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07.12 11:21
<블로그여행기>
강길 따라 걷는 무주 잠두마을길과 서면나루길
금강의 발원지부터 하류까지 강길 따라 걷는 길. 총 397.8㎞에 달하는 그 물줄기는 맞닿아 사는 생명체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고 있다. 각각 자기 살기에 급급해 욕심껏 살며 서로에게 상처 주는 우리를 금강과 그 주위를 이루고 있는 숲은 토닥이며 감싼다. 그 포근함에 마음의 상처를 치유 받는 길, 비단물결 금강천리 트레킹.
금강과 함께 걷는 길, 비단물결금강천리트레킹
비단물결금강천리트레킹은 금강유역환경청의 환경체험프로그램이다. 금강유역의 생태환경과 환경적 가치를 알리기 위해 회당 40여 명의 인원을 모집하여 해설사와 함께 트레킹 하는 프로그램이다. 물론 이 길은 개별적으로 여행 겸 다녀갈 수 있긴 하다. 하지만 해설사와 함께 지역의 특성과 문화 그리고 생태에 대한 설명을 함께 곁들인다면 더욱 알차고 뜻깊은 여행이 될 것이다.
비 오는 날의 동네 마실, 잠두마을길
잠두마을길은 이름으로 보면 마을 안을 둘러보는 것 같은데 그 마을로 가는 옛길을 지칭한다. 시작점은 나그네가든 근처에서 시작되는데 곧바로 이어지는 숲길은 봄에는 벚꽃 터널을 이루고 가을엔 단풍길이 이어진다고 한다. 사계절 모두 특색 있는 숲길을 빠져나가면 금강이 우리와 함께 걷고 있었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는 조망터가 나온다. 이 길은 19KM에 달하는 예향천리 금강변 마실길 일부이기도 하다. 물기 머금은 할미꽃 군락지와 향긋한 사과꽃이 인상 깊은 봄비 내리던 날의 잠두마을길은 용포다리를 건너 마을에 들어서면서 끝이 난다.
지역 특산 막걸리와 어울리는, 어죽과 도리뱅뱅이
길과 길 사이. 잠시 걸음을 멈추고 배꼽시계 알람에 맞춰 밥을 넣어준다. 심취했던 산책을 잠시 멈추고 자리 펴고 앉았다. 무주엔 어죽이 유명하다고 해서 주문한다. 사실 처음 먹어보는 음식이라 명칭에서 느껴지는 비릿함 때문에 매운탕을 먹을까도 생각해봤지만 도전해본 어죽.
이건 제주도에서 갈칫국을 맛본 것과 흡사하다. 맛이 그렇다는 것이 아니다. 상상을 깨는 맛이다. 칼칼한 맛이 장국수를 다 먹은 후 밥을 말아 먹는 것 같은 느낌이라 상상했던 맛과는 전혀 다르다. 메뉴판에서 낯선 단어가 눈에 뜨여 주문한 도리뱅뱅이. 도리뱅뱅이는 민물고기인 피라미나 빙어를 냄비에 둥그렇게 돌려 조리한 음식인데 밥반찬으로도 좋고 지역 특산 막걸리와도 잘 어울린다.
강길 따라 걷는 길, 서면나루길
비단물결 금강천리 트레킹을 가장 잘 묘사한 길이 아닐까 생각되는 서면나루길. 숲길 바로 옆으로 강이 흐르고 있어 소박한 풍경을 선호하는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길이다. 비가 와서 더 좋았던 길로 기억되는 이 길은 보슬보슬 비 내리는 날 우산 접고 걸어도 좋다. 물기 머금은 숲에서 나는 자연의 향이 마음을 안정시킨다. 강 너머의 마을 모습이 인상 깊었던 이 길은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아 사색을 즐기며 걷기에도 좋다.
걸어보고 싶다면 확인하자, 2016년 비단물결 금강천리 트레킹 일정
모집 기간은 매월 트레킹 시작 전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이며 참가자발표는 트레킹 전주 금요일에 이루어진다. 2016 트레킹 일정은 5월 26일부터 11월 3일까지 총 9회로 되어 있으며 진안(5.26)을 시작으로 옥천(6.23), 영동(7.28), 장수/진안(8.25), 무주/금산(9.8), 금산(9.22), 청원(10.6), 세종(10.20), 서천(11.3) 순으로 진행된다. 참가신청은 금강유역환경청 사이트 내 금강유역환경청>지역마당>비단물결 금강천리 트레킹 에서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