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東方) 여성 미의 대표: 펑리위안(彭麗媛)과 박근혜!’.
중국에서 가장 많은 검색수를 기록하는 중문 포털 사이트 텅쉰망(騰訊網) 패션 코너에서 4일 검색 순위가 1위인 글의 제목이다. 중국의 퍼스트레이디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의 애칭 ‘펑마마(마마: 엄마 또는 아주머니)’와 이번 열병식 참석으로 새로 생긴 박 대통령의 애칭 ‘퍄오다제(朴大姐,박근혜 큰누님)’를 써가며 이들의 패션을 소개하는 기사다. 기사에선 펑마마를 대신해 같은 발음인 펑마마(彭麻麻)를 썼다.
이 글은 “중국 사람들이 펑 여사의 열병식 패션에 대해선 ‘펑마마가 빨간 원피스를 입고 시따따(習大大, 시진핑 주석의 애칭, 따따:삼촌 혹은 아저씨)와 함께 외빈들을 영접했는데 펑마마의 기품과 옷차림이 너무나도 아름다워서 어떻게 표현할 줄 모르겠다. 그냥 ‘(정신없이) 완전 아름답다!’는 말밖에 안 나온다!’라고 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곧이어 박 대통령의 패션 이야기가 이어졌다. “‘완벽한 등장’을 보여준 펑 여사 말고 그날 박근혜 대통령도 정말 많은 눈길을 끌었다. 외빈 기념촬영 때 박 대통령과 펑마마를 보면 한 명은 빨간 치마, 한 명은 노란 외투를 입었는데, 검정색 정장들 사이에서 번쩍번쩍 더욱 빛났다”면서다.
특히 박 대통령의 이날 코디에 대해 “많은 공을 들인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펑 여사가 한국 방문 때 한국 측은 우선 펑 여사부터 옷 색깔과 스타일을 알아내고 나서 박 대통령을 위해 옷차림을 고른다는 설도 있다고 전했다.
이 글은 펑 여사와 박 대통령의 공통점으로 ^학창 시절때부터 미모가 출중했다 ^국산 브랜드를 선호한다는 점을 들었다. 그러면서 “펑 여사와 박 대통령이 많은 팬심을 얻을 수 있는 이유”라고 정리했다. 두 여성이 모두 군복 느낌이 나는 단추가 달린 외투를 좋아하는 것도 비슷하고, 전통의상 느낌이 나는 옷도 즐겨 입는다고도 분석했다. 하지만 펑 여사는 치마를, 박 대통령은 바지 차림을 선호하는 것은 다르다고 했다.
펑 여사가 같은 재킷을 여러번, 각기 다른 장소에서 입거나 박 대통령이 같은 헤어스타일을 몇십년 동안 고수하는 것은 살림살이를 잘하는 것 같단 증거라고도 했다. 박 대통령이 마트에서 4000원 짜리 동전지갑을 쓴 것도 소개됐다.
3일 열병식 직전 기념촬영 직전 박 대통령이 촬영이 있는 줄 모르고 바로 퇴장하려고 한 것도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화제다. “퍄오다제가 너무 귀여웠다” “한국 사람들이 이에 대해 뭐라고 안 좋게 얘기를 안했으면 좋겠다” “박 대통령의 옷이 빛나고 존재감이 있어 보인다” “약간 ‘난감’해하는 것이 오히려 진실돼 보인다” “얼마나 많은 압력을 무릅쓰고 왔는지 우리는 그저 추측만 할수 있을 뿐이다. 대단한 여성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텅쉰망
유지혜 기자, 왕웨이 인턴기자 wisepe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