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벚꽃이 사라져도 봄은 계속된다. 봄나들이 장소로는 수목원도 빠질 수 없다. 인공적으로 조성된 터라 자연스러운 멋은 떨어질지 몰라도, 사람의 정성이 깃든 만큼 볼거리가 다양하다.
천리포수목원(충남 태안) │ 최초의 민간 수목원
국내 최초의 민간 수목원이다. 귀화 미국인 고(故) 민병갈 선생이 1970년에 설립했다. 식물 약 1만5000종이 이곳에서 자란다.
원래는 회원이거나 연구목적이 아니면 출입할 수 없었던 공간이었는데, 2009년부터 일반인도 들어갈 수 있게 됐다. 해양 전망대에 올라서면 만리포 해변이 눈 앞에 사방으로 펼쳐진다. 2000년 국제수목학회로부터 세계에서 12번째, 아시아에서 최초로 ‘세계에서 아름다운 수목원’으로 지정된 바 있다. 그만큼 아름답다.
천리포수목원이 자랑하는 품종 중 하나가 목련인데 지금이 가장 보기 좋은 시기다. 5월초까지 수목원 곳곳에서 목련을 볼 수 있다. 수생식물원을 둘러싸고 늘어선 수양버들도 근사하다. 습지원에선 새끼손톱보다도 작은 꽃을 피우는 매화마름을 만날 수 있다. 숙소도 운영하고 있어, 태안 지역을 여행하는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다.
제이드가든(강원도 춘천) │ 유럽 정원 느낌 물씬
이탈리아 투스카니풍의 방문센터, 영국풍의 보더가든 등등. 유럽 정원에 와 있는 것 같은 기분을 주는 수목원이다. 이국적인 풍경 덕에 드라마나 영화의 촬영 장소로도 자주 등장했다.
방문센터는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서 여자 주인공 오영(송혜교)의 집으로 등장했고, 정원 맨 안쪽에 있는 매점 ‘선데리’는 윤석호 감독의 한류 드라마 ‘사랑비’에서 여자 주인공 정하나(윤아)의 집으로 나왔다. 선데리에 들어서면 수목원이 훤히 내려다보일만큼 전망이 훌륭하다.
수목원 규모는 약 16만㎡. 다 둘러보는 데는 두 시간 남짓 걸린다. 나무내음길ㆍ단풍나무길ㆍ숲속바람길 세 코스로 구성돼 있고 24개 테마 정원을 갖췄다. 4월 말까지는 튤립이 만개하는 ‘꽃물결원’과 ‘나무놀이집’이 가장 아름답다. 만병초로 가득한 ‘로도덴드론(진달래과 식물) 가든’과 이끼로 뒤덮인 ’이끼원‘은 나무가 우거져 시원하다. 수목원을 가로지르는 나무내음길은 우드칩이 수북이 깔려있어 편히 걸을 수 있다.
국립수목원(경기도 포천) │ 때묻지 않은 숲으로
500여 년간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은 채 보존된 곳이다. 1468년 6월, 조선 왕실은 세조와 왕비 윤씨가 묻힌 광릉을 중심으로 사방 15리(4.9㎞)에 이르는 숲을 능림으로 지정해 사람들의 출입을 막았다. 광릉 숲의 탄생한 까닭이다. 바로 그 숲 속에 국립수목원이 있다.
국립수목원은 나라에서 운영하는 유일한 수목원이다. 광릉 숲 중에서 1118만㎡를 차지하고 있는 국립수목원에는 숲의 자생종을 포함해 모두 6000여 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다.
봄에는 꽃나무를 모아 놓은 화목원과 키가 작은 나무를 모아 놓은 관목원이 둘러보기 좋다. 화목원에는 조팝나무ㆍ수국ㆍ철쭉 등 180여 종 꽃나무가 서식하고 있다. 4월부터는 백두산호랑이ㆍ 늑대ㆍ 반달가슴곰 등이 있는 산림동물원도 개방한다.
숲생태관찰로 입구에서 산림동물원 쪽으로 가는 길에서는 봄마다 복사 꽃향기가 진동한다. 국립수목원 진입로 부근의 도로는 전나무가 줄지어 늘어서 있어 드라이브 코스로도 인기다.
피나클랜드(충남 아산) │ 아이들을 위한 수목원
외도 보타니아를 손수 일군 최호숙(79) 회장의 가족이 운영하는 수목원이다. 하나 분위기는 외도와는 또 다른 맛이 잇다. 외도 보타니아가 어른을 위한 수목원이라면, 피나클랜드는 아이들을 위한 수목원이다.
