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DMZ 도로서 만난 남북장병, 北 ‘중무장’ 南 ‘무장해제’
“北, 점령지 항복받으러 온 듯한 모습” 비난 속출… ‘남북평화’ 회의적 목소리 고조
기사입력 2018.11.23 15:21
-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문재인정부의 일명 ‘남북평화’ 정책 결과 비무장지대(DMZ)에서 북한 장병들은 ‘중무장’하고 우리 장병들은 ‘무장해제’한 채로 마주쳐 논란이 발생하고 있다. 우리가 북한에 사실상 ‘항복’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속출한다.22일 국방부는 강원도 철원 DMZ 내 화살머리고지에서 남북장병들이 만난 사진들을 공개했다. 앞서 남북은 전술도로 연결을 진행했으며 최근 양측 도로가 연결됐다.그런데 국방부 사진들 속 우리 장병들은 ‘빈손’이다. 반면 북한 장병들은 ‘자동보총(소총)’으로 중무장하고 있다. 상세히 보면 북한 장병들 자동소총에는 ‘실탄’이 들어갈 수 있는 ‘탄창’도 삽입돼 있다.이를 두고 많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비난여론이 들끓고 있다. 마치 패잔병들이 적군에 ‘항복’하는 듯한 모습, 북한은 점령지에서 ‘항복’받으러 온 듯한 모습이라는 것이다.남북은 엄연히 지금도 ‘전쟁’ 중인 가운데 DMZ에서 ‘적군’을 비무장 상태로 만난 건 북한군에게 ‘길을 열어주겠다’고 선언하는 것과 다름 없다는 게 네티즌들 주장이다. ‘비무장지대’에서 북한군이 ‘대놓고 보란듯이’ 무장한 것을 두고도 비판이 이어진다.만에 하나 DMZ에서 남북 간 무력충돌 발생 시 우리 장병들 목숨이 위험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같은 모습이 ‘정례화’ 될 가능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앞서 발생한 ‘양구 GP 총기 사망사건’도 우리 정부·군의 ‘무장해제 정책’에 따른 북한 도발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남한 반응을 ‘떠보기’ 위해 일부러 도발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다.우리 군은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합의서(9.19군사합의서)에 따라 지난달 1일부터 화살머리고지 인근 일반전초(GOP) 통문 앞 비마교 인근에서 군사분계선(MDL)까지 폭 12m, 길이 1.7km의 비포장 전술도로를 개설하기 시작했다. 북한도 MDL까지 도로를 개설해 최근 남북장병들이 조우했다. 도로 폭 12m는 북한군 전차가 충분히 다닐 수 있는 규모다. 2010년 공개된 신형전차 M-2002(일명 폭풍호)의 폭은 3.5m다.국방부 관계자는 언론에 “이번에 개설된 도로는 정전협정 체결 후 한반도 정중앙인 철원지역에 남북을 잇는 연결도로가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며 “가장 치열했던 전쟁터의 한 가운데에 남북 연결통로를 열어 과거 전쟁상흔을 치유하기 위한 공동유해발굴을 실효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하는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주장했다. 익명의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군 무장, 우리 군 비무장 조우에 대해 입장을 밝히길 거부했다.무장해제는 군 뿐만 아니라 민간에서도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19일 조선일보 보도에 의하면 김정은 서울방문 환영단체인 ‘서울시민환영단’은 앞서 16일 홈페이지에 ‘초등학생들의 마음을 담은 엽서’ 제하 게시물을 올리면서 엽서 등이 담긴 사진 10여장을 공개했다.한반도가 그려진 엽서에는 ’빨리 와 주세요’ ‘언제든 대환영입니다’ ‘빠른 시일 내에 통일해 주세요’ 등 문구가 담겼다. S초등학교는 이 엽서가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약칭 겨레하나)’ 소속 강사가 진행한 수업 과정에서 작성됐다며 학교 측 허가 없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학교 측 항의에 서울시민환영단 측은 17일 홈페이지에서 해당 사진들을 삭제했다.서울시민환영단 운영위원장 권모 씨는 조선일보에 “한반도기 교육에 이어 자연스럽게 한반도기에 평화, 통일에 대한 마음을 작성하게 한 것”이라며 “아이들에게는 별도의 환영단 신청을 받은 바 없다”고 주장했다.조선일보는 겨레하나는 2004년 설립됐다며 민노총, 한노총, 전교조 위원장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시민환영단에 대해서는 지난 14일부터 서울도심 곳곳에 ‘김정은 위원장 서울방문 환영’ ‘서울시민환영단 모집’ 등 불법현수막을 걸고 김정은 환영여론 조성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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