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별미 찾아 떠나는 6월 제철 미식여행_강릉 병산

산야초 2016. 6. 21. 23:16

별미 찾아 떠나는 6월 제철 미식여행_강릉 병산

    입력 : 2016.06.21 09:00

    감자의 고장 강릉 병산 옹심이 골목

    6월 제철 음식인 감자를 떠올리면 역시 강원도 강릉을 빼놓을 수 없다. 강릉은 우리나라에서 감자를 재배하기에 가장 알맞은 지역이다. 특히 병산 일대는 물 빠짐이 좋고 기름진 넓은 들이 많아 질 좋은 감자를 생산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병산의 유명 향토음식은 감자옹심이다. 감자옹심이는 감자를 갈아 건더기와 앙금을 섞어 반죽한 다음 동그랗게 빚어 멸치, 다시마 육수에 끓여낸 음식으로 쫄깃하면서도 감자의 파삭한 특징이 잘 어우러진다. 따뜻할 때 먹어야 제맛을 느낄 수 있다. 쫄깃한 식감과 구수한 맛의 강릉 감자옹심이가 유명해짐에 따라 병산동 일대에 옹심이 마을이 형성됐다. 병산의 옹심이 골목은 이젠 병산의 유명 관광지다. 감자옹심이와 감자전, 그리고 도토리묵으로 두둑하게 배를 채운 뒤 인근에 있는 안목해변의 커피거리에서 갓 내린 원두커피를 들고 바닷길을 산책해보자. 시원한 바닷바람 사이로 슬며시 풍겨오는 원두 볶는 향기는 그 자체만으로도 힐링이다.

    강릉 병산 옹심이
    병산 옹심이 마을 대표메뉴, 감자칼옹심이 & 황태옹심이

    강릉에서는 어려웠던 시절, 동지 팥죽에 귀했던 찹쌀 대신 감자를 갈아 새알심을 빚었다. 새알심을 강릉말로 ‘옹심이’라 불렀는데 여기서 강릉 감자옹심이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밀가루가 귀해 밀적(강릉에선 전을 ‘적’이라 부른다) 대신 먹었던 감자적은 출출함을 달래주는 간식에서 이제는 강릉을 대표하는 별미로 자리 잡았다. 감자옹심이는 옹심이만 넣고 끓여낸 순옹심이와 칼국수가 더해진 칼옹심이로 분류된다. 최근에는 시원한 황태로 육수를 낸 황태옹심이까지 선보이고 있는데 신메뉴 개발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주목받는 메뉴이다. 옹심이는 소박하면서도 담백한 맛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기 좋다. 감자 옹심이만 먹는다면 사실 좀 허전하다. 강릉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감자적과 도토리묵도 주문해보자. 포실포실한 강릉 감자를 갈아 물을 뺀 뒤 가라앉은 녹말을 섞어 기름에 지져내는 감자적은 특히 막걸리와 함께 즐기면 절로 ‘캬아~’ 소리가 나온다.

    또 강릉은 태백산맥을 중심으로 도토리나무가 널리 분포하고 있어 가을이면 맛있는 도토리를 채취할 수 있다. 매콤하게 무쳐낸 도토리묵과 닭발을 감자요리와 함께 즐기면 매콤한 활력을 더해준다. 여기서 잠깐! 감자의 비타민 C는 조리 시에도 70~80% 정도 잔존해 쉽게 비타민 C를 섭취할 수 있다. 감자에 많이 함유돼 있는 섬유질은 콜레스테롤을 저하시키고 변비의 예방,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 또한 폴리페놀의 일종인 클로로겐산(Chlorogenic Acid)은 암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으며, 소화기관을 강화시키고 혈액을 맑게 하는 작용 외에도 기운을 북돋워주는 역할까지 한다.

    미식여행 Tip 강릉 병산 옹심이 골목 추천맛집
    강원도 강릉시 공항30번길 일대에 형성된 ‘강릉 병산 옹심이 골목’에는 쫄깃한 식감과 구수한 맛의 강릉 감자옹심이를 자랑하는 옹심이 맛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당연히 옹심이 외에도 감자적과 강릉 대표음식 장칼국수도 맛볼 수 있다. ‘가람집 옹심이’(033-653-3266), ‘삼우칼국수’(033-651-2268), ‘감자적본부’(033-651-8118), ‘솔바람 감자적’(033-651-9696), ‘병산감자옹심이’(033-652-0785), ‘만선식당’(033-653-1851) 등이 유명하다.

