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송에서 무기 플랫폼으로 확대되는 굴절식 궤도차량
작성일: 2018-06-08 18:27:01
산악, 열대 습지, 극지 작전에 필수적인 차량
수송에서 무기 플랫폼으로 확대되는 굴절식 궤도차량
최현호 군사커뮤니티 밀리돔 운영자/자유기고가
전투는 평지와 도심지에서만 벌어지지 않는다. 삼림이 우거진 숲, 눈이 쌓인 극지, 질척한 습지에서도 전투는 벌어진다. 하지만, 극지나 습지 같은 곳에서는 전차나 보병전투차가 움직이지 못한다. 차량과 수송부가 이어진 굴절식 궤도차량은 일반적인 전투차량이 움직이지 못하는 곳에서 물자 수송이나 전투 지원 임무를 수행한다. 생산하는 국가는 적지만, 다재다능한 쓰임새로 사용하는 곳은 많은 굴절식 궤도차량을 소개한다.
[그림 1] 험지 운용이 가능한 굴절식 궤도차량. 아프가니스탄에서 운용중인 독일 육군 BvS 10
• 험지 운행에 적합한 굴절식 궤도차량
대부분의 군용 차량은 일반 차량이 가지 못하는 험한 곳을 가야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야지 극복 성능이 우수한 군용 차량이라도 산악, 습지, 극지에서 운용이 가능한 것은 많지 않다. 이런 환경에서도 운용이 가능한 차량이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많은 국가가 운용하고 있는 굴절식 궤도차량ATVArticulated Track Vehicle이다. 굴절식 궤도차량은 궤도형 전지형 차량ATTVAll-Terrain Tracked Vehicle으로도 불린다.
굴절식 궤도차량은 습지나 눈밭 같은 무른 지형에서 이동을 위해 무한궤도로 움직이는 차량이다. 무한궤도로 움직인다는 점에서 전차나 장갑차와 유사하지만, 직접적인 전투를 수행하기보다는 수송이나 지원을 위한 지형 극복 능력에 중심을 둔 차량이다.
굴절식 궤도차량은 눈이 많은 지역에서 이동을 위한 설상차Snow Car에서 탄생했다. 첫 설상차는 1910 ~1913년까지 진행된 남극의 테라 노바Terra Nova 지역 탐사를 위해 영국의 캡틴 스콧Captain Scott과 기술자 레지날드 스켈톤Reginald Skelton이 설계한 궤도형 차량이다. 이때 만들어진 궤도형 차량은 영국 버밍엄의 ‘욱슬리 툴Wolseley Tool’과 ‘모터 카 컴퍼니Motor Car Company’가 제작했다. 이후 미국과 유럽의 남극 탐험이 계속되면서 인원과 물자 수송을 위한 설상차 개발이 계속되었다.
[그림 2] 영국 탐험가 스콧의 남극 탐험에 사용된 설상차
1939년 미국의 토마스 폴터Thomas Poulter가 남극에서 물자 수송을 위해 ‘펭귄Penguin’으로 불린 길이 17m, 최대 중량 34,000kg의 ‘안타틱 스노우 크루저Antarctic Snow Cruiser’를 개발했다. 안타틱 스노우 크루저는 지붕에 소형 복엽기를 올릴 수 있을 정도로 대형 차량이지만, 대형 고무바퀴 4개로 움직였다.
미국 오레건주의 터커 스노-캣 코퍼레이션Tucker Sno-Cat Corporation은 1955~1958년까지 진행된 ‘영연방 남극 횡단CTAECommonwealth Trans-Antarctic Expedition’에 설상차 4대를 공급했다. 탐험대에 공급된 차량은 고무바퀴 대신 무한궤도 4개가 달린 ‘모델 743’ 설상차였다. 탐험대가 남극에서의 이 차량을 운용하는 장면이 기록 영화를 통해 알려지면서 험지에서 운용하기 위한 차량 주문이 늘었다.
