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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방러 성과는..'북핵불용' 재확인·사드 '우호적 논의'

산야초 2016. 9. 4. 11:45

朴대통령 방러 성과는..'북핵불용' 재확인·사드 '우호적 논의'

푸틴 "北 핵보유지위 용인 못해"..사드, 언급 없어 한-유라시아 FTA 추진 등 경제성과도

뉴스1 | 윤태형 기자,유기림 기자 | 입력 2016.09.04. 01:


(블라디보스토크·서울=뉴스1) 윤태형 기자,유기림 기자 =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은 2일부터 1박2일간의 짧은 일정을 통해 러시아로부터 '북핵불용' 원칙을 확인하고 북핵문제 해결에 적극 공조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또한 사드(THAAD)와 관련한 한러 정상 차원의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청와대측은 '우호적 분위기 속에서 논의했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에서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 문제 해결에 있어 푸틴 대통령과의 전략적 소통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동방경제포럼 참석 차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AFP=뉴스1 © News1 손미혜 기자
러시아 동방경제포럼 참석 차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AFP=뉴스1 © News1 손미혜 기자

대통령은 날로 가중되는 북한의 도발 위협을 "우리에게는 삶과 죽음의 문제"라고 규정하며 "동북아 지역뿐만 아니라 전체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이 크게 위협받게 될 것"이라고 깊은 우려를 드러냈다.



또한 "이러한 상황에서 책임 있는 정부라면 국가 안위와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해 나갈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사드 배치의 불가피성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박 대통령은 앞서 열린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해 북한의 핵·미사일은 푸틴 대통령이 희망하는 극동지역 개발 뿐 아니라 동북아 지역, 나아가 유라시아 번영의 큰 걸림돌임을 강조하면서 러시아 측에 국제사회의 '북핵압박'에 주도적 역할을 당부했다.


이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우리 두 나라는 평양의 자칭 핵보유 지위를 용인할 수 없다"며 북핵불용 원칙을 재천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제2차 동방경제포럼에서 역시 "러시아는 핵무기 확산에 결코 반대한다"며 "북한은 국제사회가 채택한 유엔 안보리 결정을 존중해야 하고 이행해야 하고 도발적 행동을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우리는 북한과 굉장히 다양한 채널이 있으며, 이런 채널을 활용해 (현재의) 첨예한 국면을 해결할 것이다. 모든 도발적인 행동은 반대한다"고 강조, 한반도 긴장해소를 위한 적극적 조정자 역할을 자임했다.


박 대통령은 또한 동방경제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현재 북한의 끊임없는 도발로 인해 나진-하산 물류사업을 포함해 남북러 3각 협력 프로젝트들의 진행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와 같은 장애가 제거되면 포괄적인 사업으로 재점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북핵 등 북한의 도발이 제거되면 러시아가 희망하는 남북러 3각 협력 등 극동개발 협력이 물꼬를 트일 수가 있다는 의미로, 러시아 측에 북핵 문제 해결에 앞장 서줄 것을 당부한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에 "한국은 어려운 시련을 겪었다. 남북 간 전쟁은 글로벌 전쟁이었다. 다시 이런 전쟁이 있어선 안 된다"면서 "최선을 다해 (남북러) 3자 협력체를 만들 수 있고, 교통, 철도, 에너지 분야에서 남북러 공동프로젝트에 참여하길 희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두 정상은 동방경제포럼이나 한러정상 공동기자회견 등 공식일정에서 '사드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청와대 관계자가 "양 정상은 사드 문제를 포함해 한반도 및 동북아의 전략적 안정 문제와 관련해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건설적인 의견 교환을 가졌다"면서 사드 문제가 논의됐음을 전했다.


러시아는 지난달 초 우리 정부가 사드 1개 포대를 한반도에 배치하기로 결정한 이후, 중국과 함께 군사적 대응까지 언급하는 등 적극 반발하며 동북아 긴장을 고조시켜왔다.


지난달 8일 정부의 사드 배치결정 발표 직후, "사드는 지역의 안정을 훼손할 것"이라며 "우리 파트너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행동을 피하기를 바란다"고 경고했다. 이어 지난달 26일엔 중국과 손잡고 사드의 한반도 배치에 반대한다는 내용을 담은 양국의 공동성명을 서한 형식으로 유엔에 제출했다.


이날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우리의 사드 배치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을 나타내는 발언이 나오지 않았지만, 두 정상이 사드 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안보에 대해 직접 만나 논의한 것 자체만으로도 '사드 해결'의 첫 단추는 꿴 것이라는 평가가 제기된다.


한편 경제협력과 관련해선 양국은 러시아, 카자흐스탄, 벨로루스, 아르메니아, 키르키즈스탄 등 5개국이 참여하는 유라시아경제연합(EAEU)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정부차원에서 본격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교역 및 투자확대를 위한 민간 차원의 협력도 확대하고 총 3억9500만 달러 (약 4412억 원) 규모의 러시아 극동지역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의 참여를 적극 지원하기로 뜻을 모았다.

birako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