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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믿을 수 없을 만큼 경이로운 남미 최고의 미봉!

산야초 2019. 3. 12. 21:59

[해외여행]믿을 수 없을 만큼 경이로운 남미 최고의 미봉!

  • 월간산·민미정 백패킹 여행가  

    카프리호수에 바람이 멈추면 수면 위로 또 하나의 피츠로이가 등장한다.

    입력 : 2019.03.08 15:08

    '아르헨티나'하면 부에노스아이레스, 축구, 정열의 탱고 등 떠오르는 단어가 많지만 나에게 1순위는 세계 5대 미봉 중 하나인 피츠로이다. 아르헨티나 남부 파타고니아 지방의 안데스산맥에 위치한 작은 마을 엘찰텐에는 피츠로이로 통하는 문이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명으로 유명한 피츠로이는 명성에 걸맞게 전 세계의 등반가와 하이커들이 몰려드는 곳이다.


    엘찬텐에 도착하자 마을 입구에는 파란 하늘을 닮은 하늘색 아르헨티나 국기가 펄럭이고 있었다. 마을 저편의 피츠로이는 구름에 둘러싸인 채 눈 덮인 아래 부분만 겨우 드러내고 있었다. '연기를 뿜어내는 산'이라는 뜻의 세로찰텐이라는 별칭을 지닌 피츠로이는 구름에 갇혀 있을 때가 많아 온전한 모습을 보지 못하고 돌아서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간간이 나타나는 습지와 강을 제외하면 지리산 세석평전을 걷는 듯 편안하고 여유로운길이었다. 호수가 가까워질수록 가파른 오르막의 연속이였다.


    마침내 언덕 위에 올라섰을 때, 웅장한 피츠로이와 빙하, 에메랄드빛 로스 토레스호수가 한꺼번에 눈 안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숨 고를 새도 없이 호수로 뛰어 내려가 물을 한움쿰 떠 마셨다. 미네랄이 풍부하다는 로스 토레스호수는 남미에서 유일하게 정수하지 않고 마셔도 걱정이 없는 물이 었다.



    트레일을 걷는 내내 피츠로이를 볼 수 있어 지루할 새가 없다.


    마드레호숫가에 강풍을 견디며 살아남은 나무 한 그루.


    광활한 습지의 나무길 위에서 반대편의 하이커와 마주치면 서로 부둥켜안듯이 반갑게 인사하며 건너게 된다.


    피츠로이를 배경으로 세로토레로 이어진 트레일을 걷고 있는 트레커들.


    로스 토레스호수는 정수 없이 마셔도 될 만큼 깨끗하며 미네랄이 풍부하다.


    엘찬텐 마을에서 시작되는 가파른 오르막에 올라서면 구름 속으로 흘러가는 듯한 라스 부엘타스 강을 보며 땀을 식힐 수 있다.


    엘찰텐 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피츠로이가 트레커들에게 환영인사를 건넨다.


    토레호수에는 일 년 내내 빙하에서 떨어져나온 얼음 조각들이 떠있어 세로토레의 신비감을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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