8만㎡가 넘는 수목원에 메타세쿼이아ㆍ느티나무ㆍ잣나무 등 크고 작은 나무가 심어져 있고, 나무 아래에는 다람쥐ㆍ토끼ㆍ공작 등 동물이 뛰어 논다. 주말에는 아이들에게 조랑말도 태워준다. 수목원 조경부터 체험 프로그램까지 아이들을 위해 맞춰져 있다.
수목원 정상에는 피나클랜드가 예전에 채석장이었던 흔적이 남아있다. ‘진경산수’라는 이름의 연못인데 1970년대 아산만 방조제를 만들 때 돌을 캔 뒤 방치됐던 장소에 인공폭포와 산정호수, 이끼산을 조성해 동양화 같은 풍경을 연출했다. 4월도 아름답지만 피나클랜드가 본색을 드러내는 시기는 5월부터다. 5월에는 라일락ㆍ복사꽃ㆍ배꽃이 만개해 온통 꽃세상이 된다.
한택식물원(경기도 용인) │ 전 세계 식물이 한눈에
토종 자생식물부터 물 건너온 전 세계 식물까지 온갖 식물을 다 볼 수 있다. 한택식물원에는 9700여 종(자생식물 2400여 종, 외래식물 7300여 종)의 식물이 산다. 규모도 크다. 전체 넓이는 60만㎡. 이 가운데 일반인에게 개방된 동원(東園)만 해도 23만㎡가 넘는다.
4~5월에는 어린이정원과 자연생태원이 한창 멋을 부린다. 어린이정원은 8개 테마공간으로 꾸민 꽃 정원과 함께 미로정원ㆍ체험학습장 등 어린이가 자연을 배우며 뛰어 놀 수 있다. 자연생태원에는 비탈을 따라 홀아비꽃대ㆍ꿩의바람꽃ㆍ삼지구엽초 등 희귀 자생식물 1000여 종이 심어져 있다.
한택식물원에 가면 전망대에 올라야 한다. 이곳에서 암석원ㆍ숙근초원ㆍ월가든 등 여러 주제원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5월 17일까지 봄꽃 페스티벌이 열린다. 37개 테마 식물전시회, 야생화 사진전, 가족 생태 체험(산나물ㆍ벌꿀ㆍ야생화)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천리포수목원(충남 태안) │ 최초의 민간 수목원
천리포수목원.
국내 최초의 민간 수목원이다. 귀화 미국인 고(故) 민병갈 선생이 1970년에 설립했다. 식물 약 1만5000종이 이곳에서 자란다.
원래는 회원이거나 연구목적이 아니면 출입할 수 없었던 공간이었는데, 2009년부터 일반인도 들어갈 수 있게 됐다. 해양 전망대에 올라서면 만리포 해변이 눈 앞에 사방으로 펼쳐진다. 2000년 국제수목학회로부터 세계에서 12번째, 아시아에서 최초로 ‘세계에서 아름다운 수목원’으로 지정된 바 있다. 그만큼 아름답다.
천리포수목원이 자랑하는 품종 중 하나가 목련인데 지금이 가장 보기 좋은 시기다. 5월초까지 수목원 곳곳에서 목련을 볼 수 있다. 수생식물원을 둘러싸고 늘어선 수양버들도 근사하다. 습지원에선 새끼손톱보다도 작은 꽃을 피우는 매화마름을 만날 수 있다. 숙소도 운영하고 있어, 태안 지역을 여행하는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다.
제이드가든(강원도 춘천) │ 유럽 정원 느낌 물씬
제이드가든 전경.
이탈리아 투스카니풍의 방문센터, 영국풍의 보더가든 등등. 유럽 정원에 와 있는 것 같은 기분을 주는 수목원이다. 이국적인 풍경 덕에 드라마나 영화의 촬영 장소로도 자주 등장했다.
방문센터는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서 여자 주인공 오영(송혜교)의 집으로 등장했고, 정원 맨 안쪽에 있는 매점 ‘선데리’는 윤석호 감독의 한류 드라마 ‘사랑비’에서 여자 주인공 정하나(윤아)의 집으로 나왔다. 선데리에 들어서면 수목원이 훤히 내려다보일만큼 전망이 훌륭하다.
