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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도 편집 시대 SELECT DINING

산야초 2016. 3. 19. 23:02

맛집도 편집 시대 SELECT DINING 

 에쎈 | 입력 2016.02.26 18:16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모 아이스크림 브랜드의 유명한 카피는 이곳에 더 어울리는 것 같다. 유명 맛집들을 한데 모아놓은 셀렉트 다이닝을 두고 하는 말이다. 어디 골라 먹는 재미뿐이랴. 맛집에서 한 끼를 해결했다는 뿌듯함이아이스크림 위 토핑처럼 기분 좋게 따라온다.

약 2년 전, 이젠 더 이상 ‘편집’될 것이 없다고 생각할 때쯤 셀렉트 다이닝, 일명 맛집 편집숍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패션, 뷰티, 리빙 & 라이프스타일에 이어 이제는 맛집도 편집의 시대가 왔구나 싶었다. 시간이 조금 흐른 지금, 꽤 다양한 셀렉트 다이닝이 저마다 구색을 갖춰 들어섰고, 여러 지역에 분점까지 갖춘 제법 굵직한 업체들도 생겨났다. 셀렉트 다이닝의 두드러진 특징을 살펴보면 이렇다. 우선 네모반듯한 옛날식 푸드코트의 인상을 걷어냈다. 기본적으로 한식, 양식, 중식, 일식 등 다양한 요리를 한곳에서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는 별 차이가 없다. 대신 셀렉트 다이닝은 여기에 추가적인 공을 들였다. 주요 맛집을 모아놨다는 점에 더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로 인테리어에 멋을 내고, 훌륭한 디저트 셀렉션까지 갖춰 차별화를 꾀했다. 미미네 국물 떡볶이를 먹으러 굳이 홍대까지, 랍스터쉑의 랍스터샌드위치를 맛보러 신사동까지 일부러 걸음하지 않아도 된다니! 행복한 고민이 다양한 선택지에서 뛰논다. 실제로 피크타임 때는 줄을 서서 입장하는 풍경이 벌어질 정도로 셀렉트 다이닝의 인기는 상당하다. 주로 오피스 상권에 위치해 ‘오늘 뭐 먹지?’ 고민하는 직장인들의 걱정을 덜어주니 발길이 끊이지 않는 것. 짧은 시간 짬을 내 맛집에 들렀다는 뿌듯함을 챙길 수 있다는 점도 인기에 힘을 보탠다. 식음료업계의 유행이 그리 긴 편이 아닌 탓에, 때에 따라 입점 식당들이 새로이 편성된다는 점도 셀렉트 다이닝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혹 맛집 골라 먹는 재미를 아직 경험해보지 못했다면 서두르길. 맛집은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다. 소개하는 대표 셀렉트 다이닝 여섯 곳을 참고하자.

| 누구나 함께 즐기는 - 킵 유어 포크 |

강남역 주변에 이런 대형 셀렉트 다이닝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고 반갑다. 늘 사람들로 복작거리는 강남에서 어디 빈자리 있는 음식점이 있나 찾아다니는 수고로움 없이 킵 유어 포크를 찾으면 될 일이다. 300석이 넘는 규모의 널따란 공간이 이곳의 장점. 크기에만 욕심을 냈다고 분위기를 포기한 것은 아니다. 은은한 펜던트 조명과 빈티지한 원목으로 꾸며져 세련된 카페 분위기를 입었다. 이곳 주변은 오피스와 학원이 밀집해 있어 직장인과 학생들이 7:3의 비율로 찾는다고 한다. 셀렉트 다이닝으로는 바쁜 시간대만 제외하면 예약 손님도 받는다. 뚝배기 스테이크로 유명한 경성함바그, 이태원 악마 셰이크라 불리는 오쉐이크 등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누구나 좋아할 만한 14개의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1. 북촌손만두의 모둠만두 8천원

2. 오쉐이크의 오레오 더블악마쉐이크 8천9백원

3. 경성함바그의 경성함바그 8천9백원

입점 식당 > 경성함바그, 강철남, 더국밥, 밀피유, 청춘짬뽕, 폰포, 오쉐이크, 북촌손만두, 마카나이, 소공동뚝배기집, 중떡, 플라잉볼, 소이나나, 썬더볼드, 아비꼬

