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마저 고금리 은행채 쏟아내...채권시장 뒤흔든다.
박소연 - 1시간 전
[파이낸셜뉴스] 금리 급등, 경기 둔화,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가뜩이나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은행들마저 대거 고금리 은행채를 내놓으면서 채권시장 자금을 흡입하고 있다. 은행채 발행은 이례적인 건 아니지만 속도가 빠르고 인상 폭도 높다는 게 채권 시장의 인식이다. 대부분 당국의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을 맞추기 위한 것으로 시장은 판단하고 있다. 당국이 부랴부랴 LCR 규제 완화 속도를 낮췄지만 이미 채권시장 발작이 시작돼 당분간 안정화는 요원하다는 게 시장의 입장이다.
23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10월 들어 지난 24일까지 은행들의 은행채 발행액은 16조4700억원으로 전체 채권 발행액의 43.1%를 차지한다. 지난달에 이어 역대 최고 수준이다.
올해 들어 지난 24일까지 은행채 발행액은 171조339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발행액(183조2123억원)의 93.5%를 차지한다. 같은 기간 전체 채권 대비 은행채 비중도 26.1%로 지난해(22.15)보다 높다. 9월 은행채 순발행액(발행액-상환액)도 7조4600억원을 기록해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채권시장에 따르면 발행 규모도 크지만, 최근 일주일 사이 은행채 금리를 이례적으로 높게 산정해 발행한다는 점을 주목한다. 채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민은행은 은행채 3개월물을 4%에 발행했다. 이는 한 달 전보다 110bp(bp=0.01%) 오른 규모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은 1년물 산업금융채를 4.7%에 발행했다. 역시 한 달 전 3.7%보다 100bp 오른 것이다.
한 채권시장 관계자는 "은행들이 억지로 자금 조달에 나섰다는 인식이 널리 퍼졌다"며 "이는 우선은 정부 LCR규제 때문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LCR은 급격한 외화 유출 상황에서 신속하게 매각해 외화를 확보할 수 있는 미 국채 등 안전 자산의 비율을 말한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유동성 위기 발생 시 금융사가 정부 지원 없이 오래 버틸 수 있다는 의미다. 한은에 따르면 신한·국민·우리·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올해 6월 말 기준 평균 LCR은 97.7%로 기준치인 100%를 밑돌고 있다.
채권시장이 발작에 가까운 반응을 보이자 급기야 금융위는 은행 통합 LCR 규제 비율 정상화 조치를 6개월 유예하기로 했다. 기존의 정상화 계획에 따르면 오는 12월 말까지 은행 통합 LCR 규제 비율을 92.5%로 하기로 했으나, 이를 6개월 연장해 내년 6월 말까지 92.5%를 유지하도록 했다. 금융당국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85%로 완화했던 LCR 비율을 단계적으로 정상화하는 중이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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