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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백두대간수목원 현황

산야초 2018. 6. 13. 23:31

[백두대간 특집|<5>국립백두대간수목원 현황] 기후 취약종부터 희귀종까지 총망라 식재

  • 글·월간산 박정원 편집장
  • 사진·국립백두대간수목원 제공  

입력 : 2018.05.25 10:45 [583호] 20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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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개 주제원서 나눠볼 수 있어… “곧 연 방문객 30만 명 돌파할 것”

    ‘서벽이 개벽했다.’

    십승지의 땅 봉화 서벽·애당에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조성됨으로써 주민들이 스스로 하는 말이다. 대한민국 제일의 오지였고 한 달 내내 방문객 하나 없던 서벽에 2018년 4월 현재 월 평균 순수 방문객만 1만여 명을 훌쩍 넘어섰으니 동네 전체가 활기 넘치는 분위기다. 평일엔 200~300명, 주말엔 500명 내외가 방문해 동네를 들썩이게 한다.


    5월 3일 정식 개원 이후엔 더욱 많은 방문객이 찾을 전망이다. 김용하 초대 원장은 “몇 년 내 연간 30만 명 이상이 수목원을 찾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말 서벽이 개벽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금강송의 본고장 문수산 자락 전체 5,179㏊의 면적 중 206㏊에 주제원 및 관련 시설이 들어서 있다. 원래 있던 마을에 농지매입 면적만 211㏊에 이른다. 농지와 마을 부지에 수목원 시설을 건립했다. 문수산에 원래 있던 숲은 전혀 훼손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강기호 주제원관리실장은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문수산 북쪽 자락에 있어 생태계가 더욱 잘 보존된 측면도 있다. 북쪽 자락은 추위에 강한 참나무 등 활엽수들이 많고, 습도가 충분해서 온전한 형태로 서식한 이끼류의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수목원 방문자센터에 들어서면 조그만 하천 운곡천과 두내천이 합쳐진다. 이른바 두물머리다. 두물머리는 예로부터 명당으로 꼽힌다. 두물머리가 수목원 내부를 관통해서 흘러나간다. 동서로 길게 늘어선 수목원은 계곡 따라 그대로 동선을 같이 한다. 서쪽 방문자센터에서 동쪽 산림환경연구동까지 직경 2.5km. 쉬엄쉬엄 걸어서 가면 1시간 가까이 걸린다. 그 중간엔 꽃과 정원으로 가득 차 있다. 가는 길을 멈추게 한다. 아니 꽃들의 유혹에 발길을 멈출 수밖에 없다. 27개의 주제별 정원(주제원)엔 온갖 이야기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무려 2,002종의 수종과 385만 본의 나무들이 서로 자기를 보러 오라고 손짓하고 있다. 자생식물 678종(전체 16.2%), 희귀식물 126종(전체 23.3%), 특산식물 57종(전체 15.8%)이 식재돼 있으나 한반도 식물을 전부 보존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


    수목들이 식재된 전시원은 크게 3개 지구로 나뉘어 있다. 진입 및 커뮤니티지구엔 8개소의 주제원, 주제 정원 전시 및 교육지구엔 14개소의 주제원, 산림보전 및 복원지구엔 5개소의 주제원이 각각 있다. 각각 주제원 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수목원 어린이정원의 전경.
    수목원 어린이정원의 전경.
    수목원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한 고교생들이 실습을 하고 있다.
    수목원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한 고교생들이 실습을 하고 있다.

    ■ 진입 및 커뮤니티지구

    진입 및 커뮤니티지구는 방문자센터에서부터 화려하고 눈길을 끄는 꽃들로 구성돼 있다.

    먼저 어린이정원이다. 어린이들의 독창성과 창의성을 이끌어줄 수 있는 놀이공간으로, 자연 속에서 뛰어놀고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생태계를 배우는 공간으로 다양한 행사와 교육 프로그램이 함께 운영될 예정이다.

    강 실장은 “어린이들이 숲을 통해 교육 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 더욱 창의적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면적은 약 1.7㏊에 대표수종은 느티나무·측백나무·모과나무 등이 식재돼 있다.

    모험의 숲은 바로 그 위 0.5㏊에 조성돼 있다. 어린이들이 주체가 되어 숲 속 놀이활동을 통해 자립심, 모험심 및 공동체의식을 기를 수 있는 숲 속 모험 공간이다.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식물 생태관찰의 길, 나무 흔들다리, 백두대간보물 길 같은 놀이와 체험으로 자연스럽게 학습할 수 있으며, 각종 동물과 곤충 모형으로 산림생태계의 이해를 돕는 공간이다. 대표수종으로는 복자기나무, 단풍나무, 소나무 등이다.

