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全주한미군에 난연전투복…한반도 무력충돌 대비하나
연내 2만8500여명 모두 지급 / 폭발시 화염으로부터 보호 가능 / 2006년 아프간전쟁 때도 착용 / 평창이후 군사행동 가능성 주목 / 北 노동신문 “美 핵전쟁 준비”
입력 : 2018-02-02 03:00:00 수정 : 2018-02-02 14:50:54
주한미군사령부가 불에 잘 타지 않는 난연(難燃·Flame Resistant) 전투복을 주한미군 전원에게 지급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관련 업체에 주문한 것으로 1일 알려졌다. 난연 전투복은 미군이 2006년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전한 미군 장병을 폭발 화염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지급하기 시작했다. 주한미군의 이번 결정은 유사시 한반도에서 무력충돌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사전 준비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을 낳고 있다.
난연 전투복 입은 아프간의 美 해병대 아프가니스탄에 파견된 미국 해병대 장병들이 난연전투복을 입고 전투 현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
정부 소식통은 “일반 전투복을 착용 중인 주한미군이 지난해 7∼8월쯤 특수 난연 전투복을 제작하는 해외업체에 난연 전투복 제작을 의뢰했다”며 “올해 내로 2만8500여명에 달하는 주한미군 전체 병력에 난연 전투복이 단계적으로 지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식통은 이어 “앞으로 주한미군 장병뿐만 아니라 한반도 위기 시 미국 본토에서 증원되는 병력도 난연 전투복 지급 대상”이라며 “이러한 조치는 유사시 한반도 위기 상황에 대비하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주한미군이 난연 전투복을 주문한 지난해에는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MRBM)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으로 한반도 위기가 고조됐다. 미군의 조치는 한반도에서의 무력충돌이 포격전 위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병사들의 화상 피해가 클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아프간에 파병된 미 해병대 |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형성되고 있는 남북관계 개선 분위기와는 무관하게 미국이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조될 것에 대비해 군사적 옵션 사용을 실행에 옮길 준비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미국 조야(朝野)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압박 기조가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군사 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취임 후 첫 국정연설에서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해 안주하거나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는 강경 메시지를 발표했다.
국군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난연 전투복은 기존 전투복에 방수 및 발수 기능을 추가한 것과는 다른 특성을 가진다. 그야말로 전시 필요에 따라 제작한 것”이라며 “주한미군이 병력 전체에 난연 전투복 지급을 결정했다는 것만으로도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한반도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보여주는 증거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주한미군이 착용하고 있는 일반 전투복 |
한편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미국은 조선반도(한반도)에서 핵전쟁을 준비하고 있다”며 “불의적인 선제타격으로 침략전쟁의 도화선에 불을 달고 전면전쟁으로 확대하려는 미국의 흉악한 계책은 실행단계에 들어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병진 군사전문기자, 박수찬 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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