주소 >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84길 15 효성해링턴타워 지하1층

영업시간 > 11:00~22:00

문의 > 02-555-0790

| 2030 여성들의 취향 저격 - 오버 더 디쉬 |

마치 영화관 매표소가 떠오르는 입구가 오버 더 디쉬 시청점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더 총총거리게 만든다. 기대감 때문이다. 오버 더 디쉬 시청점은 2030 여성들, 트렌드 세터들을 타깃으로 한다. 그래서인지 인테리어도 모던한 카페 겸 펍 같은 분위기가 풍긴다.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아시아 푸드 전문점인 오리엔탈 스푼, 이태원의 김밥 맛집인 로봇김밥을 비롯해 총 13개의 브랜드가 모여 있는데, 음식점 외에 케이크 전문점인 도레도레가 입점해 있어 여자들의 ‘후식 배’를 책임진다. 근처에 있는 시립미술관에 들러 정신적 허기를 채운 다음, 오버 더 디쉬에서 빈속을 달래면 어떨까. 건대, 시청, 홍대, 영등포까지 총 4개의 지점이 있으며 그 지역의 특성에 맞게 콘셉트도, 입점 업체도 다르게 구성하고 있으니 다른 지점도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오버 더 디쉬 웹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 ‘부탁해’를 통해 딜리버리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1. 25카츠의 철판치즈돈가스 1만2천5백원

2. 로봇김밥의 아몬드호두멸치크림치즈김밥 4천8백원

3. 오리엔탈 스푼의 퍼보(차돌박이 미디엄) 8천원

입점 식당 > 오리엔탈 스푼, 교동짬뽕, 다쯔미, 현선이네, 시드버거, 도스타코스, 장사랑, 공차, 로봇김밥, 25카츠, 고마워케이크, 달콤커피

주소 > 서울 중구 서소문로11길 19 배재정동빌딩

영업시간 > 평일 11:00~22:00 주말 11:00~22:00

문의 > 02-318-0640

| 이태원과 가로수길의 맛집을 한곳에 - 파워 플랜트 |

파워 플랜트는 한마디로 이태원과 가로수길의 맛집만을 모아놓은 곳이다. 랍스터샌드위치로 유명한 가로수길의 랍스터쉑, 이태원의 부자피자 등 6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부자피자의 경우 특유의 쫀득한 도가 특징인 나폴리식 피자가 유명하지만 이곳에서는 부자피자 익스프레스라는 이름으로 로마식 조각피자를 맛보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파워 플랜트가 다른 셀렉트 다이닝과 구분되는 점은 17가지 수제 맥주, 30종류의 병맥주 등 실한 맥주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는 것. 맥주 메뉴판이 따로 준비돼 있을 정도다. 점심시간에 실제로 ‘낮맥(낮에 맥주를 마시는 것)’을 즐기는 사람들을 꽤 마주칠 수 있다. 오피스 상권이라 주로 직장인들이 찾지만, 최근에는 입소문이 나면서 주말에 가족 단위 고객들도 많이 찾는다. 주문과 메뉴 픽업을 고객이 직접 하는 것과 10% 서비스료를 내고 직원에게 모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2가지 주문 방식이 있다.

1. 매니멀 스모크하우스의 바비큐 치킨 플래터 1만9천8백원

2. 부자피자 익스프레스의 홀 피자 4만2천원대

3. 랍스터쉑의 오리지널 메인 2만1천원

입점 식당> 부자피자 익스프레스, 랍스터쉑, 코레아노스 키친, 매니멀 프로비전스, 길버트버거&프라이즈

주소 > 서울 종로구 종로3길 17 D타워 3층

영업시간 > 11:00~23:00

문의 > 02-2251-8383

| 분당에서 서울 맛집 즐기기 - 온 더 테이블 |

먼 걸음 하지 않아도 서울 곳곳의 맛집들을 탐방할 수 있다. 경기 분당에 위치한 온 더 테이블은 셀렉트 다이닝의 원조 격으로 서울 3대 떡볶이라 불리는 현선이네, 올리브TV 테이스티 로드에 나왔던 명동의 배터리파크, tvN 수요미식회 커리 편에 언급됐던 32년 전통의 압구정델리 등 13개의 맛집이 함께하고 있다. 오피스와 아파트 상권이 공존해 직장인들뿐 아니라 커플, 가족 단위의 손님이 많이 찾는다. 500여 평의 넓은 공간에 500석이나 되는 좌석 수는 이곳을 불편함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다. 경기 지역에서 분당점만 있다는 게 못내 아쉬울 뿐. 주로 지하에 있는 여느 셀렉트 다이닝과 다르게 온 더 테이블은 지상 2층에 자리하고 있는데, 전면이 통유리로 돼 있어 저녁시간대에는 전망이 상당히 괜찮다. 높다란 빌딩 숲이 식사를 방해하는 일이 없다. 입점한 가게마다 1인석이 붙어 있다는 점도 칭찬하고 싶다.

