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로 떠나는 영남알프스 여행, 밀양 얼음골 케이블카
조선닷컴 미디어취재팀 신영민 기자
산 정상에 오르니 영남알프스 산맥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또 건너편 산 아래부터 정상까지 하얀 암석들이 어우러져 한 마리 포효하는 백호의 모습을 보여준다. 일반적인 산행이라면 이런 풍경은 몇 시간에 걸친 등반을 해야 만날 수 있을 터.
하지만 영남알프스 산맥과 백호의 모습을 만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10분. 바로 경상남도 밀양의 명물 '얼음골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가능하다.
▲ 얼음골 케이블카를 타면 산 정상까지 10분이면 도착한다.
얼음골 케이블카는 장거리 왕복 케이블카로 선로 길이만 1.8km에 달한다. 더불어 상부 승강장의 높이는 해발 1020m에 있다.
케이블카를 타려면 우선 표(대인왕복 1만2천원, 소인왕복 9천원)를 구매해야 한다. 그리고 잠시 기다리면 케이블카를 탈 수 있다. 참고로 평일에는 기다리지 않고 탈 수 있지만 주말이라도 되면 1시간 정도 기다리는 것은 다반사다.
▲ 케이블카는 표를 구매 후 잠시 기다리면 탑승할 수 있다.
케이블카를 탑승하면 같이 타는 직원이 주변 경관을 소개해 준다. 설명을 들으면서 바깥 풍경을 감상해보자. 조금 전까지 크게 보이던 나무와 건물들이 금세 미니어처 마냥 작게 보이기 시작한다. 또 멀리 영남알프스 산맥의 모습이 조금씩 나타난다. 그렇게 10분이 지나면 상부 승강장에 도착한다.
영남알프스에 대해 잠시 소개하자면 경남 밀양과 울산 경계에는 1000m가 넘는 7개의 산군이 있는데 그 모습이 유럽의 알프스처럼 아름답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7개의 산은 가지산(1241m), 운문산(1188m), 천황산(1189m), 신불산(1159m), 영축산(1081m), 고헌산(1034m), 간월산(1069m)이다.
▲ 하늘과 가깝다는 의미에서 이름 지어진 하늘사랑길.
상부 승강장 밖으로 나가면 어디선가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바로 산 아래 위치한 밀양 얼음골에서 불어오는 바람이다. 참고로 겨울이 되면 얼음골에서는 따뜻한 바람이 불어온다.
이제 나무데크로 조성된 '하늘사랑길'을 걸어보자. 길의 이름 따라 길을 걸으면 하늘과 가까워짐을 느낄 수 있는데 그 모습을 배경으로 멋들어진 사진을 찍을 수 있다.
▲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영남알프스와 백호바위의 모습.
▲ 마치 포효하는 듯한 백호바위와 케이블카의 모습.
이제 10분 정도 걸으면 길 끝에 전망대가 나온다. 전망대 끝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아찔하다. 하지만 좌측으로 천황산과 재약산, 전방에는 백호바위, 우측으로 운문산과 가지산 등 영남알프스가 보여주는 풍광은 정말로 아름답기 그지없다.
특히 백호바위는 밀양 얼음골 수호신이라 불리는데 안개가 드리우는 날 황홀한 운무와 함께 만나면 살아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참고로 백호바위는 흰 바위 모습이 마치 호랑이 형상과 닮았다 해서 유래된 이름이다.
충분히 감상했다면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하부 승강장으로 향하면 된다. 시간은 똑같이 10분으로 산을 오르고 풍경 감상에 하산까지, 넉넉히 1시간~2시간이면 된다.
한편, 케이블카는 오는 25일부터 10월 5일까지 '가을 한국관광주간'을 맞이해 할인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 기간에는 케이블카가 대인왕복 1만원, 소인왕복 7천5백원에 운행된다.
▲ 30초만에 체험해보는 얼음골 케이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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