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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 노릇’ 한 삼성전자… 4% 가까운 상승 “왜?”

산야초 2022. 10. 4. 21:19

‘대장 노릇’ 한 삼성전자… 4% 가까운 상승 “왜?”

김철오 - 4시간 전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가 10월 첫 거래일을 4%에 가까운 상승으로 출발했다. 반도체주 중심의 강세는 올가을 하락장에서 모처럼 국내 증권시장으로 훈풍을 불어넣었다. 코스피는 2200선을 회복했다.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2019년 7월 4일 서울 성북구 한국가구박물관에서 이재용(뒤) 삼정전자 부회장을 포함한 국내 기업 총수들과 만찬 회동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Copyright@국민일보

 

 

 

삼성전자는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3.95%(2100원) 상승한 5만52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5만5400원까지 도달해 4%를 넘겼던 상승률을 대체로 유지하고 장을 완주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2415억6000만원어치나 순매수해 상승을 이끌었다. 다른 반도체 기업 SK하이닉스는 3.73%(3100원) 뛴 8만6200원에 마감됐다.

 

반도체주의 강세는 앞서 이날 오전 5시 마감된 미국 뉴욕 증권시장에서도 나타났다. 미국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는 3.1%,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는 4.3%, 인텔은 4.7%씩 상승했다. 이를 종합한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3.76% 올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2.27%)의 상승률을 앞질렀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달 하락장에서 ‘5만원선 붕괴론’이 제기되던 상황에서 주가를 상승 반전해 국내 투자자들의 위축된 심리를 개선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서 포럼을 개최하고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매출을 전년 대비 3배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을 밝힌 뒤 첫 거래일인 이날 주가를 높였다.

 

지난 1일 방한한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과의 영국 팹리스(반도체 설계사) ARM 인수 ‘빅딜’ 기대감도 이날 삼성전자 주가 상승의 요인으로 꼽힌다. 손 회장의 소프트뱅크는 ARM 지분의 75%,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는 25%씩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손 회장은 방한 중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나 ARM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세계 D램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경쟁하는 미국 기업 마이크론의 감산도 국내 반도체주의 호재로 작용했다. 올해 2분기(4~6월) 기준 D램 시장 점유율에서 삼성전자는 43.5%로 1위, SK하이닉스는 27.4%로 2위, 마이크론은 24.5%로 3위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동반 강세는 코스피지수의 상승을 견인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2.5%(53.89포인트) 오른 2209.38에 마감돼 2200선을 탈환했다. 코스피지수의 종가 기준 2200선 회복은 지난달 27일(2223.86) 이후 4거래일 만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4.22%, LG화학은 3.54%, 삼성SDI는 1.83%, 현대차는 1.7%, 기아는 1.25%씩 올라 코스피지수의 상승장을 지탱했다.

 

다만 코스피의 플랫폼 강자 네이버는 ‘미국판 당근마켓’으로 불리는 북미 최대 패션 C2C 플랫폼 포쉬마크 주식 9127만2609주를 약 2조3441억원에 취득한다고 공시한 뒤 외국계 증권사의 목표주가 하향으로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이날 8.79%(1만7000원) 급락한 17만6500원에 마감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