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꾸미]"삼성전자 주가, 최소 50% 이상 오른다"…반등 시점은?
김사무엘 기자 - 16시간 전
"주가 하락 여지는 제한적인데 50~60% 이상 상승 가능성은 매우매우 높습니다. 떨어질 때마다 분할 매수 하세요."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현재 삼성전자 주가가 현저한 저평가 상태에 있다고 봤다. 글로벌 금융위기나 미·중 무역분쟁, 코로나19 등 글로벌 증시를 크게 뒤흔들었던 위기 상태와 비슷한 수준까지 주가가 내려왔다는 분석이다.
송 연구위원은 머니투데이 증권 전문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에 출연해 "현재 삼성전자 PBR(주가순자산비율)는 1.07배로 역사적 저점 평균인 1.1배보다 낮다"며 "최악의 경우를 감안해도 전저점 대비 10% 정도 하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주가는 내년 1분기 이후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며 "지금은 주가가 떨어질 때마다 분할 매수로 대응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부꾸미]© MoneyToday
Q. 최근 삼성전자 실적은 어떤 상황인가요?
▶송명섭 연구위원 : 얼마전 3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특징은 디램과 낸드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원래 목표치보다 대폭 하회했다는 거예요. 출하량이 10~15% 역성장했고 가격도 20% 정도 하락한 걸로 보입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10조8000억원이 나왔는데 그나마 환율이 올라서 이정도 나온 거고요.
4분기에도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20% 정도 더 빠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면 4분기 이익은 3분기보다 더 안 좋아질 수밖에 없는 거죠. 현재 상황은 극도로 안 좋습니다.
Q. 실적이 안 좋은데도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저점 대비 약간 반등하는 상황인데요.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측면에서 역사적인 최저점 수준까지 와 있기 때문에 여기서 주가가 더 빠지지 않는 거예요. 삼성전자의 역대 PBR 추이를 보면 2000년 이후 6번의 주가 저점이 있었어요. IT버블과 9·11테러, 리만 브라더스 사태, 유럽 재정위기, 중국 신용위기, 미·중 무역분쟁, 코로나19 인데요. 이 당시 삼성전자 PBR 평균이 1.1배입니다.
그런데 지금 삼성전자 PBR는 1.07배까지 내려와 있습니다. 역사적 저점 평균보다 더 내려온 거죠. 최악의 경우 역사적으로 최저점 배수인 PBR 0.94배(2016년 중국 신용위기 당시)까지 내려간다고 가정하면 주가는 전저점 보다 10% 정도(4만6300원) 추가 하락 리스크가 있는 거죠.
삼성전자 주가가 고점일 때 PBR 평균은 2~2.2배인데요. 반도체 산업은 사이클이기 때문에 내년 말쯤에는 최저와 최고의 평균인 1.5배까지 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면 PBR 배수 상승만으로도 주가가 지금보다 50~60% 상승할 가능성이 매우 높죠.
Q. 주가가 오른다고 보시는 근거는 무엇인가요?
▶삼성전자 주가는 내년 1분기부터 반등할 가능성이 높은데요. 삼성전자 주가를 볼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표 3가지가 있어요. 첫번째가 전세계 유동성 전년 대비 증감률입니다. 유동성 증감률과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PBR 배수를 비교하면 거의 같은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전세계 유동성에 큰 영향을 주는 나라가 두 곳인데 미국과 중국이죠. 중국은 올해 상반기에 돈을 엄청 풀었는데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서 중국을 제외한 모든 나라들이 금리를 올린 겁니다. 유동성이 빠진거죠.
지금 시장은 미국이 기준금리를 5%까지 올릴 걸 반영하고 있어요. 올해 남은 2번의 FOMC(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0.75%포인트씩 올리고 내년 2월에 0.25%포인트 올리면 5%가 됩니다. 이후에 미국이 금리 인상을 멈추면 다른 나라들은 대부분 금리 인하에 들어갈 거예요. 미국보다 경기가 훨씬 안 좋기 때문이죠.
두번째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표가 미국 경기 선행 지수인 ISM 제조업지수입니다. ISM 제조업지수와 삼성전자의 PBR도 유사한 흐름을 보이는데요. ISM 제조업지수는 미국 정책금리와 반비례 상관관계입니다. 미국이 내년 1분기에 금리 인상을 멈추면 ISM 제조업지수도 더 이상 안빠진다는 거죠.
세번째 중요한 지표가 중국 IT 수요 증감률인데요. 중국은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도시 봉쇄때문에 돈이 안 돌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전당대회가 끝나고 만약 도시 봉쇄가 해제되면 IT 수요도 다시 올라오겠죠.
Q. 삼성전자의 ARM 인수 가능성은 어떻게 보시나요?
▶지금 ARM 인수는 메리트가 크게 없어졌어요. 예전에는 ARM이 반도체 설계 분야에서 굉장히 절대적인 회사였습니다. 인텔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 반도체 회사들이 ARM의 설계에 기반해 자신들에게 맞는 칩을 만들었던 거죠.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같은 ARM 설계를 기반으로 하더라도 만드는 회사마다 칩 성능이 너무 차이가 나는 거예요. 이제는 ARM의 설계 라이센스보다 이걸 각자에 맞게 적용할 수 있는 회사의 실력이 더 중요해진 겁니다. 그리고 ARM은 돈을 버는 회사가 아니에요. 지금도 적자고 만약 ARM을 인수한다면 재무적 측면에서는 좋은게 아닐 수 있는 거죠.
또 엔비디아의 ARM 인수 무산에서 알 수 있듯이 다른 나라나 기업들은 (독점 우려 때문에) 한 회사가 ARM을 가져가는 걸 허락할 가능성이 굉장히 낮습니다. 그런데 이 회사를 인수해서 효과가 있으려면 경영권을 확보해서 지배력을 행사해야 하는데요. 컨소시엄을 구성해서 지분 일부만 가져가는 건 큰 효과가 없다는 얘기입니다. 지배력을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지분을 인수하는 건 계륵인거죠.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의 인터뷰 풀영상은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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