    참여의 숲은 경상북도 시·군이 함께 숲을 조성하며 화합을 도모한 것이다. 지자체별로 모금된 기금을 통해 경북의 심볼마크를 형상화한 숲을 조성해 도민 참여의 의미를 부여했다. 0.3㏊의 면적에 대표수종은 구상나무·노각나무·산딸나무 등이 있다.

    주민헌정기념원은 주민들과 수목원이 서로 화합하고 교류하는 열린 정원, 수목원의 조성을 위해 헌신한 지역 주민을 기념하기 위한 정원으로 주민들이 상시로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0.4㏊에 왕벚나무로 가득차 있다.

    식물분류원은 식물의 진화과정과 계통 및 분류를 이해하는 정원으로, 일반인뿐만 아니라 전문가들이 식물 분류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식물에 대한 친밀감을 제공하는 공간이다. 2㏊에 황벽나무·화살나무·비비추 등이 대표수종으로 서식돼 있다.

    약용식물원은 전통의학과 현대의학에 언급된 약용식물을 전시 및 관리하고 의학자원으로서 가치 있는 식물을 소개한다. 웰빙생활이 보편화되면서 건강생활에 약용식물이 많이 활용되고 있으며, 약용식물에 대한 이해와 가치를 알아볼 수 있는 공간이다. 1.2㏊에 헛개나무와 산겨릅나무, 당귀 등이 자라고 있다.

    수변생태원은 기존 하천을 자연 그대로 보존한 수변체험 활동 공간으로, 동·식물 모두 관찰할 수 있다. 특히, 트램 이동 동선을 따라 계곡과 산이 어울리도록 인위적인 시설은 배제했으며, 물억새와 달뿌리풀 등을 식재해 아름다운 하천경관을 제공하도록 조성된 공간이다. 0.6㏊에 돌배나무와 까실쑥부쟁이가 방문객을 맞는다.

    돌틈정원은 직원들이 고사목을 잘라서 각자의 취향대로 장승이나 동물형상을 만들었다. 사람의 손이 닿아 깔끔하면서 조형미가 넘치는 공간이다. 0.1㏊에 물레방아, 고사목 작품 등이 전시돼 있다.

    돌담정원에 온갖 꽃들이 활짝 피어 있다.
    돌담정원에 온갖 꽃들이 활짝 피어 있다.
    매화원에는 온갖 종류의 매화들이 식재돼 있다.
    매화원에는 온갖 종류의 매화들이 식재돼 있다.
    기후변화에 취약한 식물들이 암석원에 서식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취약한 식물들이 암석원에 서식하고 있다.
    암석원 위 자작나무원에는 자작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다.
    암석원 위 자작나무원에는 자작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다.

    ■ 주제 정원 전시 및 교육지구

    주제 정원 전시 및 교육지구는 말 그대로 주제가 있는 정원이며 교육적 목적을 두고 조성한 정원이다.

    먼저 꽃나무원이다. 우리나라 특성에 맞게 개화시기를 고려해 계절별 다양한 경관을 볼 수 있는 공간이다. 꽃과 열매가 아름다운 수목을 이용해 조성한 정원, 향기로운 내음과 화사한 경관을 감상할 수 있도록 계절마다 꽃이 피는 수목을 식재해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는 정원이다. 2.1㏊의 공간에 꽃개오동과 백합나무·매발톱꽃이 아름답게 피어 있다.

    잔디언덕은 수목원 지형을 활용한 경사부분에 전체적인 조망이 가능한 곳으로 잔디광장을 조성했다. 또한 자연형의 잔디언덕과 금강소나무의 대비를 활용한 정원으로, 곡선의 잔디언덕에서 방문객의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춘양목이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1.5㏊에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소나무와 무궁화가 한국인의 기상을 대변하는 듯 자라고 있다.

    돌담정원은 전시원과 하천으로 둘러싸인 개방된 공간이며, 한국의 다랭이논을 형상화해 조성했다. 돌 틈 사이에 생육하는 환경적 특성을 고려해 기린초, 채송화, 바위솔 등 127분류군을 식재했다. 1.5㏊의 면적에 바위솔·기린초·꿩의비름 등이 서식하고 있다.

    거울연못은 물 표면에 비친 수목과 하늘의 모습을 감상하며, 수목원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수변식물을 수집, 전시 및 보전하고 있다. 특히 연못의 형태를 자연형으로 조성해 주변 하천 및 산림경관과 조화롭게 연출한 공간이다. 0.9㏊의 면적에 낙우송, 능수버들, 전나무 등이 자라고 있다.

    야생화언덕은 수목한계선 부근의 광대한 고산초원을 재현한 정원이다. 기존의 경사지를 활용한 대규모 초화류 군락을 통해 고산지대의 대표적인 경관인 초원을 형상화했다. 제법 큰 2.7㏊의 면적에 벌개미취, 두메부추, 비비추 등이 서식한다.

