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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훈련 미뤘는데 北은 '무력시위 선전'… 신형 ICBM·SLBM 등 대규모로 동원할 듯

산야초 2018. 1. 27. 14:57

한미 훈련 미뤘는데 北은 '무력시위 선전'… 신형 ICBM·SLBM 등 대규모로 동원할 듯

입력 : 2018.01.27 03:12

美, 열병식 강력 경고 왜?

북한이 예고한 '2월 8일 열병식' 규모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마크 내퍼 주한 미국 대사 대리가 "국제사회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 하고,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위협적인 열병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기 때문이다. 연초(年初)에 최근 같은 강추위 속에서 북이 열병식 준비에 몰입하는 것도 전례 없는 일이다.

북한은 한·미가 연합 훈련을 연기한 상황에서 평창올림픽 개막식 전날 예정된 이번 열병식을 무력시위 선전장으로 만들려 하고 있다. 군 당국에 따르면 이번 열병식에는 1만2000여명의 병력과 각종 재래식 무기는 물론 '화성-13·14·15형' ICBM과 신형 SLBM인 북극성-3형 등이 동원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이번 열병식은 건군 70주년 기념으로 지난해 말 '핵 무력 완성' 선포 뒤 처음으로 열리는 것이어서 규모와 성격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아직까지 북한 ICBM과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등 각종 미사일의 모습은 정찰위성 등에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미림비행장 인근에 각각 길이 200m와 50m의 대형 은폐 시설이 포착돼 앞으로 이 안에 미사일 이동식 발사대가 숨겨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노재천 합참 공보실장은 26일 북한 열병식과 관련, "지금까지 진행된 열병식 패턴과 유사한 수준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달 들어 위성사진을 통해 북한이 평양 미림비행장에서 병력 9000여명과 버스 400여대를 동원해 열병식을 준비 중인 모습이 잡히기도 했다.

북한은 지난해 4월 15일 김일성 생일 105주년 열병식에서 각종 전차·장갑차 등 기계화부대, 300㎜ 신형 방사포(다연장로켓)를 비롯한 포병부대, 스커드·노동·북극성2형·화성-12형 등 지대지(地對地) 탄도미사일, 지대함(地對艦)·지대공(地對空) 미사일, 대함(對艦) 탄도미사일 등 신무기들을 대거 선보였다. 특히 신형 ICBM 3종이 처음으로 등장해 한·미 군 당국에 충격을 줬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1/27/2018012700168.html


[사설] 평창 이후를 내다본 미국 동향 주목해야 한다

입력 : 2018.01.27 03:19

최근 미국의 움직임은 놀라울 정도로 이례적이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25일 "(6·25전쟁이 끝난) 1953년 이래 대북 군사적 옵션은 여전히 남아있고, 오늘도 여전히 존재한다"고 했다. 미 해병대 사령관은 "(북한과 전쟁이) 일어나면 힘든 전장(戰場)에서 매우 물리적이고 폭력적인 육박전이 될 것이므로 모두 정신적으로 단단히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앞서 미 CIA 국장은 이틀 연속으로 북에 대해 언급하며 대북 '비밀 작전'을 확대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이전 같으면 비공개적으로 조심스럽게 거론되던 말들이 이제는 공개적으로, 그것도 거의 매일 쏟아지고 있다. 전에 없던 현상이다.

미국은 24일 북한의 석유 공급을 책임지는 원유공급성과 중국 기업들을 추가로 제재했다. 미국의 대북 제재 담당 차관은 베이징, 서울을 잇따라 방문하며 제재가 계속돼야 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미 국무장관이 러시아 외교부 장관에게 전화해 대북 압박을 요청, '유엔 제재 충실한 이행'을 다짐하는 성명이 모스크바에서 나오기도 했다. 미국이 전하려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몇 달 안에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대화에 나오지 않은 채 핵실험이나 미사일로 도발하면 더 강력한 대북 제재는 물론이고 군사 조치까지 실행할 수 있다는 사실을 국제사회에 공지(公知)하고 있는 것이다. 이 메시지는 특히 한국 정부를 향하고 있다.

그런데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2월 8일 북한 열병식이 상당히 위협적 행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평창 이후 실시될 한미 훈 련에 대한 부담감을 내비치기 시작했다. 반면 미국은 올림픽이 끝나면 한미 훈련은 즉각 시작된다고 했다. 정부는 평창 이후 미·북 중재에 나선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비핵화 대화가 시작되면 최선이다. 그러나 북은 '핵 문제에 끼어들지 말고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이나 재개하자'고 할 가능성이 더 높다. 미국은 그다음을 보고 있는데 우리는 어디를 바라보고 있나.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1/26/2018012602882.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