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6일 새벽 황해남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2회의 미상 발사체를 발사하며 무력 시위를 이어간 가운데 최근 북한의 발사체 발사 장소의 변화에 관심이 모아진다.
북한의 발사체 발사는 지난달 25일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보이는 발사체를 쏜 이후 13일 동안 오늘까지 4번째이다.
지난달 31일과 지난 2일에도 북한은 동해상으로 단거리 발사체를 두차례 발사했다.
이 외에 5월에도 4일과 9일 각각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단거리탄도시마일 KN-23을 동해상으로 쏘아 올린 바 있다.
북한은 5월 이후 이날까지 6차례나 발사체를 발사했는데 주목해야 할 부분은 발사 장소가 매번 옮겨졌다는 점이다.
북한이 2017년 11월 ICBM급인 화성 15형 미사일 발사 이후 1년5개월 만에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행했던 5월4일의 동해안에 위치한 강원도 원산 호도반도에서 KN-23을 발사했지만 이후 닷새 만에 북한 내륙을 관통해야 하는 평안북도 구성으로 발사 장소를 옮겨 재차 시험 발사했다.
이후 북한이 최근 3차례 미사일을 발사한 지역은 모두 동해안 인근이었다. 7월25일 KN-23 발사는 다시 원산 호도반도에서 진행했다가 31일에는 함경남도 원산 갈마 일대에서 신형 방사포를 쏘아올렸다.
갈마반도에서 북쪽으로 신도, 해구섬, 안장섬, 큰다리섬, 모래염 등의 유인도와 무인도서를 지나면 남쪽으로 길게 뻗어 내려온 땅 덩어리가 호도반도라 7월 말 북한의 발사는 거의 유사한 지역에서 이뤄졌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러다가 지난 2일에는 함경남도 영흥 일대에서 단거리 발사체 2발을 또 발사했는데 영흥 역시 동해안에 인접한 지역이라는 점에서 7월 두 차례 발사장소와 달라졌다고 볼 수는 없었다.
5월9일 이후 3차례 동해안에서만 발사를 해오던 북한은 이날 다시 서해로 돌아왔다. 서해안 깊숙한 황해남도 과일 일대에서 발사체를 발사한 것.
북한이 이번에 서해 쪽에서 내륙을 관통해 동해안으로 발사한 것은 지형의 제약을 받지 않고 이동식발사대(TEL)를 이용해 언제든지 도발이 가능하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앞선 세 차례 동해안 시험발사를 통해 안정성을 확보한 상태에서 최대 사거리를 테스트함과 동시에 한반도 전역을 사정권으로 두고 타격할 수 있다는 점을 과시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북한은 7월31일과 8월2일 쏜 발사체를 신형 방사포라 밝혔지만 한미 군 당국은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평가하고 있고 이날 발사체 역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하고 있는 만큼 동일한 발사체를 다양한 지역에서 발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는 분석이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초기에는 안전을 고려해 바다 쪽에서 시험발사를 하다가 기술에 자신감이 붙어 내륙을 관통하는 추가시험을 했을 수 있다”며 “이번 발사체가 방사포든 미사일이든 황해남도에서 450㎞를 날아갔으면 우리나라 전역이 사정권이라 이야기”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