1. 그릴타이의 그릴타이스테이크 1만5천원

2. 압구정델리의 돈가스커리 9천원

3. 길버트버거&프라이즈의 로켓 어니언버거세트 1만8천원

입점 식당 > 카페 마마스, 배터리파크, 장사랑의 평양냉면, 누들박스, 설담재, 현선이네, 정, 길버트버거&프라이즈,코코로벤또, 압구정델리, 그릴타이, 토마틸로, 로이즈

주소 > 경기 성남시 분당구 분당로 55 퍼스트타워 2층

영업시간 > 11:00~21:30

문의 > 031-704-3981

| 집 같은 편안함 - 빌앤쿡 |

서울역 근처에 자리한 빌앤쿡. 주변 직장인들 사이에서 ‘우리 회사 앞에 이런 곳이 생겼다’며 입소문을 타고 순항 중이다. 빌앤쿡은 편안한 분위기가 미덕인 곳이다. ‘매일 먹고 싶은 집밥’이 콘셉트인 만큼 인테리어도 요란스럽지 않다. 깔끔한 화이트톤의 벽면과 차분한 조명 덕에 집밥 먹는 기분으로 편히 식사를 하고 커피를 즐길 수 있다. 국밥, 찌개, 국수 등의 친근한 한식 메뉴가 중심에 있으면서 디저트, 분식, 양식이 적절히 배치돼 있다. 오랜 전통의 갈비탕 전문점인 송추가마골, 국물떡볶이와 튀김 맛집인 우리동네 미미네 등 11개의 업체가 빌앤쿡과 한 식구다.

1. 우리동네 미미네의 미미국물떡볶이 3천5백원

2. 송추가마골의 갈비탕 8천원

3. 부타돈카츠의 치킨마요덮밥 9천원

입점 식당 > 우리동네 미미네, 부타돈카츠, 송추가마골, 그집국수, 뉴저지 소공동 순두부, 속초 코다리 냉면, 스트릿츄러스, 카페 두다트, 인디아 게이트 익스프레스, 스테이크 레이브, 닭나라 계선생

주소 > 서울 중구 퇴계로 10 메트로타워

영업시간 > 월~토요일 10:00~22:00

문의 > 02-6312-8980

| 팔도 맛집 습격 - 식객촌 |

이름에서 눈치 챘겠지만 식객촌은 허영만 화백의 만화 <식객>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봉우리 한정식, 오두산 메밀가, 벽제갈비 등 식객 원전을 먹음직스럽게 수놓았던 팔도 맛집들 그리고 원전에 소개되지는 않았지만 고객들의 좋은 평가를 받은 진정성 있는 음식점들이 한데 모여 조성된 마을이 바로 식객촌이다. 이 이유만으로도 이곳을 방문할 가치는 치솟는다. 특히 한식을 좋아한다면 꼭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김치 명인 이하연 선생의 김치를 비롯해 정갈한 한식 상차림을 맛볼 수 있는 봉우리 한정식과 11가지 잡곡으로 건강한 밥을 제공하는 무명밥상은 한식 마니아라면 그냥 지나치기 어렵다. 단, 점심시간이 가까워지기 무섭게 이미 식객촌은 인근 회사원들로 꽉꽉 들어찬다. 조금 서둘러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종각점 외에도 구로점, 일산점, 인천국제공항점으로 식객촌을 만나볼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 ‘부탁해’에서 배달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1. 봉우리 한정식의 멋정식 5만5천원(VAT 포함)

2. 무명식당의 무명밥상 1만원

3. 오두산 메밀가의 녹두전 9천원

입점 식당 > 봉우리 한정식, 무명식당, 오두산 메밀가, 수하동, 벽제갈비, 만족오향족발, 전주밥차, 부산포어묵, 한육담 by 참누렁소

주소 > 서울 종로구 종로 33 그랑서울

영업시간 > 11:00~22:30

문의 > 02-6261-8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