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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숍에 화덕 피자? 가성비 뛰어나 횡재하는 기분

산야초 2016. 5. 10. 21:42

와인숍에 화덕 피자? 가성비 뛰어나 횡재하는 기분

    입력 : 2016.05.05 04:00

    [맛집, 최전선] 동대문 '와인나라 다이닝'

    셰프 화덕 피자
    잔술로도 파는 스파클링 와인과 ‘셰프 화덕 피자’./김성윤 기자
    레스토랑에서 파는 와인은 대개 와인숍보다 비싸다. 그렇다고 와인을 가져가면 코키지 차지(corkage charge)라고 해서 병당 1만~5만원 정도 내야 한다. 와인을 마실 수 있도록 준비해주는 것에 대한 수고비이니 당연히 내야 하지만, 손님 입장에선 아까운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서울 동대문 현대시티아울렛 지하 1층 '와인나라 다이닝'은 와인 애호가에게는 천국 같은 음식점이다. 레스토랑과 맞붙은 '와인나라' 와인숍과 가격이 같다. 와인 리스트에 마시고 싶은 와인이 없다면? 와인나라에서 사오면 된다. 전문 매장답게 와인 종류와 가격 폭이 넓다. 최하 5000원부터 최고 1150만원까지 300여 가지 와인을 갖췄다. 할인행사 하는 와인이 항상 있으니 횡재하는 기분이다. 와인숍 직원은 스페인 리오하 '글로리오소 크리안자' 2011년산을 강력 추천했다. 원래 6만원짜리를 60% 넘게 할인된 2만3000원에 팔고 있었다.

    음식도 가성비(가격 대비 맛)가 뛰어나다. 특히 피자와 파스타가 맛있었다. 통유리창을 통해 훤히 들여다보이는 주방에는 피자 전용 화덕이 설치돼 있었다. 가스불을 사용하는 일반 화덕과 달리 피자 화덕은 장작을 땐다. 장작불 특유의 불맛이 배어있었다. 치즈를 좋아한다면 4가지 치즈를 올린 '포르마지오 화덕 피자'(1만5000원)를, 피자 본연의 맛을 선호하면 '마르게리타 화덕 피자'(1만3000원)를 주문한다.

    파스타는 4가지가 있는데, 특히 볼로네제(Bolognese) 소스가 들어간 파스타(1만1000원)와 라자냐(1만5000원)가 훌륭했다. 다진 고기와 토마토를 뭉근한 불에 오래 끓인 볼로냐 소스가 깊고 묵직했다.

    메인 요리 중에서는 데리야키 소스에 재웠다가 구운 '돼지 목살 스테이크'(1만7000원)가, 안주 중에서는 '그릴에 구운 닭꼬치'(9000원)가 괜찮았다. 메인 중 '떡갈비'(1만9500원)는 다진 고기를 뭉치기 위해 더한 전분의 양이 과했는지, 미끈하고 찐득해 식감이 떨어졌다. 샐러드는 나쁘지 않지만 별 감동이 없었다.

    모든 요리에는 어울리는 와인이 하나씩 추천돼 있다. 잔으로 파는 글라스와인이 레드·화이트와인 3가지씩(5500~7500원) 준비돼 있다. 바바리아(4000원)는 무알코올 맥주치고 맛이 괜찮다. 현대시티아울렛이 문 닫는 오후 10시, 그러니까 와인에 살짝 취해 분위기가 무르익을 즈음 식당 문을 닫는다는 점이 아쉽다. 전화 (02)2283-22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