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찬 메뉴 보니… 연밥백합탕·해삼찜·황금 죽순… 최상급 코스
입력 : 2015.09.03 03:00
[韓·中 정상회담]
중국산 포도주 '長城' 곁들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박근혜 대통령을 위해 마련한 2일 오찬 메뉴와 상차림이 화제가 됐다. 메인 요리만 네 가지로, 중국에서 국빈에게 제공하는 최상급 코스로 알려졌다. 식전 냉채부터 연밥백합탕, 대파 해삼찜, 꽃등심 스테이크, 황금 죽순과 아스파라거스, 국수, 레몬향 대구 롤과 만두에, 후식으로 과일과 아이스크림, 커피와 차가 차례로 나왔다.
이날 대표적인 중국산 포도주인 '장성(長城)' 레드와 화이트가 각각 제공됐다. 중국 장성 와인은 서해와 면한 산둥반도 최북단의 해안도시 펑라이시(蓬萊市)에서 생산된다. '중국의 보르도'로 불리는 이 지방엔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와이너리가 있다. 장성 와인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공식 와인으로도 선정됐다.
지난해 7월 서울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 때 청와대는 시 주석 부부를 초청한 만찬에서 캐비어를 곁들인 아보카도 훈제연어, 삼색전유화, 홍삼 화계선, 궁중버섯잡채와 어선, 장향 양갈비구이, 야채볶음밥과 해물면 신선로 등을 대접했다. 또 시 주석의 검소한 취향을 고려, 10만원대의 스페인산 레드 와인과 프랑스산 화이트 와인을 내놨었다.
이날 대표적인 중국산 포도주인 '장성(長城)' 레드와 화이트가 각각 제공됐다. 중국 장성 와인은 서해와 면한 산둥반도 최북단의 해안도시 펑라이시(蓬萊市)에서 생산된다. '중국의 보르도'로 불리는 이 지방엔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와이너리가 있다. 장성 와인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공식 와인으로도 선정됐다.
지난해 7월 서울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 때 청와대는 시 주석 부부를 초청한 만찬에서 캐비어를 곁들인 아보카도 훈제연어, 삼색전유화, 홍삼 화계선, 궁중버섯잡채와 어선, 장향 양갈비구이, 야채볶음밥과 해물면 신선로 등을 대접했다. 또 시 주석의 검소한 취향을 고려, 10만원대의 스페인산 레드 와인과 프랑스산 화이트 와인을 내놨었다.
"시진핑, 열병식 온 朴대통령의 중대한 결정에 매우 감동"
"중국의 한반도 정책, 과거와 달라… 北보다 한국과의 우호 중시"
입력 : 2015.09.03 03:00
[韓·中 정상회담] 전문가 인터뷰
-中인민대학 국제관계학원 스인훙 교수
"열병식 온 朴대통령에 시진핑, 매우 감동해… 양국 통일협력 늘릴 기회
中, 북한 문제 때문에 韓·中 관계 훼손 원치않아… 올해 김정은 訪中 힘들 듯"
중국 스인훙(時殷弘·사진)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2일 "박근혜 대통령의 열병식 참석은 중대한 사건"이라며 "한국이 미국과 군사 동맹을 맺고 있지만 중국과의 정치·경제 관계도 고도로 중시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한반도 정책은 이전 최고 지도자들과는 다르다"며 "(현재 북한보다) 한국과의 우호 관계 발전을 더 우선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 관계 전문가인 스 교수는 중국 총리가 지명하는 자문 그룹인 국무원 참사(58명)이며, 중국 외교부에도 조언한다.
―이번 한·중 정상회담의 의미는.
"박 대통령은 장시간 진지한 고민 끝에 이번 방중, 즉 열병식 참석이라는 중대한 결정을 했다. 박 대통령의 열병식 참석을 놓고 주변국에서 말이 많았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한·미 동맹만큼 중국과의 정치·경제 관계도 중시한다는 원칙에 따라 한국이 외교정책에 독립성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시 주석은 항일전쟁 승전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이번 열병식을 매우 중시한다. 중국 정부는 이런 열병식에 와준 박 대통령에게 매우 감동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얻는 게 많을 것이다. 통일 등 한반도 문제에서 중국과 협력을 한층 강화하고, 중국에 영향력을 발휘하는 기회를 얻었다."
―김정은은 오지 않았다. 시 주석의 대북 전략에 변화가 있을까.
