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고서화

臨政, ‘Republic of Korea’ 명기한 독립 청원 영국 수상에 보냈다

산야초 2019. 3. 16. 22:47

臨政, ‘Republic of Korea’ 명기한 독립 청원 영국 수상에 보냈다

입력 2019.02.26 18:44 | 수정 2019.02.26 18:49

1919년 5월24일 김규식 선생이 작성…수신자는 로이드 조지 당시 영국 수상

‘대한민국’의 영문 명칭인 ‘리퍼블릭 오브 코리아(Republic of Korea)’가 최초로 사용된 임시정부 외교문서가 영국 국립 문서보관소에서 발견됐다. 1919년 5월 24일 작성된 이 문서는 영국 정부에 접수돼 로이드 조지 당시 수상에게 전달됐다.

주미 특파원 출신 언론인 모임 한미클럽(회장 이강덕)은 26일 미국 존스홉킨스대 제임스 퍼슨 교수의 도움을 받아 영국 국립문서보관소에서 발견한 이 문서를 공개했다.

문서에 따르면, 1919년 프랑스 파리 평화회의에 대한민국 임시정부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 파견된 김규식 선생은 ‘Republic of Korea’라는 국호를 사용한 독립 청원 서한을 로이드 조지 영국 수상 앞으로 보냈다. 1919년 5월 24일 작성된 이 서류는 5월 30일 영국 정부가 접수한 것으로 돼 있다.

한미클럽이 26일 공개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외교문서. ‘Republic of Korea’가 처음으로 등장한 외교문서다./ 연합뉴스
당시 파리에선 제1차 세계대전 종전 후 평화체제를 논의하기 위해 평화회의가 진행되고 있었다. 독립운동가이자 임시정부 부주석을 지낸 김규식 선생은 서한 앞 부분에 자신의 소속을 ‘대한민국 임시정부 대표단(the Delegation of the Provisional Government of the Republic of Korea)’이라고 명기했다. 한미클럽은 "이 서한은 대한민국 영문 국호 ‘Republic of Korea’가 외교문서에서 최초로 등장한 문서"라고 밝혔다.

이 서한에는 대한민국이 독립 국가임을 강조하는 임시정부 이승만 대통령의 뜻을 로이드 조지 수상이 파리 평화회의에서 환기해달라는 요청이 담겼다. 이승만 대통령은 서한에서 파리 평화회의가 새로운 대한민국과 임시 정부를 한국 국민 전체를 대표하는 정통성 있는 체제로 인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또 서한을 통해 "임시정부는 일본의 지배에 항거하는 3·1운동 등 독립 운동의 결과로 만들어졌고, 독립선언에 따라 국제적 합의나 약속·계약은 임시정부를 통하지 않을 경우 대한민국 국민들이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클럽은 1919년 4월 5일 당시 미국에 있던 대한인민국회 총회장이었던 도산 안창호 선생이 로이드 조지 수상에게 보낸 전문도 발견해 이날 공개했다. 이 전문엔 파리에 가 있던 김규식 선생을 대한민국 측 대표로 인정해줄 것과 민족자결주의 원칙에 따라 한민족의 독립이 인정돼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전문에는 "한국 문제를 회의에 상정할 수 없으며 한국에 귀를 기울이면 일본을 자극할 수 있다"는 내용의 영국 정부 내부 의견서가 첨부돼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2/26/201902260309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