[그림 3] 1955년 영연방 남극 횡단에 사용된 터커 스노캣 코퍼레이션의 설상차
터커 스노-캣 코퍼레이션은 1946에 ‘스노우캣Snowcat’이라는 상표를 등록했고, 이후로 ‘스노우캣’은 설상차를 부르는 애칭이 되었다. 남극 횡단에서 활약 덕분에 터커 스노-캣 코퍼레이션은 많은 정부와 군대에 설상차를 납품했다. 터커 스노-캣 코퍼레이션은 현재도 다양한 스노우캣 시리즈 설상차를 생산하고 있으며, 스웨덴의 스노우 트랙Snow Trac과 같은 회사들도 설상차를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설상차는 눈 위를 다니기에는 적합했지만, 굴곡진 지형에서 기동은 어려웠다. 군대에서 사용하는 다른 궤도형 장갑차량도 굴곡진 지형에서는 기동이 어려웠다. 굴곡 지형이 많은 스웨덴은 엔진이 달린 차량과 수송용 트레일러를 분리시킨 차량에 관심을 가졌다. 구동력을 가지지 않는 일반적인 트레일러와 달리 동력을 전달받아 무한궤도를 함께 움직여 지형 극복 능력을 향상시키도록 설계했다.
스웨덴 볼보Volvo의 자회사로 트랙터 등을 생산하던 ‘볼린데르-뭉텔Bolinder-Munktell’은 1960년대 초반부터 스웨덴 육군을 위해 ‘반드방Bandvagn 202’를 개발했다. Bv 202라는 약칭으로 불린 반드방 202는 엔진이 달린 전방 차체의 동력이 굴절식 크랭크축을 통해 후방 차량에도 전달되어 두 차량의 무한궤도 네 개를 모두 움직이도록 만든다. Bv 202는 1964년부터 스웨덴 육군에 배치되기 시작했고, 여러 나토 회원국들도 도입했다.
[그림 4] 스웨덴군을 위해 개발된 스웨덴 최초의 굴절식 전지형 차량 Bv 202
[그림 5] 수상 주행이 가능한 Bv 202
Bv 202는 전방과 후방 차량을 합쳐 길이 6.1m, 폭 1.7m, 높이 2.2m이며, 중량 3,200kg, 화물 수송능력 1,000kg, 최고속도 39km/h, 항속거리 200km의 제원을 가졌다. 엔진은 82.5 마력의 볼보 B18B 디젤 엔진을 채용했다. 전방 차량과 후방 차량 모두 변속기를 장착했다. 차체가 가볍고 무한궤도 폭이 넓기 때문에 접지압이 낮았다. 또한 밀폐식 구조로 수륙양용으로 운용이 가능했다.
구소련도 험지에서 운용할 차량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었다. 구소련은 북극해에 인접하여 겨울에는 눈으로 덮여 있고, 여름이면 늪지로 변하는 툰드라 지대에서 효과적으로 운용할 차량이 필요했다. 오래전부터 다양한 설상차와 늪지 극복 차량을 개발했지만, 단일 차체로는 5톤 이상의 화물 운반 능력에 제한이 있었다.
구소련은 1960년대 초반부터 중량을 분산시킬 수 있는 굴절식 궤도차량 개발을 시작했다. 1971년 2월, DT-LP와 DT-L이라는 두 가지 굴절식 궤도차량이 국가시험을 시작했다.
[그림 6] 소련이 1970년대 개발한 DT-LP 굴절형 전지형 차량
1982년부터 이심바이 수송기계 공장Ishimbai Transport Machine-Building Plant에서 비탸지(Витязь, 영문 Vityaz)라고 불리는 적재중량 10톤급 DT-10, 20톤급 DT-20, 그리고 30톤급 DT-30를 배치하기 시작했다. 기본형은 수륙양용 기능이 없지만, 수륙양용이 가능한 DT-10P, DT-20P, DT-30P이라는 개량형이 있다.
