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산정상인듯...눈앞에 펼쳐진 산수화

산야초 2016. 6. 12.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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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격동 장진우식당에선 북악산과 경복궁 국립민속박물관을 바라보며 식사할 수 있다. / 김종연 영상미디어 기자

"어떻게 빌딩 가득한 도심에 산이 있을 수 있죠?"

올해 초 서울을 방문했던 불가리아인 랄리 흐리스토바(24)는 모국에서 볼 수 없던 풍경에 카메라 촬영을 멈추지 않았다.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 시내에서는 산을 볼 수 없는데 서울 도심에선 차로 얼마 움직이지 않아도 한눈에 빌딩 숲과 산을 볼 수 있어 신기하다고 했다. 산과 건물이 공존하는 서울만의 장점을 살려 산 전경을 바라보는 레스토랑과 카페가 많다. 등산복과 등산화 대신 치마 입고 구두 신고 가도 된다. 오랜 시간 차 타고 갈 필요가 없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배를 채우고 한 폭의 산수화 같은 아름다운 풍광을 바라보며 눈 호강을 할 수 있다.

서울 평창동 서울옥션 3층에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모뜨(02-379-6500)에선 북악산이 눈앞에 다가온다. 산 아래 다닥다닥 붙어 있는 색색 지붕 집들이 북한산과 멋스럽게 어우러진다. 식당은 실내와 실외로 나뉜다. 실외 테라스에 있는 나무 테이블에 앉아 식사를 하며 주변 풍경을 바라보았다. 마치 스위스 산장에 있는 듯한 느낌이다. 테라스 곳곳에 있는 조각상은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산 아래 한적한 주택가 인근에 있어 조용히 햇살을 만끽하며 경관을 감상한다. 테라스엔 천막이 있어 보슬비가 오는 날에도 나갈 수 있다. 담요도 구비돼 있어 쌀쌀한 날씨에도 걱정 없다. 대표 메뉴는 스위스 치즈 퐁듀(4만6000원). 파스타와 햄버거 스테이크도 있다. 오전 11시~오후 10시.

부암동 카페 산모퉁이(02-391-4737)는 북악산과 인왕산을 함께 볼 수 있다. 단독주택 건물로 실내 공간은 물론 정원과 야외 발코니도 있다. 2층 발코니에 앉아 산자락을 한눈에 바라보며 차를 마신다. 2007년 방영된 드라마 '커피 프린스 1호점'의 촬영지. 오전 11시~오후 10시.

소격동장진우식당(02-734-9100)에선 북악산과 경복궁 내 국립민속박물관이 보인다.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재현한 법주사 팔상전과 금산사 미륵전을 보고 있으면 서울 아닌 지역에 온 것 같다. 소고기 된장 링귀니 파스타, 돼지고기 스튜와 리조토 누룽지와 같은 독특한 퓨전 한식을 선보인다.

이태원 경리단길 비스테까(02-792-7746)에선 남산이 보인다. 해질 무렵에 가면 불 밝힌 서울타워를 볼 수 있다. 스테이크와 파스타가 주요 메뉴. 티라미수도 유명하다. 식사가 부담스럽다면 이태원 케냐 키암부 커피(02-798-0020)를 추천한다. 케냐 미술품과 소품들로 채워져 있다. 이국적 느낌이 물씬 난다. 남산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