"시 주석의 대북 정책은 이전 최고 지도자들과 다르다. 특히 (친중파인) 장성택 처형 이후 중·북 관계는 계속 나쁜 상태다. 반면 한·중 관계는 계속 발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시 주석이 어떻게 할지는 비교적 분명한 것 아닌가? 시 주석은 한국과의 우호 관계를 먼저 발전시킬 것이다. 장성택 처형 등 북한이 중국에 보여준 태도는 북·중 관계의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했다. 시 주석은 북한 문제 때문에 한·중 관계를 훼손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미국과 일본은 박 대통령의 이번 방중을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최근 일본은 한국에 대해 비판적 태도를 보였다. 나는 (일본의 비판은) 대단한 일이 아니라고 본다. 일본 입장에선 한·일 관계의 악화가 한·중 관계의 강화를 불러왔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일본은 한·중 밀착을 막기 위해서라도 한국에 일부 양보하는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박 대통령의 이번 방중이 현명한 결정인 이유이기도 하다. 미국도 박 대통령 방중이 만족스럽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군사 동맹인 한국과의 관계를 흔들려고는 하지 않을 것이다. 미국은 한반도 안정과 '아시아 복귀' 전략을 위해 한국과 관계를 중시한다."
―이번 한·중 정상회담의 의미는.
"박 대통령은 장시간 진지한 고민 끝에 이번 방중, 즉 열병식 참석이라는 중대한 결정을 했다. 박 대통령의 열병식 참석을 놓고 주변국에서 말이 많았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한·미 동맹만큼 중국과의 정치·경제 관계도 중시한다는 원칙에 따라 한국이 외교정책에 독립성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시 주석은 항일전쟁 승전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이번 열병식을 매우 중시한다. 중국 정부는 이런 열병식에 와준 박 대통령에게 매우 감동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얻는 게 많을 것이다. 통일 등 한반도 문제에서 중국과 협력을 한층 강화하고, 중국에 영향력을 발휘하는 기회를 얻었다."
―김정은은 오지 않았다. 시 주석의 대북 전략에 변화가 있을까.
"시 주석의 대북 정책은 이전 최고 지도자들과 다르다. 특히 (친중파인) 장성택 처형 이후 중·북 관계는 계속 나쁜 상태다. 반면 한·중 관계는 계속 발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시 주석이 어떻게 할지는 비교적 분명한 것 아닌가? 시 주석은 한국과의 우호 관계를 먼저 발전시킬 것이다. 장성택 처형 등 북한이 중국에 보여준 태도는 북·중 관계의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했다. 시 주석은 북한 문제 때문에 한·중 관계를 훼손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미국과 일본은 박 대통령의 이번 방중을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최근 일본은 한국에 대해 비판적 태도를 보였다. 나는 (일본의 비판은) 대단한 일이 아니라고 본다. 일본 입장에선 한·일 관계의 악화가 한·중 관계의 강화를 불러왔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일본은 한·중 밀착을 막기 위해서라도 한국에 일부 양보하는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박 대통령의 이번 방중이 현명한 결정인 이유이기도 하다. 미국도 박 대통령 방중이 만족스럽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군사 동맹인 한국과의 관계를 흔들려고는 하지 않을 것이다. 미국은 한반도 안정과 '아시아 복귀' 전략을 위해 한국과 관계를 중시한다."
―북한이 10월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것이란 관측이 있다.
"지금 북한 외교정책의 특징은 변동성이 매우 크다는 것이다. 북한은 한·중 관계가 빠르게 발전하는 것을 보고 중국과의 해빙을 더 늦출 수 없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있다. 이럴 경우 북한은 미사일을 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 평화 국면이 맘에 들지 않는다면 판을 바꾸기 위해 도발을 할 수 있다. 계속 지켜봐야 할 문제다. 최근 남북 간 긴장이 풀리는 것을 보면 북한이 어떤 변화를 시작하는 단계일 수도 있다."
―김정은이 올해 내 방중할 가능성은.
"누구도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는 문제다. 그러나 가까운 장래에 김정은이 중국에 올 가능성은 희박하다. 지금 김정은이 방중할 조건이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국은 줄곧 북한의 비핵화를 요구해왔다. (김정은이 방중하려면) 먼저 비핵화에 대한 진일보한 태도 표명이 있어야 할 것이다."
"지금 북한 외교정책의 특징은 변동성이 매우 크다는 것이다. 북한은 한·중 관계가 빠르게 발전하는 것을 보고 중국과의 해빙을 더 늦출 수 없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있다. 이럴 경우 북한은 미사일을 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 평화 국면이 맘에 들지 않는다면 판을 바꾸기 위해 도발을 할 수 있다. 계속 지켜봐야 할 문제다. 최근 남북 간 긴장이 풀리는 것을 보면 북한이 어떤 변화를 시작하는 단계일 수도 있다."
―김정은이 올해 내 방중할 가능성은.
"누구도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는 문제다. 그러나 가까운 장래에 김정은이 중국에 올 가능성은 희박하다. 지금 김정은이 방중할 조건이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국은 줄곧 북한의 비핵화를 요구해왔다. (김정은이 방중하려면) 먼저 비핵화에 대한 진일보한 태도 표명이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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