• 굴절식 궤도차량 개발국
굴절식 궤도차량은 상용차량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기술 장벽이 낮은 편이다. 하지만, 한정된 용도 때문에 도입국에 비해 생산국은 많지 않다.
◆ 스웨덴
Bv 202의 성공 이후 현재 BAE 시스템즈 랜드시스템 자회사인 하굴란드Hägglunds는 1974년부터 후속 모델인 Bv 206 개발을 시작했다. Bv 206은 1980년부터 스웨덴 국방부에 납품을 시작했으며, 기본 수송형 외에 앰뷸런스, 통신 및 지휘차량, 90mm 무반동포 탑재 대전차 차량, 대전차 미사일 차량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Bv 206 기본형은 전방 차체에 6명, 후방 차체에 11명을 탑승시킬 수 있다.
[그림 7] Bv 206 후방 차체의 구동부와 무한궤도
Bv 206은 완전 수밀 구조로 되어 있어 수륙양용 운용이 가능하다. 136 마력의 포드 쾰른Ford Cologne V6 2,800cc 디젤엔진과 전진 4단 후진 1단이 되는 메르세데스 벤츠 W 4A-018 자동변속기를 채용했다. 최고속도는 도로에서 55km/h, 수상에서 3km/h이며, 등판능력은 야지 60%(31도), 눈밭 30%(17도)다.
무한궤도는 고무로 되어 있으며 지면 접지압은 0.12kg/cm2다. 최고속도는 62km/h이며 항속거리는 300km다. 전방과 후방 차량을 합쳐 길이 6.9m, 폭 1.87m, 높이 2.4m, 기본 중량 4,300kg이다. 적재중량은 전방 차량 580kg, 후방 차량 1,670kg이다.
Bv 206은 뛰어난 성능 덕분에 스웨덴, 미국 등 30여 개 국가의 군대에서 도입했고, 여러 민간 기구에서도 도입했다. 우리나라는 1994년 Bv 206을 면허 생산한 K532(4.2인치 박격포 탑재형), K533(전자장비 탑재형), K534(통신장비 탑재형)을 도입했다. 우리나라에서 면허 생산한 차량은 136마력의 메르스데스 벤츠 OM603 L6 3,000cc 디젤 엔진을 사용했다.
[그림 8] 습지에서도 운용이 가능한 굴절식 궤도차량. 사진은 Bv 206
[그림 9] 세계적 베스트셀러가 된 Bv 206
Bv 206은 뛰어난 성능으로 많은 국가에서 도입했지만, 방탄능력이 없어 군에서 운용이 제약받았다. 하굴란드는 1980년대 후반 Bv 206에 방탄 능력을 더한 Bv 206S를 개발했다. Bv 206S는 장갑 채용으로 무거워진 차체를 위해 177마력의 슈타이어Steyr M1 6기통 디젤엔진을 채택했고, 전방 차량의 설계도 변경되었다. 방탄 능력이 더해진 Bv 206S의 등장으로, 굴절식 궤도차량은 전선과 더 가까운 곳에서도 운용이 가능해졌다.
[그림 10] Bv 206의 장갑 강화형인 Bv 206S
1990년 후반, 영국 해병대는 Bv 206S보다 많은 병력과 화물을 수송할 수 있고, 더 높은 방탄 성능을 갖춘 차량을 요구했다. BAE 시스템즈 하굴란드는 영국 국방성과 협력하여 1990년대 후반부터 신형 차량 개발을 시작했다. 2005년부터 하굴란드에서는 BvS 10으로 부르고, 영국 해병대에서는 바이킹Viking으로 부르는 신형 차량이 영국 해병대에 배치되기 시작했다.
