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봄은 어디에서 오나요
입력 : 2016.04.04 04:47 | 수정 : 2016.04.04 09:12
[테마가 있는 봄·봄·봄] [1] 꽃따라 - 진해 벚꽃
- 왕벚나무 36만그루 鎭海
여좌천 일대는 드라마 촬영 명소
CNN '한국서 가봐야할 50곳'에… 경화역, 800m 벚꽃터널도 장관
군항제 군악의장페스티벌 행사에 콩과자·벚꽃빵 등 먹거리도 푸짐
연분홍 왕벚나무 꽃잎들이 햇살을 받아 반짝거렸다. 가는 바람에도 가지들은 몸을 부딪치며 꽃잎을 흩뿌렸다. 가랑비처럼 흘러내린 꽃은 여좌천(餘佐川)의 얕은 개울물 위로 사뿐히 내려앉았다.
창원시 진해구 서쪽을 남북으로 흘러가는 여좌천은 미국 CNN 방송이 한국에서 가봐야 할 아름다운 50곳 중 하나로 꼽은 곳이다. 1.5㎞ 길이에 폭 20m의 하천 좌우로 난 벚꽃길이 일품이다. 여자친구와 함께 대구서 온 대학생 이모(26)씨는 "꽃길을 걸으며 사진을 찍다 보니 저절로 노래를 흥얼거리게 됐다"고 했다.
◇벚꽃 해일 밀려든 진해
진해군항(軍港)제가 개막한 지난 1일 진해는 벚꽃의 해일이 몰려온 듯했다. 왕벚나무 36만여그루가 거대한 벚꽃 정원을 빚어냈다. 10일까지 열흘간 계속되는 이번 축제 기간엔 진해 어디를 가든 벚꽃을 만날 수 있다. 창원에서 진해로 넘어오는 관문인 안민(安民)도로에서는 '벚꽃의 사열'을 받는다. 5.6㎞ 길 좌우로 도열한 아름드리 벚나무들이 장관을 이룬다. 지대가 높아 벚꽃으로 뒤덮인 시가지를 내려다보는 맛이 쏠쏠하다.
여좌천 일대는 드라마 촬영지로 자주 등장하는 명소이다. 2002년 TV 드라마 '로망스' 촬영지였던 다리에는 '로망스 다리'라는 이름이 붙었다. 군항제 동안 이 하천 바닥엔 LED 등으로 만든 장미 2000송이와 별, 무희, 곰·사슴, 빨간 우산 등의 조형물이 대거 설치돼 환상적인 야경을 연출한다.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여좌천과 붙어 있는 진해내수면환경생태공원에서는 눈비처럼 쏟아지는 벚꽃의 낙화 풍경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경화역은 군항제 기간에 '벚꽃 테마역'으로 탈바꿈한다. 철길 양쪽으로 난 800m 길이의 벚꽃터널을 사진으로 찍기 위해 전국에서 관광객이 밀려드는 곳이다. 군항제 기간에만 개방하는 해군사관학교와 해군기지사령부, 제황산 시민공원 등도 벚꽃 명소로 꼽힌다.
◇군악대 공연, 에어쇼도 열려
오는 7일부터 10일까지 나흘간 진해공설운동장과 중원로터리 등지에서는 진해군악의장페스티벌이 열린다. 육·해·공군 군악대와 몽골군·미군 군악대 등이 공연을 펼친다. 슈퍼주니어의 신동·상민·은혁, JYJ의 재중 등도 공연에 참가한다. 5일 오후 8시엔 진해루 앞바다에서 20분간 해상 멀티미디어 불꽃쇼가 펼쳐지고, 8일 오후에는 진해공설운동장 상공에서 공군특수비행팀 블랙이글의 에어쇼가 30분간 진행된다.
진해엔 오래된 군항의 문화와 역사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창원시는 축제 기간에 단체 관광객을 대상으로 군항 문화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해군의 집, 안중근 의사 유묵비, 손원일 제독 동상, 해군 진해기지 사령부, 이승만 대통령 별장, 해군사관학교 등을 둘러본다. 중원로터리 일대에 있는 '군항역사테마길'엔 1912년에 건립된 흑백다방 건물과 진해우체국 목조건물, 1938년에 지어진 중국풍 3층 건물 수양회관, 군항마을역사관 등이 있다.
◇입맛 돋우는 콩과자, 벚꽃빵
축제 기간 대죽동 진해수협 위판장과 여좌천, 경화역 일대에는 먹거리 장터가 열린다. 진해 동쪽 용원동엔
콩가루와 밀가루를 동글동글한 콩 모양으로 말아서 그 겉에 설탕을 입힌 진해콩과자, 벚꽃 모양으로 만든 벚꽃빵 등은 진해의 명물이다. 벚꽃길을 거닐며 먹기에 딱 좋다. 안상수 창원시장은 "진해군항제를 세계 최고 벚꽃 축제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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