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가는 길에 꼭 봐야 할 문경의 명소들
문경은 산악관광의 본고장답게 백두대간을 비롯한 많은 명산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이 지역을 찾는 이들 가운데 등산객이 차지하는 비율이 적지 않음은 당연하다. 하지만 문경에는 오랜 역사를 간직한 유적지와 체험 관광지도 상당히 많다. 산행과 더불어 문경의 명소들을 찾아가보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이라 하겠다.
문경의 대표적인 관광지는 옛 사람들이 넘나들던 길을 따라 조성된 문경새재도립공원이다. 그밖에 삼국시대에 쌓았다는 고모산성과 최치원 유적 역사공원, 옛길박물관, 도자기박물관, 문경 에코랄라 등 많은 역사유적을 만날 수 있다. 또한 문경에서는 패러글라이딩과 철로자전거, 사격 등 몸으로 직접 즐기는 액티비티 체험도 가능하다.
고속도로 이용객들에게 문경휴게소(창원 방향)는 문경의 관문 역할을 한다. 문경으로 접어들기 전 이곳에서 다양한 여행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점촌함창IC에서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문경시청이 있는 점촌을 거쳐 북상하며 여러 명소를 답사할 수 있다. 고모산성을 오르고 철로자전거를 체험하며, 문경새재도립공원에서 산책이나 산행을 즐길 수도 있다. 문경은 이렇게 다채로운 경험이 가능한 곳이다.
철로자전거
문경시 가은읍은 수십 년 전만 해도 손꼽히는 탄광도시였다. 하지만 1980년대 후반 탄광산업이 쇠퇴하기 시작했고, 1994년 가은의 은성광업소가 마지막으로 문을 닫자 문경의 경제는 급속하게 쇠퇴해 버렸다. 석탄을 실어 나르던 가은선 철로를 달리는 철로자전거는 문경시에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내놓은 야심작이다. 최근 인기를 끌면서 주말이면 철로자전거를 타기 위해 문경을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1코스(진남역~구랑리역, 왕복 7.2km), 2코스(문경역~마원, 왕복 3.8km), 3코스(가은역~먹뱅이, 왕복 6.4km), 4코스(구랑리역~먹뱅이 왕복 6.6km) 이렇게 4개 코스가 있다. 1대(성인 2명, 어린이 2명 기준)에 2만5,000원. 문의 가은역 054-572-5068.
문경도자기박물관
문경의 자랑거리 가운데 하나가 바로 도자기다. 문경 도자기의 특징은 한국 도자기의 역사를 관통하는 전통성이다. 고려시대 청자에서부터 조선시대 분청사기와 백자를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900여 년을 이어왔다. 문경의 도자기박물관에는 도자기를 직접 만드는 체험프로그램도 있다. 주소 경북 문경시 문경읍 문경대로 2416.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개장, 월요일 휴관. 입장료는 무료.
문경 에코랄라
기존의 석탄박물관과 가은오픈세트장을 기반으로 신규 조성된 놀이공원이다. 천혜의 자연과 석탄 및 영상자원을 한 곳에서 체험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문화콘텐츠 테마파크다. 친환경과 생태를 의미하는 ‘에코’와 신나는 놀이문화를 의미하는 ‘룰루랄라’를 합쳐서 ‘에코랄라’라고 이름 지었다. 다양한 영상 분야의 체험이 가능한 ‘에코타운’과 9개 테마 코스로 구성된 야외체험시설 ‘자이언트 포레스트’ 등이 볼거리다. 입장료 성인 2만 원, 청소년 1만6,000원, 어린이 1만4,000원. 문의 054-572-6854. 홈페이지 http://ecorala.sibizi.me/
문경새재 도립공원
문경새재는 ‘새도 날아서 넘기 힘든 고개’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예로부터 한강과 낙동강유역을 잇는 영남대로 상의 높고 험한 고개로 전략적 요충지였다. 임진왜란 뒤에 이곳에 3개의 관문을 설치해 국방의 요새로 삼았다. 자연경관이 빼어나고 유서 깊은 유적과 설화 등을 간직한 곳이다. 1981년 도립공원으로 지정, 보호하고 있어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공원 내에 옛길박물관, 문경새재자연생태공원, 문경새재여가캠핑장, 드라마 촬영지 등이 있다.
대야산자연휴양림
2009년 7월 개장한 휴양림으로 절경을 품은 용추계곡과 선유동계곡을 끼고 있다. 용추계곡은 50여m 길이로 바윗골을 타고 옥빛 계류가 흘러내리는 용추폭포가 백미라면, 선유동계곡은 자연미가 빼어나 문경팔경 중 하나로 꼽힌다. 산림문화휴양관과 연립동 및 캐빈이 있으며, 목공예체험장, 숲 산책로 등 다양한 시설을 고루 갖추고 있다. 국립자연휴양림 홈페이지(www.huyang.go.kr)를 통해 예약이 가능하다. 주소 경상북도 문경시 가은읍 용추길 31-35. 문의 054-571-7181.
고모산성
문경읍에서 3번국도를 타고 점촌(문경시) 방향으로 10분쯤 달리면 진남교반鎭南橋畔이 나타난다. 조령천과 영강에 합류되는 이 일대는 높다란 바위벼랑과 물줄기가 어우러진 풍광이 빼어나다. 진남교반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는 강가 벼랑에 세워진 고모산성. 삼국시대 처음 세워진 이 산성은 임진왜란 때엔 영남대로를 따라 한양으로 진격하던 왜군의 주력부대를 군사 한 명 없이 만 하루 동안 진격을 지연시켰을 정도로 험준한 철옹성이다. 진남관의 문루를 통과해 성벽에 올라서면 절벽을 휘돌아 가는 영강 물줄기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