    매화원은 동양화에서 매화는 그림과 시의 소재로 많이 등장한다. 사군자는 매화, 국화, 난초 및 대나무를 말하는데, 고귀한 군자와 같다는 뜻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매실나무는 매화나무라고도 불린다. 매실은 무기질, 비타민 및 유기산 등이 풍부해 식욕을 돋게 할 뿐만 아니라 해독작용도 뛰어나 배탈이나 식중독 등을 치료하는 데 쓰인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매화품종의 후계목을 기증받아 0.4㏊ 면적에 이른 봄 27종류의 매화나무 꽃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경관초지원은 관상가치가 높은 벼과, 사초과 식물을 활용한 정원, 무늬가 있거나 모양이 아름다운 그라스류를 식재해 선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여유를 제공한다. 1.0㏊에 메타세쿼이아, 무늬참억새, 참억새 등이 운치 있게 방문객을 맞는다.

    관상침엽수원은 세계적으로 아름다운 고산지대의 희귀한 상록침엽수를 수집하고 전시하는 공간이다. 색상, 수형 및 질감 등을 고려해 황금실화백, 직립노간주 등 목본식물 76분류군을 식재했다. 침엽수림과 잘 어울리는 초화 및 화관목류를 식재해 관상가치를 한층 더했다. 1.0㏊에 구주소나무, 코니카가문비, 화백나무 등이 식재돼 있다.

    사계원은 우리나라 사계절 특성에 따라 봄, 여름, 가을 및 겨울 전시원을 조성했다. 특히, 우수를 활용한 계류 및 조형물, 시설물을 이용해 다양하게 꾸몄다. 수형, 색감, 질감 및 계절감을 고려해 연중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전시공간이다. 1.8㏊에 산수유, 흰말채나무, 부산꼬리풀 등이 대표수종으로 자라고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힐링공간으로 최적

    단풍식물원은 단풍나무속을 포함한 다양한 색상과 아름다움을 지닌 식물을 수집, 전시 및 보전하는 공간이다. 단풍은 엽록소 생산을 중지하고 겨울준비를 하면서 나뭇잎의 빛깔이 변화하는 현상이다. 섬단풍, 네군도단풍 및 복자기 등 다양한 단풍나무속 식물들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다. 1㏊에 꽃단풍, 네군도단풍, 노랑잎병꽃 등이 자란다.

    진달래원은 백두대간에 분포하는 진달래속 식물을 중심으로 야생유전자원식물 확보와 보전을 위해 수집, 전시된 공간이다. 봄의 향기가 물씬 나는 진달래는 ‘사랑의 기쁨’이라는 예쁜 꽃말을 갖고 있다. 화려한 진달래를 보며 꽃말을 되새겨 보는 건 어떨까. 1.5㏊에 홍만병초, 꼬리진달래, 철쭉 등이 자란다.

    만병초원은 고산수목원을 대표하는 수목인 만병초를 대상으로 야생유전자원 확보 및 관상품종 보전을 위해 수집 및 전시된 공간이다. 1만 가지의 질병을 치료한다고 해서 만병초라는 이름이 붙여졌으며, 만병초원에는 홍만병초 외 45분류군이 전시돼 있다. 1.1㏊에 만병초와 관중나무가 자라고 있다.

    백두대간자생식물원은 기후특성에 따라 온대북부지역, 온대중부지역, 온대남부지역으로 구분해 백두대간의 생태적 가치와 생물다양성의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 특히 보전가치가 높은 희귀·특산식물을 수집, 전시해 백두대간 자생종의 유전자원의 보전과 식물진화 등 연구를 위한 현지 외 보전원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공간이다. 1.7㏊의 면적에 망개나무, 가침박달, 정선황기 등이 서식한다.

    백두대간야생초화원은 백두대간 지역에서 자생하는 흰진범, 배초향, 산부추 및 천남성 초본을 중심으로 전시해 보존가치가 높은 희귀·특산식물을 수집·전시한 공간이다. 1.3㏊의 면적에 구슬댕댕이·산마늘 등이 서식하고 있다.

    수목원 호랑이숲에서 백두산 호랑이 수컷 두만(17세)이와 암컷 한청(13세)이가 어울려 다니고 있다.
    수목원 호랑이숲에서 백두산 호랑이 수컷 두만(17세)이와 암컷 한청(13세)이가 어울려 다니고 있다.
    백두산 호랑이 우리(7세)가 혼자서 어슬렁거리고 있다.
    백두산 호랑이 우리(7세)가 혼자서 어슬렁거리고 있다.
    하늘에서 내려다 본 호랑이숲.
    하늘에서 내려다 본 호랑이숲.

