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시험발사 전에 동해상에 전개해 대기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B-1B 랜서는 이날 새벽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징후가 포착되자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출격, 북한이 화성-15형을 발사하기 전에 동해상에서 대기했다. 다만 전개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조치는 한미 군 당국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 도발 관련 동향을 면밀히 추적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긴밀한 공조를 통해 굳건한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음을 과시한 사례로 평가된다.
군 당국 뿐만 아니라 외교·안보라인 정부 당국도 신속하게 대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수일 전부터 24시간 비상대기 체제를 가동하며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준비 추정 전파 신호 등의 동향을 살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새벽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도발이 확실시되자, 군 당국과 청와대 국가안보실 관계자뿐만 아니라 외교부와 통일부 당국자들도 출근해 비상체제를 유지했다.
이와 관련해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소셜라이브’를 통해 “오늘 새벽 도발은 이틀 전 감지된 부분”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이미) 27일에 북한 미사일 도발 시 지해공 미사일 합동정밀타격훈련 권한을 합참의장에게 위임했다”고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이날 우리 군은 오전 3시18분께 공군 E737 피스아이 조기경보기에서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최초 포착한 후 즉시 대응사격 훈련을 실시했다.
육군 미사일부대, 해군 이지스함, 공군 KF-16 등은 오전3시23분께부터 44분께까지 해성-2(함대지), 현무-2(지대지), SPICE(스파이스)-2000(공대지) 미사일을 1발씩 발사했으며 적 도발 원점을 가정한 목표지점에 3발이 동시에 탄착됐다.
한편 이날 북한은 낮 12시30분께 중대발표를 통해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화성-15형’이라고 밝혔다. 합참은 이에 앞서 북한이 쏜 미사일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인 화성-14형 계열로 추정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