수목원 규모는 약 16만㎡. 다 둘러보는 데는 두 시간 남짓 걸린다. 나무내음길ㆍ단풍나무길ㆍ숲속바람길 세 코스로 구성돼 있고 24개 테마 정원을 갖췄다. 4월 말까지는 튤립이 만개하는 ‘꽃물결원’과 ‘나무놀이집’이 가장 아름답다. 만병초로 가득한 ‘로도덴드론(진달래과 식물) 가든’과 이끼로 뒤덮인 ’이끼원‘은 나무가 우거져 시원하다. 수목원을 가로지르는 나무내음길은 우드칩이 수북이 깔려있어 편히 걸을 수 있다.
국립수목원(경기도 포천) │ 때묻지 않은 숲으로
국립수목원 수생식물원 내 연못.
500여 년간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은 채 보존된 곳이다. 1468년 6월, 조선 왕실은 세조와 왕비 윤씨가 묻힌 광릉을 중심으로 사방 15리(4.9㎞)에 이르는 숲을 능림으로 지정해 사람들의 출입을 막았다. 광릉 숲의 탄생한 까닭이다. 바로 그 숲 속에 국립수목원이 있다.
국립수목원은 나라에서 운영하는 유일한 수목원이다. 광릉 숲 중에서 1118만㎡를 차지하고 있는 국립수목원에는 숲의 자생종을 포함해 모두 6000여 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다.
국립수목원 수생식물원.
봄에는 꽃나무를 모아 놓은 화목원과 키가 작은 나무를 모아 놓은 관목원이 둘러보기 좋다. 화목원에는 조팝나무ㆍ수국ㆍ철쭉 등 180여 종 꽃나무가 서식하고 있다. 4월부터는 백두산호랑이ㆍ 늑대ㆍ 반달가슴곰 등이 있는 산림동물원도 개방한다.
숲생태관찰로 입구에서 산림동물원 쪽으로 가는 길에서는 봄마다 복사 꽃향기가 진동한다. 국립수목원 진입로 부근의 도로는 전나무가 줄지어 늘어서 있어 드라이브 코스로도 인기다.
피나클랜드(충남 아산) │ 아이들을 위한 수목원
메리골드와 주목이 어우러진 충남 아산의 피나클랜드.
외도 보타니아를 손수 일군 최호숙(79) 회장의 가족이 운영하는 수목원이다. 하나 분위기는 외도와는 또 다른 맛이 잇다. 외도 보타니아가 어른을 위한 수목원이라면, 피나클랜드는 아이들을 위한 수목원이다.
8만㎡가 넘는 수목원에 메타세쿼이아ㆍ느티나무ㆍ잣나무 등 크고 작은 나무가 심어져 있고, 나무 아래에는 다람쥐ㆍ토끼ㆍ공작 등 동물이 뛰어 논다. 주말에는 아이들에게 조랑말도 태워준다. 수목원 조경부터 체험 프로그램까지 아이들을 위해 맞춰져 있다.
수목원 정상에는 피나클랜드가 예전에 채석장이었던 흔적이 남아있다. ‘진경산수’라는 이름의 연못인데 1970년대 아산만 방조제를 만들 때 돌을 캔 뒤 방치됐던 장소에 인공폭포와 산정호수, 이끼산을 조성해 동양화 같은 풍경을 연출했다. 4월도 아름답지만 피나클랜드가 본색을 드러내는 시기는 5월부터다. 5월에는 라일락ㆍ복사꽃ㆍ배꽃이 만개해 온통 꽃세상이 된다.
한택식물원(경기도 용인) │ 전 세계 식물이 한눈에
한택식물원.
토종 자생식물부터 물 건너온 전 세계 식물까지 온갖 식물을 다 볼 수 있다. 한택식물원에는 9700여 종(자생식물 2400여 종, 외래식물 7300여 종)의 식물이 산다. 규모도 크다. 전체 넓이는 60만㎡. 이 가운데 일반인에게 개방된 동원(東園)만 해도 23만㎡가 넘는다.
4~5월에는 어린이정원과 자연생태원이 한창 멋을 부린다. 어린이정원은 8개 테마공간으로 꾸민 꽃 정원과 함께 미로정원ㆍ체험학습장 등 어린이가 자연을 배우며 뛰어 놀 수 있다. 자연생태원에는 비탈을 따라 홀아비꽃대ㆍ꿩의바람꽃ㆍ삼지구엽초 등 희귀 자생식물 1000여 종이 심어져 있다.
한택식물원에 가면 전망대에 올라야 한다. 이곳에서 암석원ㆍ숙근초원ㆍ월가든 등 여러 주제원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5월 17일까지 봄꽃 페스티벌이 열린다. 37개 테마 식물전시회, 야생화 사진전, 가족 생태 체험(산나물ㆍ벌꿀ㆍ야생화)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