    초당초두부와 초당모두부
    초당순두부 마을 대표메뉴, 초당초두부와 초당모두부
    두부의 모양을 갖추기 직전의 두부(初두부)는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순두부를 말한다. 불린 햇콩을 맷돌에 갈아 삼베 천에 거른 뒤 가마솥에 끓여 만든 것으로, 별도의 간이 없어도 그 자체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초두부를 네모난 틀에 넣어 물기를 빼내면 모두부가 완성되는데 제거하는 물의 양에 따라 두부의 부드러움이 결정된다. 초당모두부는 부드러우면서도 탱글탱글한 식감이 특징이다.

    미식여행 Tip 강릉 초당두부 추천맛집
    토박이할머니순두부
    3대를 이어 두부를 만든다. 두부와 고추, 만두를 넣고 끓인 두부전골과 순두부에 비법 양념으로 간을 한 순두부전골로 초당순두부 마을에서 입소문이 났다. 문의 033-651-9004

    소나무집
    이곳은 초당순두부와 시원한 짬뽕 국물의 만남으로 유명하다. 강릉의 명물 짬뽕순두부를 전골로 만들어 불맛 짬뽕 국물을 우려내 고객의 미각을 만족시킨다. 문의 033-651-1356

    사천물회와 성게비빔밥
    바다 위의 별미, 사천물회와 성게비빔밥

    동해바다를 끼고 형성된 강릉은 싱싱한 해산물의 천국이다. 사천물회 마을에는 사천항을 중심으로 17개의 물회 맛집이 밀집되어 있다. 배즙으로 당분을 맞추는 곳도, 살짝 얼린 진한 사골육수를 사용하는 곳도 있으며 커다란 양푼에 제공하거나 혹은 개별 그릇으로 제공하는 등 맛도 형태도 집집마다 다르다. 사천의 대표메뉴 물회는 맛을 보기 전 먼저 양푼에 넉넉하게 담긴 푸짐함에 감동받게 된다. 갖가지 종류의 해산물과 매콤하면서도 상큼한 육수가 입맛을 사로잡기 충분하다.

    또 갖은 채소와 초고추장을 넣은 회덮밥은 물회랑은 또 다른 느낌을 주며, 주 재료인 오징어의 쫄깃하면서도 고소한 식감이 인상적이다. 역시 기운을 보강하는 여행이라면 바다의 호르몬이라 불리는 성게(멍게)비빔밥도 잊지 말자. 풍부한 단백질, 아연, 엽산, 비타민 A를 함유하고 있는 스태미나 식품이다.

    마지막으로 속풀이 음식으로 시원하게 섭국(홍합탕)을 후루룩! 사천여행이 즐거워지는 순간이다.

    미식여행 Tip 강릉 사천물회 추천맛집
    사천항에 워낙 많은 횟집들이 있고 회 특성상 맛도 딱히 떨어지지 않는다. 때문에 맛집보다는 여러 종류의 물회 중 오징어와 해삼을 함께 넣어서 만든 ‘오삼 물회’를 추천한다. 살얼음이 동동 뜬 시원하고 상콤한 육수에 쫄깃하고 담백한 생오징어회와 오돌토돌하면서도 진한 바다의 향기를 간직한 해삼이 어우러져 맛있다.

    식도락의 고장 강릉, 초당두부와 사천물회의 매력
    강릉까지 왔는데 감자만 맛보고 갈 순 없다. 강릉의 특산물인 초당순두부와 사천물회의 맛도 느껴보자. 사실 강릉은 식도락의 고장이다. 병산의 감자옹심이 마을과 초당순두부 마을, 사천물회 마을이 한곳에 있어 미식가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초당순두부마을에는 15개의 두부 맛집이 모여 있어 매일 아침이면 집집마다 콩 삶는 연기가 굴뚝에서 퐁퐁 솟아난다. 강릉 초당두부가 유명해진 이유는 바로 강릉 바닷물을 간수로 쓰는 데 있다. 일반적인 간수는 화학공정을 거쳐 만들어지지만, 강릉에서는 마그네슘과 칼슘이 풍부한 강릉의 천연 바닷물로 두부를 만들어 그 영양이 두부 안에 그대로 살아 있다. 사천의 물회 역시 초기에는 갓 잡아 올린 생선을 대충 썰어 넣고 훌훌 삼키던 형태에서 비롯되었지만 지금은 전복, 해삼, 물가자미, 오징어, 우럭 등 온갖 해산물을 사용하여 진귀한 음식으로 재탄생했다.

    /여성조선
    글 최원영 사진제공 한국관광공사, 강릉시농업기술센터, 서천군청, 춘천막국수협의회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