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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안달루시아의 꽃, 아름다운 마을 론다!

산야초 2017. 2. 19. 23:36

스페인 안달루시아의 꽃, 아름다운 마을 론다!

입력 : 2017.02.16 09:57

    [스페인-포르투갈 답사기] [7] 스페인 론다(Ronda)

    인상깊은 세비야를 떠나 론다(Ronda)로 향하였다. 버스로 2시간쯤 걸리는 가까운 거리였는데 크고 화려한 건물을 자랑하는 세비야와는 달리 론다는 작은 도시이다. 별다른 설명이 없어도 론다에 도착하여 차에서 내려 걷기 시작하니 작고 아담한 도시라는 것을 실감한다.

    세비야 시내. 미끈하게 잘 빠진 현대식 트램이 시가지를 다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론다 시내의 아기자기한 모습. 세비야와는 대조적으로 작고 한적한 느낌이다.

    안달루시아의 꽃 론다 (Ronda)

    론다는 안달루시아 지방의 꽃이라 불릴 만큼 아름답고 스페인 사람들이 나이 들어서 가장 살고 싶어 하는 곳이라고 한다.

    론다는 헤밍웨이가 머무르면서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를 집필한 곳인데 '사랑하는 사람과 로맨틱한 시간을 보내기 좋은 곳'이라고 극찬한 곳이며 그가 매일 산책하러 다닌 코스를 '헤밍웨이 산책로'라 부르면서 많은 방문객이 따라 걷기도 한다.

    필자도 직접 방문해보니 사랑하는 사람과 머무르면서 느릿느릿 산책하고 예쁜 카페 한곳 모두 들려서 카푸치노 한 잔씩 마시면서 나른한 오후를 즐기고 싶은 정말 사랑스러운 도시다.


    투우 경기의 본고장

    론다 시내의 투우 경기장. 흰색 건물로 원형 경기장처럼 둥글고 큰 규모이며 정문 앞에는 동상이 서 있다.

    스페인 하면 투우 경기로 유명하지만 이곳 론다가 투우의 본고장이다. 처음 투우 경기는 말을 타고 창으로 찌르는 방식이었데 투우사가 붉은 천을 흔들면서 소와 직접 대결하며 창을 꽂아대는 지금의 투우경기를 창시한 곳이 이곳이다. 그래서인지 시내 한가운데 거대한 투우경기장이 있고 많은 관광객이 둘러보기도 하는데 방문한 날에는 투우경기가 없어 직접 볼 수는 없었다.


    누에보 다리 (Puente nuevo)

    헤밍웨이를 비롯하여 예술가들이 사랑했던 아름다운 마을 론다는 해발 780m 고지대에 세워진 도시이며 계곡으로 나누어진 구도시와 신도시를 연결하는 누에보 다리가 유명한 곳이다.

    시가지 끝까지 걸어가면 평범해보이는 다리가 하나 보인다. 바로 누에보 다리인데 120m의 협곡에 세워진 98m 높이의 다리로 신시가지와 구시가지를 연결해주는 다리이며 론다를 찾는 관광객들 누구나 찾아오는 유명한 곳이다.

    시가지 끝에서 구시가지로 건너가는 누에보 다리. 무심히 보면 그다지 특별해 보이지 않는다.
    다리 옆을 내려다보면 도저히 건너가기 어려운 깊은 계곡임을 알 수 있다.

    다리를 건너 다리 아래로 내려가는 소로(小路)를 따라 멀리 돌아 1시간쯤 가면 시내의 투우장까지 이어지는데 이름 하여 '헤밍웨이 산책로'이다. 헤밍웨이가 론다를 사랑하여 즐겨 걸었다는 코스인데 시간 관계상 구시가지 아래로 내려가 누에보 다리가 보이는 곳까지만 가보기로 하였다.

    다리를 건너 구시가지 마을을 꼬불꼬불 돌아 들어 가면 작은 캄피요 광장이 나오고 이제 계곡 아래로 내려가는 길을 따라 조금 걸으면 누에보 다리가 잘 보이는 포인트에 도달한다. 이미 많은 관광객이 다리를 배경으로 사진 찍기에 바빴다.

    누에보 다리 전경. 높이 98m의 아치형 다리는 1761년에 건설되었다. 중앙 아치 바로 위 창살 있는 방은 스페인 내전 당시에 포로를 가두는 감옥으로 쓰였다고 한다. 현재는 다리 관련 전시장으로 쓰인다. 다리 옆 왼쪽의 아이보리색 건물은 론다 파라도르 스페인 국영 호텔인데 누에보 다리를 보려는 사람들로 늘 만원이라고 한다.
    누에보 다리를 둘러보고 다시 신시가지 쪽으로 돌아가다 보니 절벽 아래까지 위태위태하게 자리 잡은 카페와 식당들이 보인다.

    누에보 다리 광장에는 예쁜 화단이 설치되어 있고 그 오른쪽은 론다 파라도르 호텔 앞마당인데 관광객들의 휴식처이다. 화단에는 이 지역 유명인사 Rios Rosas 흉상이 세워져 있고, 그가 기증한 화단에는 매리골드 꽃이 화사하게 피어있었는데 'I want to spend my whole life with you' 라고 씌어 있다.

    작지만 예쁘고 사랑스러운 마을 론다.

    헤밍웨이 말이 아니라도 느긋하게 머물고 싶은 곳이다. 아니 하루라도 머물면서 야경도 볼 수 있었으면 했지만, 일정상 그냥 떠나야 했다. 스페인 여행 중 가장 아쉬운 곳이다. 꼭 다시 한 번 찾고 싶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