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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구 - 호수삼계탕

산야초 2016. 8. 5. 23:21

[권순홍의 맛집] 영등포구 - 호수삼계탕

입력 : 2016.08.05 09:52


    무더운 여름의 절정인 삼복(三伏)더위에 기력이 떨어지고 있다. 지친 몸을 보전하기 위해 닭이나 장어, 민어 등 고단백, 고열량의 보양식을 먹고 더위를 물리치는 풍습인 ‘복달임’은 이제 영양학적 의미는 퇴색했고 그저 24절기 중 하나를 즐기는 문화적 행사로 남은 듯하다.

    여러가지 ‘복달임 ’음식 중 가장 친숙한 음식이 삼계탕인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맑고 담백한 닭국물의 평범한 삼계탕이 아닌 들깨와 견과류로 맛을 낸 걸쭉한 국물의 ‘들깨 삼계탕’으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는 특이한 맛집이 있어 소개한다.

    호수삼계탕 전경.

    ‘호수삼계탕’은 1990년 창업해 현재 2대째 대를 이어 영업하고 있는 삼계탕 전문 식당이다. 식당이 성공할 수 있는 상권이라고 보기 어려운 신길동 주택가에 처음 문을 연 호수삼계탕은 위치적 불리한데도 ‘들깨삼계탕’ 이라는 특색있는 메뉴로 크게 성공했다. 지금은 처음 시작했던 식당 주변의 건물을 사들여 본관, 1관, 2관, 3관에 별관까지 1,000여 명의 손님이 동시에 식사할 수 있을 정도의 초대형 식당으로 발전했다.

    들깨삼계탕 (14,000원).

    들깨삼계탕은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삼계탕과는 전혀 다른 모습인데, 일반적인 삼계탕의 맑고 담백한 국물과 달리 뻑뻑한 느낌이 들 정도로 걸쭉한 국물의 삼계탕을 내놓는다. 첫눈에 보기에도 걸쭉한 국물은 들깨와 견과류에서 나오는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그리고 마치 크림스프를 먹는 듯한 부드러운 식감때문에 몸이 건강해지는 보양식 느낌을 강하게 느끼게 한다.

    들깨삼계탕 (14,000원).

    젓가락을 갖다 대면 뼈가 발라질 정도로 푹 고아진 닭고기와 고소한 들깨 국물은 마치 크림소스를 얹은 서양식 닭고기 요리를 먹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부드럽고 고소하다. 어린 영계를 사용해서 인지 닭의 크기가 작아 국물까지 다 먹어도 성인 남자가 포만감을 느끼기에는 양(量)이 부족한 점은 조금 아쉽다.

    기본 반찬과 채소.
    셀프바.

    호수삼계탕은 아삭한 풋고추와 길게 자른 통오이를 기본 반찬과 함께 내놓는데 반찬과 채소는 셀프로 무한정 제공된다. 특히 식당에서 직접 담근다는 고추장에 찍어 먹는 오이는 자칫 느끼할 수 있는 들깨 삼계탕의 단점을 보완하는 최적의 조합으로 많은 손님이 여러 번 리필해 먹는 것을 볼 수 있다.


    호수삼계탕의 들깨삼계탕은 먹고 나면 왠지 “건강해졌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드는 별미 보양식이다 . 유별나게 덥다는 올해 여름, 색다른 느낌의 보양식을 원한다면 한 번쯤 방문해볼 것을 추천한다. 다만 주말과 복날에는 온종일 시간구분 없이 인산인해를 이루니 가능하다면 이런 날을 피해 평일에 방문하면 조금이나마 여유롭게 식사할 수 있다.


    호수삼계탕

    본점 주소
    : 서울시 영등포구 도림로 274-1 (서울시 영등포구 신길동 342-325)
    영업시간 : 11:00 ~ 21:00 연중무휴
    전화 02- 848- 24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