[그림 11] 상륙함에 오르는 영국 해병대용 BvS 10 바이킹
BvS 10은 전체 길이 8.3m, 폭 2.2m, 높이 2.3m이며, 최대 중량 15,000kg, 탑재 중량 8,000kg이다. 늘어난 중량을 감당하기 위해 250마력의 커민스Cummins 6기통 디젤엔진과 전진 6단 후진 1단의 앨리슨Allison 300 변속기를 채용했다. BvS 10의 접지압은 0.25kg/cm2다. 차체는 7.62mm AP탄 방어가 가능하고, 대인지뢰 방어 능력도 갖추었다. 2006년부터 아프가니스탄에 배치된 후 몇 차례 지뢰 공격을 받았지만 큰 피해를 입지 않았다. 하지만, 급조폭발물(IED)에는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BvS 10 바이킹은 영국, 네덜란드, 스웨덴 그리고 프랑스군이 도입했다.
하굴란드는 2015년 9월 영국에서 베오울프Beowulf라는 BvS 10의 최신 개량형을 선보였다. BvS 10 베오울프는 차체 길이나 중량은 BvS 10과 동일하지만, 엔진은 285마력의 커민스 디젤 엔진으로 교체되었다. 더 강력한 엔진의 채용 덕분에 도로상 최대 속도 70km/h, 수상 최대 속도 4km/h로 빨라졌다.
[그림 12] 2015년 9월 발표된 신형 BvS 10 베오울프
항속거리는 400km지만, 연료탱크를 보강할 경우 1,000km까지 운행이 가능하다. 작전 가능 온도도 –46°C에서 +49°C까지로, 극지와 사막에서 운용도 가능하다. BvS 10 베오울프는 비장갑형 차량으로 재해 구난, 화재진압, 그리고 구조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BAE 시스템즈 하굴란드의 모든 굴절식 궤도차량들은 수밀구조를 갖추고 있어 상륙작전을 포함한 수륙양용 운용이 가능하다.
◆ 러시아
구소련을 이어받은 러시아는 비탸지 시리즈 굴절형 궤도차량을 개량하고, 종류를 늘렸다. 현재 러시아 국영 무기수출업체 로소보로넥스포트Roxoboronexport가 홍보하는 비탸지 시리즈는 DT-3P, DT-5P, DT-7P, DT-10PM, DT-30PM의 다섯 종류다. 이들 차량은 우랄바곤자보드Uralvagonzavod에서 생산하다가 비탸지 기계설계 합작회사로 이전되었다.
[그림 13] 러시아 DT-30OM의 굴절식 연결부
[그림 14] DT-3P
[그림 15] DT-5P
[그림 16] DT-7P
[그림 17] DT-10PM
DT-3P, DT-5P 그리고 DT-7P는 경임무Light-Duty 굴절식 궤도차량으로 분류된다. DT-3P는 길이 9.14m, 폭 2.1m, 최대 중량 7.6톤, 탑재 중량 3.0톤이며, 접지압은 0.16kg/cm2이다. 179마력의 커민스 QSB 6.7 터보챠지 디젤엔진과 앨리슨 3000 시리즈 자동변속기를 채용했다. 최대 속도는 도로 50km/h, 수상 6km이며, 최대 항속거리 600km다.
DT-5P는 길이 10.4m, 폭 2.8m, 최대 중량 15.1톤, 탑재 중량 5.0톤이며, 접지압은 0.26kg/cm2이다. 360마력의 커민스 L-360-20 터보챠지 디젤엔진과 앨리슨 4500 RDS 시리즈 자동변속기를 채용했다. 최대 속도는 도로 40km/h, 수상 5km이며, 최대 항속거리 500km다.
DP-7P는 길이 11.45m, 폭 2.8m, 최대 중량 16.1톤, 탑재 중량 7.0톤이며, 접지압은 0.22kg/cm2이다. 360마력의 커민스 L-360-20 터보챠지 디젤엔진과 앨리슨 4500 RDS 시리즈 자동변속기를 채용했다. 최대 속도는 도로 40km/h, 수상 5km이며, 최대 항속거리 500km다.
세 가지 차량은 재해 구난, 화재진압 등 다용도로 사용되며, 러시아 비상국은 DTP-3PSA 화재 및 구조 시스템을 탑재하여 운용하고 있다. 러시아는 2015년 3월 DT-3P의 신형 버전으로 방탄 성능을 갖춘 DT-3PM을 발표했다.
