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자료

평범과 비범

산야초 2019. 6. 30. 21:59
아침의 명상
    평범과 비범 鳳麟所以輝世, 而利於民也, 豈若牛馬. 文繡所以侈躬, 而便於人也, 豈若布帛. 酒醴所以合歡, 而益於體也, 豈若飯饌. 文章所以華國, 而適於時也, 豈若事功.-「醒言」 봉황과 기린이 세상을 빛나게 하나 백성을 이롭게 하기는 어찌 소말만 하겠는가. 수놓은 무늬가 몸을 사치스럽게 해도 사람에게 편하기야 어찌 무명과 같겠는가. 술이 여럿을 기쁘게 하지만 몸에 유익하기로는 어찌 밥과 반찬만 하겠는가. 문장이 나라를 빛나게 하나 때에 맞기로 말하면 어찌 일로 공을 세움과 같겠는가.
      사람들은 평범한 것의 고마움을 모른다. 날마다 신기하고 괴상한 것만 쫓아 다닌다. 겉보기에 근사한 것 치고 실속 있는 것이 없다. 당장 입에 맞는 것 중에 몸에 좋은 것이 드물다. 화려한 것은 실용과 거리가 멀다. 저마다 겉만 번드르하고, 입에 딱 맞으며, 당장에 그럴듯한 것만 찾다 보면 바탕이 부실해져서 기초가 무너진다. 곰발바닥이 어찌 매일 먹을 수 있는 음식이겠는가? 비단 옷이 어이 날마다 입을 수 있는 옷이란 말인가? 좋은 것만 찾고, 비싼 것만 구하며, 사치한 것만 지니려는 것은 매일 먹는 음식이라 하여 밥을 거들떠 보지 않는 것과 같다. 관악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