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그림속 하얀집-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산야초 2017. 8. 17. 23:24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건물은 외형이 소박하고 자그마했다.
창고 같기도 한 이 건물은, 장욱진 작가의 작은 그림 속 단순한 형태의 집이나
오두막이 연상되는데 직각의 건물이 아니라 조금씩 마름모꼴이라서 사진을 찍으면
공간이 정말 특이하게 나온다.
무엇보다 주변 풍경이 아름다워서 입지가 참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시하고 있는 것은 '장욱진의 숨결: 시대를 품은 예술가들'인데 장욱진 작가의 제자들과
인연을 맺은 후대 작가들의 작품 전시이다. 장욱진 작가의 그림은 4~5점 정도 보였다.
2014년 개관전을 보러 왔다면 장욱진 작가의 많은 그림을 볼 수 있었겠지만 2011년
갤러리현대​에서의 전시를 보았기 때문에 그렇게 아쉽지는 않았다.

장욱진 작가의 그림은 늘 편안하고 동심을 느끼게 하는데 굳이 비교를 하자면
스페인의 화가 호안 미로가 생각난다. 호안 미로의 그림이 조금 더 추상화로
변화했지만 생략된 원시적 형태에서 공통점이 느껴지고 색상에서는 확연히 다른
각자의 독특함이 있다.

전시장을 쭉 둘러보면서 느낀 감상은 작품보다는 건물의 참신함이었다.
각 방의 공간이 조금씩 다르게 나뉘어져 지루함이 없고 내부와 외부 풍경이 끊임없이
교차되어 캔버스의 그림만이 작품이 아니라 바깥 풍경도 작품 같이 느껴졌다.
도대체 전체 형태가 어떻게 생긴 건지 가늠이 안되는 공간과 공간 사이의 이동이었다.​
어떻게 이런 공간이 나오는지 이해가 안 되었는데 하늘에서 내려다 본 건물 형태를
보니까 수긍이 되었다.​​
2014년 김수근 건축상을 수상했다는 장욱진미술관은 최-페레이라 건축 사무소에서
설계 했는데 장욱진의 그림 '호작도'와 집의 개념을 모티브로 했다고 한다.
형태를 말하는 것은 아니고 분위기를 말하는 것이라고.

도록을 하나 구입하고 아트상품을 보고 있으니까 안내 하시는 분이 교육이
2시부터 있다고 듣기를 권하셨다. 아이들을 위한 전시해설과 교육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고 하니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미술관이고 볼거리가 빈약한
양주시에 활력을 주는 문화 공간이 될 거 같다.
(미술관 건물을 위에서 내려다 본 사진 출처: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