DT-10PM과 DT-30PM은 각각 DT-10P와 DT-30P의 현대화 모델이다. DT-10PM은 길이 14.4m, 폭 3.1m, 최대 중량 28톤, 탑재 중량 10톤이며, 접지압은 0.22kg/cm2이다. 800마력 디젤엔진과 자동변속기를 채용했다. 최대 속도는 도로 45km/h, 수상 6km이며, 최대 항속거리 700km다.
DT-30PM은 현재 세계 최대 중량의 굴절식 궤도차량이다. 길이 16m, 폭 3.1m, 탑재중량 30톤이며, 접지압은 0.3kg/cm2이다. 800마력 디젤엔진과 자동변속기를 채용했다. 최대 속도는 도로 45km/h, 수상 5km이며, 최대 항속거리 700km다.
DT-10PM과 DT-30PM은 재해 구난이나 화재진압용으로도 사용하지만, 최근 러시아군은 극지 부대를 위한 각종 무기를 장착하고 있다. DT-10PM과 DT-30PM은 폭 3.9m의 도로장애물 극복이 가능하며, 해발 4,900m 이상의 고산지대에서도 운용이 가능하다. 두 차량은 처음에는 구조차량과 ICBM 운반차량으로 사용되었다. 북극과 남극에서 과학자들을 지원하는 임무도 수행하고 있다.
최근, 러시아는 북극 지역에서 군사력 배치를 확대하면서 이들 차량의 군사적 사용을 늘리고 있다. DT-30PM은 토르Tor-M2DT 지대공 미사일, 판치르Pantsyr-S1 지대공 미사일, 그리고 BM-21 122mm 로켓 발사차량으로 운용을 시작했다.
[그림 18] 2017년 군사퍼레이드에 등장한 대공미사일 장착 DP-30PM
비탸지 기계설계 합작회사 외에도 몇 개 회사에서 굴절식 궤도차량을 생산하고 있다. 2014년, 러시아군은 GAZ 그룹과 RM 테렉스Terex가 함께 개발한 GAZ-3344 굴절식 궤도차량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GAZ-3344는 길이 9.9m, 폭 2.38m, 높이 2.6m, 최대 중량 8.7톤, 탑재중량 3톤이다. 민수 버전은 185마력의 커민스 ISB4.5E3 디젤엔진과 엘리슨 자동변속기를 채용했다. 그러나 군용 버전은 182마력의 러시아제 YaMZ-53402-10 디젤엔진을 채택했다. 최대속도는 도로 60km/h, 수상 5km/h, 항속거리 800km이다. 장갑은 없지만, 전방 차체 지붕에 원격조종 무장대(RCW)를 장착할 수 있다.
GAZ 그룹은 2012년부터 Bv 206과 비슷한 최대 중량 4,700kg, 탑재 중량 2,000kg인 GAZ-3351도 생산하고 있다. 183마력의 슈타이어 M-16 디젤엔진과 다임러Daimler WA5A 580 자동변속기를 장착했고, 최대속도는 도로 55km/h, 수상 4km/h다.
CJSC 트랜스포트Transport도 TTM-4902 시리즈 굴절식 궤도차량을 생산한다. TTM-4902 시리즈는 민수와 군용 모두 생산되고 있다. 차체는 길이 11.5m, 폭 2.5m, 높이 2.6m이며, 최대 중량 14,560kg, 탑재 중량 4,000kg이다. 엔진은 300마력의 디젤엔진이며 변속기는 수동변속기를 사용한다. 최대속도는 도로상 48km/h, 수상 6km, 도로접지압은 0.17kg/cm2이다. 운용 가능한 온도는 –50°C에서 50°C까지로 극지에서의 운용에 적합하다.
