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전통 농가풍의 목조주택
건축주 부부는 일단 주말주택으로 시작하여 추후에는 오롯이 안착할 수 있는 집이 필요했다.
고향인 춘천 근처에 마침 친구들이 함께 모여 살 단지를 준비 중이었으나, 애초부터 물가에 터를 잡고 싶던 바람을 접기가 어려웠다. 그러던 중 물소리가 들리는 대지를 운이 좋게 바로 구할 수 있었고, 이 집을 지었다.
건축은 30년 경력의 목조장인에게 맡겨 무엇보다 견고한 목조주택의 매력을 잘 드러낼 수 있는 디자인을 부탁했다.
취재 편집부 사진 변종석
위치 : 강원도 춘천시
연면적 : 188.00㎡(57평)
구조 : 2×4″, 2×6″ 목구조
규모 : 지상 2층
외부마감 : 벽돌, 하디 사이딩, 드라이비트, 이중그림자 아스팔트 슁글
내부마감 : 미송목재루버, 벽지, 온돌마루
설계·시공 : 나무와 집
목가적인 이미지가 물씬 풍기는 외관은 슁글과 시멘트 사이딩, 드라이비트로 연출했다. 많이 쓰이는 자재라도 어떤 색감으로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이 집의 외관에서 또렷이 드러난다. 1층 외벽은 중심부에 벽돌로 조적을 했는데, 목재와 조화를 이루도록 붉거나 어두운 색상을 고른 센스가 돋보인다. 상단 부분은 깔끔한 흰색 드라이비트로 마감하고 목재를 이용해 격자 장식을 덧대주었다. 유럽의 전통 농가풍 디자인으로 밋밋한 주택에 포인트를 준 것이다.
주택의 3면을 두르고 있는 데크는 제법 넓은 편이다. 직접 제작한 테이블과 벤치 등을 두어 휴식 공간으로 사용하도록 했다. 좌측으로는 보조주방과 보일러실에서 바로 출입이 가능해, 외부 활동에 유용하다. 지붕은 정확히 45° 경사로 설계되었다. 눈이 많이 올 경우 흘러내리기 좋고 다락방을 만들기에도 그만이다. 정품 자재로 철저하게 시공원칙을 지킨 목조주택이라 단열성능이 뛰어나고 내진, 통기성도 좋다.
▲ 호주산 벽돌과 시멘트 사이딩, 드라이비트와 적삼목 몰딩이 어우러진 주택 외관. 45°로 경사가 기운 지붕이 뒷산과 어울려 멋진 경관을 연출한다.
▲ 넓은 데크는 집으로 들어서는 다양한 길을 안내한다. 특히 주방과 보조주방, 보일러실이 모두 데크와 연계되어 활용도가 높다. 테이블와 벤치들을 위에 올려둘 만큼 면적이 넓고 여름철 볕을 피하며 외부활동을 하기에 제격이다.
실내는 건축주 부부가 직접 기본설계를 제안했다. 거실은 안락한 분위기를 줄 수 있도록 두 계단 낮게 위치하고, 미송판으로 서까래 장식을 덧대 웅장함을 강조했다. 천장과 벽면 하단은 미송루버로 마감해 은은한 소나무향이 가득하다. 벽난로 주변은 타일과 벽돌로 마감해 안정성을 높이고 아트월 시공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건물 중앙의 계단 입구에는 세 개의 나무 기둥이 파티션 역할을 하며 목조주택의 자연미를 한껏 드러낸다. 식구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주방은 전망 좋은 남향으로 배치했다.
2층은 아담한 다락방과 거실, 가족실로 구성되어 있다. 부부는 각 방마다 이름을 지었는데 식탁이 있는 다이닝룸은 수다방, 주방 뒤 북향 방은 낮잠방이다. 옆 산의 산신령 바위가 한눈에 들어오는 2층 방은 명상방이 되었다. 아파트에서는 결코 누릴 수 없는 나에게 꼭 맞는 집, 가정리 목조주택은 부부에게 그런 집으로 새겨지고 있다.
▲ 내부는 단 차이를 통해 공간을 구획해 주었다. 계단 입구의 목재 기둥은 공간을 나누는 파티션 역할을 하는 동시에 목조주택의 운치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 오픈된 1층의 천장이 훤히 드러나는 2층 거실. 원목 소재의 아담한 테이블이 서까래 장식과 잘 어울린다. 역시 통로와 단 차이를 내주어 공간 분위기를 새롭게 했다.
명상방으로 활용하는 2층 다락방. 발코니 너머로 앞산 선바위가 한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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