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조방낙지

산야초 2016. 9. 21. 21:06

'조방 낙지'를 아시나요?

조방 낙지볶음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는 낙지볶음과는 달리 고추장을 넣지 않고,
고춧가루 등의 기본 재료만으로 조리하는 것이 특징인 부산 특유의 낙지볶음이에요.

서울에서 맛보는 낙지볶음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기에, 부산에 간 김에 오랜만에 먹고 왔어요.

조방낙지는 '조'선'방'직 앞, 즉 동구 범일동 일대에서 유래했는데요.
범일동 지역에 줄지어 있던 가게들이 부산의 다른 지역으로 점점 옮겨 가서
지금은 부산 곳곳에서 조방낙지를 맛볼 수 있어요.

전 동래구청 옆 동래 낙지 골목을 찾았습니다.
원래는 백종원 아저씨가 다녀갔다는 노란 간판집에 가려고 했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네요...
추석 연휴라서 문을 닫았더라고요 ㅜ.ㅜ

그냥 다음에 올까 하다가, 바로 옆 빨간 간판집은 문을 연 걸 확인하고 급 고민에 빠졌죠.
사실 최근에 백종원의 3대 천왕에 나와서 유명세를 탄거지, 옆집도 원조라는 간판을 떡하니 걸고 성황리에 영업 중이니 맛이 뭐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 위안 삼으며 고고. (어디가 원조인지는 며느리도 몰러~)

조방낙지집에는 낙지, 낙새(낙지와 새우), 낙곱(낙지와 곱창), 낙곱새(낙지·곱창·새우) 등이
준비되어있지만 '낙곱새'의 인기가 압도적으로 높은 편이에요.

신선한 낙지, 고소한 곱창과 오동통한 새우, 어느 하나 맛이 부족한 게 없어요.
고추장 대신 고춧가루만 넣어서 담백하고 자극적이지 않은 국물맛에 조화롭게 잘 스며들어 있어요.
서울 무교동 스타일의 매콤한 낙지와는 또 다른 매력!
한 국자 듬뿍 떠서 밥에 쓱싹쓱싹~ 반찬으로 나온 부추를 같이 비벼 먹으면 더욱더 맛있어요.

만족스럽게 한 대접 뚝딱 비우고 나서 든 생각은 이 집도 원조라고 주장할 만한 맛이라는 거?
역시 50년 전통은 무시 못 하나 봐요. ㅋㅋ

#상호 : 구 조방낙지
#가격 : 낙곱새 1인분(밥 포함) 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