러시아군은 TTM-4902SP-10을 북극 지역 순찰과 해병대 상륙작전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림 19] 극지 부대에서 운용중인 TTM-4902PS-10
TTM-4902SP-10은 전방 차량에 6명이 탑승하며 환자용 침대 2개를 장착할 수 있다. 후방 차량에는 16명이 탑승할 수 있고, 환자용 침대 6개를 장착할 수 있다. 민간용은 환자수송, 물자운송, 화재진압, 전력선 점검 등의 임무를 위한 구성이 가능하다.
◆ 싱가포르
스웨덴과 러시아는 극지 환경에서 운용을 위해 굴절식 궤도차량을 개발했지만, 열대지방인 싱가포르는 밀림 습지와 해안가에서의 운용을 염두에 두고 굴절식 궤도차량을 개발했다. 싱가포르는 Bv 206을 도입하여 운용하면서 수송능력과 방어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싱가포르는 Bv 206S나 BvS 10 도입 대신 1990년대 말부터 자체 개발을 시작했다.
싱가포르의 굴절식 궤도차량 개발은 자주포와 장갑차를 개발한 국영 방산업체 ST 엔지니어링Engineering 산하 SK 키네틱스Kinetics가 담당했다. SK 키네틱스는 2001년부터 브롱코Bronco라는 자국산 굴절식 궤도차량을 싱가포르군에 납품하기 시작했다.
[그림 20] 기갑수리 등 다양한 파생형이 있는 싱가포르의 브롱코 굴절식 궤도차량
브롱크스는 Bv 206보다 뛰어난 운반 성능과 방어력을 목표로 했다. 차체 길이 8.6m, 폭 2.3m, 높이 223m, 최대 중량 16,000kg, 탑재 중량 5,300kg이다. 350마력의 미국 캐터필러Caterpillar 3126B 디젤엔진과 자동변속기를 채택했고, 최대속도는 도로상 60km/h, 수상 5km/h이며, 항속거리는 500km다. 차체는 7.62 AP탄과 152mm 포탄 파편을 방어할 수 있다. 브롱코는 싱가포르군에서 병력수송형, 앰뷸런스, 군수지원형, 120mm 박격포 탑재형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브롱코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운용하던 BvS 10의 방어력 부족에 고민하던 영국군에 2008년부터 100대가 수출되었다. 영국군에서는 워스호그Warthog라고 불렸으며, 싱가포르군 버전보다 개량되었기 때문에 브롱코 2로도 불린다. 이 차량은 2010년 아프가니스탄에서 IED의 공격에서 살아남아 방어력을 증명했다.
[그림 21] 브롱코 3 120mm 박격포 탑재형
ST 키네틱스는 2014년 브롱코의 개량형인 브롱크 NGNew Generation을 발표했다. 브롱코 NG는 2016년 브롱크 3로 이름을 변경했다. 브롱코 3는 지뢰 방어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차체 바닥을 V자로 만드는 등 차체를 재설계했다. 차체 방어력 향상을 위해 장갑도 보강했고, 14.5mm 기관총탄까지 방어가 가능하다. 325마력의 MTU 디젤엔진과 앨리슨 6단 자동변속기를 채택했다. 최대중량은 10,200kg으로 브롱코보다 가볍지만 탑재 중량은 6,300kg으로 더 많이 실을 수 있다. ST 키네틱스는 수출 시장을 목표로 브롱코 3를 개발했다.
◆ 핀란드
[그림 22] 핀란드 육군의 Nasu 굴절식 궤도차챵
북유럽의 핀란드도 스웨덴 Bv 206을 도입하여 운용하면서 굴절식 궤도차량의 효용성을 인정했다. 핀란드 자동차 업체 시수 오토Sisu Auto는 1980년대 초반 핀란드 육군을 위해 Bv 206보다 나은 성능을 목표로 Nasu라는 굴절식 궤도차량을 개발했다. Nasu는 1986년부터 NA-140 BT 모델의 양산을 시작하면서 핀란드 육군에 배치되기 시작했다.
