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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호수와 바다가 그리운 여름, 그 길목에 속초(束草)가 있다

산야초 2016. 7. 11. 23:30

시원한 호수와 바다가 그리운 여름, 그 길목에 속초(束草)가 있다

  • 조선닷컴 미디어취재팀
  • 입력 : 2016.07.06 11:25

    영금정

    영금정

    강원도 속초에는 이란성 쌍둥이 같은 호수가 관광객을 맞는다. 영랑호와 청초호로, 둘은 비슷해 보이지만 사뭇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영랑호는 시골의 소박한 아가씨처럼, 청초호는 산뜻한 도회지 아가씨 같이 다가온다.

    속초에는 바다와 솔숲이 아름다운 속초해변, 속초 바다와 산, 그리고 호수와 속초 시내를 굽어볼 수 있는 등대전망대 등 매력이 넘쳐 가슴에 담아둘 만한 명소가 한두 곳이 아니다. 동해와 그곳에서 불어오는 상쾌한 바닷바람을 쫓아 속초 여행을 떠난다.

    청초호 전경

    청초호 전경

    청초호와 영랑호

    속초는 산과 바다와 호수가 아름답게 조망되는 도시이다. 그 중에서도 호수는 확연히 돋아 보인다. 공중에서 보면 마치 사람 몸의 허파처럼 두 개의 호수가 이웃처럼 가까이 붙어있다. 하나는 '청초호'(아래쪽 위치), 다른 하나는 '영랑호'이다. 모두가 석호(潟湖)로, 모래가 바닷물이 들어오는 입구를 막아 생겨났다. 청초호와 영랑호는 경관이 아름다워 데이트하기 좋은 명소다.

    영금정

    영금정

    청초호는 속초항과 이어지는 금강대교와 설악대교를 건너면 시야에 들어온다. 둘레는 5㎞ 정도 되고, 잘록한 항아리 모양을 하고 있다. 물길이 바다와 이어져 있어 동해는 청초호에게, 청초호는 동해에게 물을 나누어 준다.

    때문에 청초호 물은 바닷물도, 민물도 아니다. 쉽게 말해 맹맹하다. 그러다보니 청초호에는 민물과 바닷물고기가 공존하고, 이를 먹이로 하는 철새들이 다양하게 날아든다.

    영랑호 스토리자전거

    영랑호 스토리자전거

    여름에 태풍이 지날 때면 어선들까지 들어와 머물곤 한다. 주변에 73.4m짜리 엑스포 타워 전망대와 아이맥스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주제관 등 볼거리가 많다.

    영랑호는 청초호와 달리 바다와 떨어져있다. 영랑호는 물 말고도 신화를 담고 있다. 삼국유사에 의하면 금강산에서 수련을 하던 신라 화랑들이 무술대회 참가를 위해 경주로 내려가는 도중, 영랑이라는 화랑이 호수에 비친 설악산의 모습에 반해 무술 대회를 포기하고 이곳에 머물러 살았다 전한다.

    영랑호 둘레는 7.8㎞. 호숫가 산책로가 조성돼 있어 걷거나 자전거를 타며 호수를 즐긴다. 호수를 따라 걷다보면 속초 8경 중 하나인 범 바위가 나온다.

    영랑호 범바위

    영랑호 범바위

    * 찾아가기: 속초시 청초호반로 (교동, 조양동)

    등대해변

    동명활어센터와 영금정, 해돋이정자, 속초8경의 하나인 등대전망대, 영랑호 등을 모두 볼 수 있는 위치에 자리 잡고 있다. 백사장이 아름답고 4계절 낚시꾼들로 붐비는 곳이다. 넓고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하얀 포말의 파도가 밀려와 세상 근심을 싸~악 씻어준다. 마음이 어찌 상쾌하지 않을까.
    *찾아가기: 속초시 영랑해안길 37

    등대전망대 영금정

    등대전망대 영금정

    등대전망대 영금정

    속초 등대전망대는 속초 8경 중 첫 번째에 꼽힐 정도로 속초 사람들에게는 각별한 곳이다. 전망대는 두 방향으로 오를 수 있는 데, 영금정 쪽보다는 나무계단 쪽이 수월한 편이다.

    전망대에 오르면 속초 바다와 산, 호수, 그리고 속초 시내까지 모두 마음속에 담을 수 있다. 날씨가 좋은 날은 설악산의 대청봉까지 또렷이 보인다. 그러다보니 속초를 한 번에 보고자 욕심을 내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청초호 여명

    청초호 여명

    그러나 욕심쟁이 관광객들의 마음은 쉬 납득이 간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동해와 백두대간 굽이치는 산자락의 모습이 조화를 이뤄 한 폭의 진경산수화를 펼쳐놓기 때문이다. 등대전망대가 어찌해서 속초 8경의 첫머리에 올라 있는지도 금방 납득이 간다.

    영금정은 속초 등대전망대에서 걸어서 갈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 있다. 영금정이란 이름은 파도가 등대 동쪽의 석산에 부딪힐 때 나는 신비한 음곡이 마치 거문고 소리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졌다.
    *찾아가기: 속초시 영랑동

    석봉도자기미술관

    석봉도자기미술관

    석봉도자미술관

    청초호 해상공원에 위치한 석봉미술관은 7,000여 년의 도자기 역사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은 역사관, 모형관, 설악관, 미래관, 테마관, 세종관, 체험관과 가마실, 연구실 등이 있고 시청각 교육을 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곳에는 삼국시대 이후 도자(陶瓷) 1,500여 점의 소장하고 있다.

    도자기 판에 그려 구워 낸 백두산과 단양 사인암을 감상할 수 있고, 역사관에서는 신라 토기와 고려 상감청자기, 분청사기, 조선백자 등을 진품과 재 현품으로 전시하고 있다.

    석봉도자기미술관

    석봉도자기미술관

    모형관은 옛 도공들이 도자기 만들고 굽던 모습을 202개의 테라코타 인형으로 재현해 놓아, 하나의 도자기가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사계관은 세계 최대 크기의 도자기벽화는 물론 1994년도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에서 가장 큰 접시인 백자도자기대명 등 작품 하나하나에 쏟은 장인의 정성을 느낄 수 있다.

    설악관에서는 설악산 장군봉과 천불동계곡을 정밀묘사한 도자기벽화를 만날 수 있다. 세종관에서는 세종대왕어진, 명성황후진영 등 선조의 모습을 도벽에 담아 전시하고 있고, 국제관에서는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도자기 작품을 비교·감상할 수 있다.
    찾아가기: 속초시 엑스포로 156

    <사진/ 속초시 제공>
    오재랑 기자  tournews21@naver.com

    글·사진 제공 : 투어코리아

    (www.tournews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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