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한식같은 너에게 양식의 향을 느끼다

산야초 2017. 2. 1. 21:13
    1. 1

    친구를 만나서 밥을 먹으려고 하는데 하필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원래 가려고 했던 곳이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하는거예요 ㅠㅠ 그리고 수다 떨려고 만난건데 앉는 자리가 너무 협소하기도 하고... 그래서 자리를 옮기다가 들어간 집이 바로 이 집이에요.

    뭘 먹기로 계획하고 들어갔던 곳이 아니어서 아무런 기대가 없었는데, 가게 인테리어에서 알 수 있듯 밥집이었어요! 근데 메뉴가 되게 신기했어요. 수제비는 수제비인데 '로제' 수제비? 로제 파스타 같은걸까요? 메뉴판에 이렇게 써있더라고요. "저희 도가 로제소스는 기존의 토마토 소스대신 특제 고추장 소스로 매콤하고 한국적인 맛을 더한 어디서도 맛보지못한 오직 도가만의 소스입니다." 라고요 ㅋㅋ

    엄청 기대하면서 '로제 수제비'와 '도가 한상'을 시켰어요. 조금 기다리니까 수제비 등장! 불빛 색이 노란색이어서 사진에 색이 잘 보이지 않지만 국물이 걸쭉하고 약간 크림 스파게티 같은 색을 띄고 있어요. 수제비인데! 그래서 한 입 먹어보니까 생각보다 굉장히 칼칼해요~ 속이 확 풀리는 느낌? 묵직하고 칼칼해서 계속 손이 가는 그런 맛이에요. 역시 퓨전 메뉴는 설명하기가 어려워요 ㅋㅋ

    드디어 등장한 오늘의 메인 메뉴, '도가 한상!' 소등심, 소불고기, 삼겹살이 한데 모여있어요. 고기도 고기 양념도 다 고깃집 느낌 물씬 나는데, 마치 미국식 바베큐처럼 빵이 사이드로 나와요. 양념 소불고기를 빵이랑 함께 먹으니까... 와 진짜 괜찮아요! 양식과 한식의 오묘? 절묘?한 조화? 생각보다 훨씬 맛있었어요.

    사이드로 코울슬로, 발사믹 샐러드, 감자튀김이 나오는 것도 신기했어요. 맛은 고추장 간장 베이스인데 사이드는 양식 ^^ 메뉴판에 로제 수제비나 크림 장조림 비빔밥이 잘 어울리는 메뉴라고 써있어서 수제비와 같이 시킨거였는데, 메뉴판을 참고하길 잘한 거 같아요 ㅋㅋ 이거 먹으면 저게 땡기고 하는게 궁합이 잘 맞았어요.

    먹고나서 완전 만족스러웠어요. 아무래도 숨겨진 맛집인가봐요 ㅋㅋ


    도가 가로수길

    도가 로제 수제비 8500원
    도가 한상 2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