1992년부터 1994년까지 제작된 개량형 NA-110 기준으로 길이 7.67m, 폭 1.91m, 높이 2.38m이며, 최대중량 5,250kg, 적재중량 1,950kg이다. 152마력의 GM 6.2 디젤엔진을 채용했고, 최고속도는 도로상 65km/h, 수상 6km이며, 항속거리는 280km다. 차체는 케블러 라이너를 사용하여 방탄 능력을 갖췄다.
Nasu는 기본형의 경우 지붕에 12.7mm 기관총을 장착하며, 토우 대전차 미사일, 120mm 박격포 운반 차량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인다. Nasu는 핀란드 외에 프랑스, 인도, 멕시코 군에서 도입했고, 중국, 터키 등에서 민수용으로 도입하기도 했다.
◆ 노르웨이
[그림 23] 노르웨이 NATECH P6-300M
노르웨이 나르비크 테크놀로지(Narvik Technology, NATECH)는 핀란드 하이드로링크Hydrolin가 함께 P6-300M이라는 굴절식 궤도차량을 개발했다. P6-300M은 Bv 206보다 더 많은 탑재능력을 지니도록 설계되었고, 1997년부터 노르웨이군의 시험을 거쳐 전자전 차량과 군수 지원 차량 등으로 배치되었다.
차량은 길이 8.24m, 폭 2.4m, 높이 2.6m, 최대중량 12,000kg, 탑재중량 7,000kg의 제원을 가진다. 260마력의 커민스 6CTA8.3 디젤엔진을 채용했고, 최대속도는 50km이며 수상 주행능력은 없다. 군용 외에 P6라는 민수용 모델도 일부 판매되었다.
◆ 중 국
중국은 구이저우성 구이양시에 있는 싱가포르 ST 키네틱스의 중국 합작회사인 GJKGuizhou Jonyang Kinetics에서 JY813이라는 민수용 굴절식 궤도차량을 생산하고 있다. JY813은 길이 8.6m, 폭 2.3m, 높이 2.6m, 최대 중량 13,800kg, 탑재 중량 4,500kg의 제원을 가진다. 300마력의 캐터필러 C7 ACERT 디젤엔진을 채택했고, 최대속도는 도로 60km/h, 수상 5km/h이다.
JY813의 외형은 ST 키네틱스의 브롱코와 유사하지만, 최대 중량은 브롱코보다 낮다.
[그림 24] JY813의 군용 모델인 JM8 굴절식 궤도차량
중국군은 2015년부터 JY813의 군용 모델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군에서는 JM8로 불리며, 고원지대 부대나 상륙부대의 유류지원, 앰뷸런스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2016년부터 중국의 대표적 방산업체인 북방기업(NORINCO)도 3톤, 5톤, 30톤급 굴절식 궤도형 차량을 개발하여 시험중이라고 알려졌다. 그러나 차량 정보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림 25] 중국 노린코가 개발한 5톤급 굴절식 궤도차량
굴절식 궤도차량은 험지 주행 능력과 수륙양용 능력을 갖춘 지원차량이다. 군사적 용도 외에도 재해 구난과 소방 등 민수용으로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 이 시장은 스웨덴과 러시아가 선도하던 시장에 싱가포르가 합류했고, 다시 중국이 자체 모델로 가세할 것으로 예상된다.
'◐...군사세계' 카테고리의 다른 글
美정보기관 보고서 “2025년 中 함포 레일건으로 전쟁 가능” (0) | 2018.06.22 |
---|---|
北 비핵화 잠잠한데… 韓美 훈련 줄줄이 중단되나 (0) | 2018.06.20 |
소리없는 軍폭주족이 온다…美 '스텔스 오토바이' 등장 (0) | 2018.06.10 |
소련 잠수함 잡던 해리스 “주한미군 철수 땐 김정은 춤출 것” (0) | 2018.05.21 |
WSJ “미, 한국측 불참 표명에 'B-52 참가' 한미훈련 취소” (0) | 2018.05.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