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 최후의 낙원’으로 불리는 곳, 영국 BBC 방송이 '죽기 전에 가봐야 할 50곳' 중 12위로 선정한 곳, 내셔널 지오그래픽지가 '전 세계 여행지 중 최고의 해변'으로 이야기한 곳, 영국 윌리엄 왕세손의 신혼여행지이며 세계적인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 부부가 결혼 10주년 기념 여행지로 선택한 곳. 이런 엄청난 곳이 과연 어디일까? 그곳은 바로 아프리카 대륙 동쪽 인도양의 섬나라 세이셀 공화국이다.
세이셀은 적도 부근, 116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영연방 소속 국가이다. 냉동 어류나 바닐라 재배 산업도 있다고 하지만, 다른 어떤 것보다 관광업이 첫 번째인 아프리카에서 가장 높은 소득 수준의 나라이다. 연중 온화한 열대 기후, 빼어난 바다와 함께 대륙과 떨어져 오랜 시간 동안 독자적으로 유지되어온 독특한 자연환경이 이 섬의 매력거리이다. 중심이 되는 마헤 섬에 수도인 빅토리아가 있고 프랄린 섬에는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등록된 발레 드 메(Vallee de Mai)국립공원과 최고의 해변으로 꼽히는 앙스 라지오(Anse Lazio)비치가 있다. 라디그 섬의 아름다움도 빼놓을 수 없다.
발레 드 메 국립공원에는 세이셸에서만 볼 수 있는 코코 드 메르 야자수가 눈길을 끈다.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열매라는 이야기를 듣는 특이한 모양의 코코넛이다. 앙스 라지오 비치에서는 아름다운 해안과 함께 세이셀의 독특함을 실감케 해주는 수많은 열대 동식물들을 만날 수 있다. 중심에서 멀리 떨어져있기는 하지만 역시 유네스코 세계 자연 유산으로 지정된 알다브라 환초도 주목할 만 하다. 네 개의 거대한 산호섬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10만 여 마리의 코끼리 거북이 살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세이셀은 접근이 어려운 고립된 위치 덕분에 지금까지 특별한 동물들이 남아있을 수 있었다고 한다.
세계적인 관광지로서 세이셀에는 수많은 리조트들이 있다. 일반적으로 인기있는 포시즌이나 반얀트리 같은 유명 대형 리조트부터, 왕세손이 프로포즈를 했다는 프라이빗 아일랜드 리조트 데로취(Desroches)까지, 취향과 예산에 따라 원하는 리조트를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일상을 떠나 세이셀의 자연 속에서 휴식과 힐링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역시 사람이 많지 않고 조용한, 작지만 특별한 곳을 추천해보고 싶다.
샤토 드 페이(Chateau de Feuilles)은 프랄린 섬에 있는 9개 빌라의 리조트이다. 프랄린 섬은 세이셀 중앙에 있어 인근 섬들을 방문하기도 좋다. 각각 서로 다른 모양의 빌라와 프라이빗 비치, 수영장, 스파는 이곳을 세이셀에서 가장 아름다운 작은 호텔로 불리게 만든다. 어느 곳으로 고개를 돌려도 바다를 볼 수 있는 오션뷰 파노라마 전망이 리조트 전체에 펼쳐진다. 세심한 서비스는 물론, 직접 재배한 야채와 허브, 인도양의 풍부한 해산물을 이용한 음식도 훌륭하다. 이곳에 머무는 동안 차를 무료로 빌려 섬 내 자유로운 관광이 편리하도록 돕기도 한다.
특히 샤토 드 페이의 프로그램 중 놓치지 말아야할 것은 둘 만을 위해 준비하는 프라이빗 무인도에서의 하루. 햇빛이 반사되는 거대한 원시적 화강암과 터키석빛 바다에 코코넛 야자수가 늘어선 곳, 두 개의 백사장이 온전히 두 사람만을 위해 존재한다. 이곳에서는 리조트에서 준비한 야외 바비큐와 스노클링, 다이빙을 여유롭고 비밀스럽게 즐길 수 있다. 샤토 드 페이도 전 세계적인 럭셔리 호텔 체인 를레 앤 샤토(Relais & Chateaux)회원사이다.
1억 5000 만 년 전 태고의 원시림과 생물이 그대로 남아있는 곳. 일상에 지쳐 복잡한 현실을 떠나 휴식을 취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완벽한 자연 속 힐링의 시간이 가능한 세이셀을 추천하고 싶다. 휴식이라고는 하지만 바다낚시, 요트 크루즈, 밀림 트레킹, 해양 스포츠, 골프 등 다양한 액티비티도 마음껏 체험할 수 있다.
사진 = Relais & Chateau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