    ■ 산림보전 및 복원지구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방문자센터에서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눈이 더욱 휘둥그레진다. 기후변화에 취약종이나 멸종위기에 처한 식물들이 보존과 복원을 위해 특별관리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연구 쪽으로 강화된 식물들이 수목원의 안쪽과 위쪽을 차지하고 있다. 고산식물과 한대식물 중심으로 꾸며져 있다.

    고산습원이 가장 먼저 나온다. 고산습원은 기존의 지형을 보존해 고산의 습지를 재현한 정원이다. 습지의 천이단계에 따라 생육하는 고산습지식을 관찰하고 학습하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 1㏊의 면적에 솔비나무, 산수국, 한라부추 등이 자란다.


    이어 조성된 암석원은 생태적으로 수목한계선 주변에 자라는 식물들을 암석 위 혹은 주변에 자연스럽게 식재해 전시 및 보전되어 있는 공간이다. 토양조건별로 식재기반을 조성하고 수종을 구분해 조성했으며, 암석으로 뒤덮인 회색의 색감을 사계절 푸른 한지형 잔디로 완화해 주어 색의 대비효과를 나타냈다. 1.6㏊의 면적에 월귤, 시로미, 털진달래 등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수목원 박기남 본부장이 총괄 업무를 지휘한다.
    수목원 박기남 본부장이 총괄 업무를 지휘한다.

    호랑이숲은 수목원서 면적 가장 넓어

    호랑이숲은 두말 할 나위 없이 백두대간의 상징인 동시에 멸종위기에 처한 호랑이들이 마음껏 뛰놀며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또한 유전자원 보존 및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고 교육의 장으로서 활용할 공간이다. 자연지형 및 식생을 최대한 활용하고 입체적이고 실감나는 자연생태형으로 조성해 호랑이 생육에 적합한 장소로 설계했다. 백두대간수목원에서 가장 넓은 4.8㏊의 면적에 버드나무, 소영도리나무 등이 자란다.


    자작나무원은 한·온대지역 산림을 대표하는 자작나무, 사스래나무, 백자작나무 및 만주자작나무 등 전 세계에 다양한 자작나무속 식물을 중심으로 수집, 전시하는 공간이다. 먼 곳에서 하얀 수피를 뽐내는 자작나무와 더불어 노각나무, 개벚지나무 및 흰말채나무 등 독특한 수피들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2.4㏊에 자작나무, 개서어나무, 물박달나무 등이 서식한다.


    알파인하우스는 세계고산식물에 대한 연구 및 전시기능을 수행하는 대형 한랭온실이다. 산 정상부의 독특한 환경(낮은 기온이나 채광)에서 서식해 야외생육이 어려운 세계고산식물을 서식환경에 맞는 기온 및 토양 환경을 유지할 수 있는 한랭온실에 수집·전시하고 있다.


    이 주제원들을 둘러볼 때 계절별 관람포인트를 알고 가면 더욱 알차다. 봄에는 만병초원의 만병초, 백두대간자생식물원의 깽깽이풀·수선화·복수초 등을 찾으면 매우 신기하게 느낄 수 있다. 여름에는 식물분류원의 비비추, 암석원의 돌부채, 돌담정원의 꽃창포 등이 활짝 피어 맞는다. 가을에는 야생화언덕의 벌개미취와 구절초, 사계원의 꽃범의꼬리, 경관초지원의 벼과식물 등이 아름답다. 겨울에는 꽃보다 나무가 더 운치 있다. 자작나무원의 설원과 자작나무, 에코로드전망대, 잔디언덕의 금강송 등이 분위기에 잘 어울린다.


    금강송의 본고장 문수산 자락 아래 자리 잡은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구룡산과 옥석산 등 3개의 산을 경계로 하고 있으며, 이 산들은 모두 해발 1,200m가 넘는다. 수목원은 고도 500~700m 사이에 위치해 있다. 기후변화에 취약한 식물들이 대피하기에 가장 좋은 장소다. 모든 전문가들이 포진해서 대책을 마련해 주기 때문이다. 수목원에 있는 전문가들은 한반도 식물의 제대로 된 위치정보와 성분정보를 분석해 보존함으로써 미래의 생물자원전쟁을 대비하고 있다. 예를 들면 A란 꽃이 소백산에서는 언제 피었는데, 덕유산에서 이보다 조금 이른 시기에 개화한 정보를 저장하고, 유전자정보를 분석해서 그 차이를 데이터에 차곡차곡 저장하면 엄청난 정보가 쌓인다. 이 정보는 결국 증식·재배·산업화로 활용될 기술개발의 기반을 제공하는 원천기술이 된다. 수목원의 화려한 볼거리 이면에 그 가치를 알고 보면 더욱 의미가 있을 듯하다.

    사진은 강병규 작가가 올해부터 국립백두대간수목원과 1년 계약으로 촬영한 것들로 연말쯤 수목원 꽃의 사계를 제대로 된 사진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박영래 산림 치유사가 찍은 사진도 일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