몰리면서 이 일대의 학군이 더욱 좋아질 수밖에 없다"면서 "앞으로 은평구에 대한 관심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생활 여건이 개선되자 지난해 가을부터 대형 건설사들의 '분양'이 이어지고 있다. 한화건설이 지난해 10월 분양한 '은평뉴타운 꿈에그린'과 같은 해 11월 삼성물산이 분양한 '래미안 베라힐즈'는 1순위에서 각각 평균 16대1, 10대1의 경쟁률로 완판됐다.
GS건설도 구파발역을 도보로 5분 내 이용할 수 있는 초역세권 단지 '은평스카이뷰자이' 견본 주택을 열었다. 개장 후 첫 주말 동안 약 1만2000여 명의 방문객들이 몰릴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
은평스카이뷰자이는 서울 은평구 진관동 은평뉴타운 중심상업 A11구역에 지어지는 주상복합아파트로 지하 4층~지상 33층, 3개동으로 이뤄져 있고, 총 361세대다. 전 세대가 84㎡ 단일 평형, 2개 타입으로 구성돼 있다. 입주는 2019년 1월 예정이다.
기존 은평뉴타운 내 단지들이 10~15층 내외의 중층단지로 구성된 것에 비해 지상 33층의 건물이 들어선다는 것만으로도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GS건설 관계자는 "인근에 롯데쇼핑몰과 가톨릭대 성모병원이 생기면서 전세 수요도 많을 것으로 예상돼 강남에서도 투자를 위해 상담을 하시는 분들도 많다"고 전했다.
강남에 거주하다가 자식들을 분가시키고 5억원 정도의 매매 차익을 얻는 사람들과 더불어 북한산의 쾌적한 자연환경을 누리려는 사람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 오래된 은평구 소재 아파트를 팔고 새로 분양하는 신규 아파트로 갈아타려는 수요도 많았다.
특히 GS건설은 약 1200만원 정도의 추가 금액이 드는 발코니 확장 시 광파오븐, 폴리싱타일, 대형펜트리 수납장 등 무상품목을 제공한다. 주방상판 엔지니어드스톤(천연석) 등 일부 마감재를 업그레이드 제공해 주부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김범건 분양소장은 "GS건설이 시행과 시공을 동시에 맡은 순수 민간사업이다보니 수요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 같다"면서 "기존 아파트들은 엘리베이터 한 대가 있지만 GS건설은 엘리베이터를 한 라인에 두 대를 설치해 고층 단지의 약점을 보완했다"고 말했다.
km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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