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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5㎞ '소화불량' 해결···車로 섬 일주 가능해진 울릉도

산야초 2018. 12. 27. 21:06

4.75㎞ '소화불량' 해결···車로 섬 일주 가능해진 울릉도

 
울릉 일주도로. [중앙포토]

울릉 일주도로. [중앙포토]


울릉도는 배를 타지 않고는 섬 한 바퀴를 돌아볼 수 없다. 차량으로 섬 전체를 돌 수 없다는 의미다. 4.75㎞ 구간이 차가 다닐 수 없는 미개설 상태여서다. 그래서 주민들은 이 구간을 울릉 일주도로 '소화불량' 구간이라고도 부른다. 
 
오는 28일 이 소화불량 구간이 사라진다. 울릉 일주도로가 도로 개설 사업 시작 55년 만에 완전히 연결된다. 경상북도는 26일 미개설 구간 4.75㎞를 터널 방식으로 개통하면서, 울릉 일주도로 전 구간(44.55㎞)이 완전히 연결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배가 아닌 차량으로도 울릉도 전체 종주가 가능해진 셈이다. 
 
울릉도 부속 섬인 관음도. 2012년 다리가 만들어지며 일반인에게 처음 공개됐다. [사진 울릉군]

울릉도 부속 섬인 관음도. 2012년 다리가 만들어지며 일반인에게 처음 공개됐다. [사진 울릉군]

 
경상북도 측은 "4.75㎞ 미개설 구간을 개통하는데 든 공사비만 1387억원이다. 4.75㎞ 구간 대부분은 산지가 아니라 바위, 해안 절벽까지 포함한 난공사 구간이어서다"며 "국비와 도비 등 공사비를 확보하는데도 10여년이 걸렸다"고 했다. 
 
미개설 구간은 2011년부터 공사에 들어가, 터널 3곳을 뚫고 다리 한곳으로 만들어 차량 통행이 가능하도록 했다. 
 
북면 천부리 앞바다에 있는 삼선암. 울릉도 해상 3대 비경으로 꼽힌다. [사진 울릉군]

북면 천부리 앞바다에 있는 삼선암. 울릉도 해상 3대 비경으로 꼽힌다. [사진 울릉군]

 
4.75㎞ 개통은 울릉읍 저동리와 북면 천부리 통행 시간을 1시 30분에서 10분으로 대폭 단축했다. 태풍이나 장마 등 자연재해 발생 시 마을 고립 문제까지 해결했다. 
 
울릉 일주도로가 처음 계획된 건 1962년이다. 당시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이 울릉도를 순시하면서 울릉도 종합개발계획의 하나로 지적하면서 이듬해 3월 개설이 확정됐다.
 
이후 1976년 8월 일주도로 39.5㎞ 구간을 확정하고 차도 개설을 착공했다. 3년 만인 1979년 8월 첫 일주도로가 모습을 나타냈고, 울릉군 울릉읍 도동리와 저동리 사이 2.3㎞ 구간에서 첫 버스 운행이 시작됐다. 
 
1995년에는 일주도로를 지방도 926호선으로 지정했다. 그러곤 2001년까지 사업을 계속 추진해 39.8㎞ 일주도로가 단계적으로 개통됐다. 하지만 4.75㎞ 미개설 구간은 최근까지 공사비와 난공사 문제 등으로 공사가 지연됐다. 
 
일출 명소로 꼽히는 촛대바위. 울릉읍 저동항에 있다. [사진 울릉군]

일출 명소로 꼽히는 촛대바위. 울릉읍 저동항에 있다. [사진 울릉군]

     
경상북도는 기존 21.1㎞ 울릉 일주도로 구간에 대한 개량사업도 추진 중이다. 2020년까지 사업비 1482억원을 들여 도로 폭을 넓히는 등의 방식으로 다.  
 
울릉도 일주도로 완전 개통으로, 당장 겨울 입도하는 관광객들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울릉 일주도로 종주를 하면 볼거리가 넘친다. 도동항을 시작으로 일출 명소인 촛대바위, 죽도(竹島), 내수전 일출전망대도 있다. 비파산과 투구봉, 거북바위 등도 일주도로를 종주하면서 만날 수 있다. 사동항 주변에 앉아 간단히 즐기는 해산물도 일주도로를 오가며 즐길 수 있는 재미다. 
 
안동=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