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는 영·미 당국 협조 속 독일 거쳐 한국행"
중앙일보 고정애 입력 2016.08.21. 17:33
신문에 따르면 태 공사는 두 달 전 런던 북서부 왓퍼드의 한 골프장에서 영국 정보기관 관계자들을 처음 만났고 북한으로 돌아가는 것에 대한 불안감을 드러냈다고 한다. 태 공사는 골프를 즐겼다고 영국 언론은 전했다. 태 공사가 망명을 진지하게 고려한 건 부인 오혜선이 유사한 감정을 드러낸 후라고 복수의 정보 당국자가 전했다.
영국 당국이 태 공사의 진심을 확인하는데 2주 정도 걸렸고 이후 미 정보 당국에 알렸다. 워싱턴에서 소수 요원들이 태 공사의 망명 계획을 짜기 위해 영국으로 날아왔다. 태 공사는 망명지로 어디든 선택할 수 있는 상황에서 한국을 택했다고 한다. 철저히 보안을 유지하려 했음에도 10일 정도 만에 서울에서 “유럽 어딘가에서 망명이 임박했다”는 설이 돌기 시작했다고 한다.
태 공사 부부와 두 아들이 영국을 떠난 건 지난달 평일 이른 오전으로 옥스퍼드셔에 있는 공군 기지였다. 태 공사는 골프 클럽을 챙겼고 부인은 고급 유통업체인 M&S 푸드홀에 들렸다고 한다. 이들은 영국 공군 BAe 146기를 타고 독일 람슈타인에 있는 미국 공군기지로 향했고 거기에서 다시 서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기내에서 태 공사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에게 감사 편지를 남겼다고 한다. 아들 금혁도 친구에게 자신이 갑자기 사라지게 된 사정을 설명하는 글을 썼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탈북자의 말을 인용, "런던 주재 북한대사관 사람들이 돈이 너무 없어 (대사관이 있는) 일링 지역에서 사람들이 중고 물품을 내놓고 파는 벼룩시장에서 물건을 사기도 했다. 한 외교관은 중고 인형을 사 세탁한 다음 새 것처럼 되팔아 부수입을 얻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런던=고정애 특파원 ock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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