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가만히 앉아서 '선거여왕' 다시 확인시킨 박근혜

산야초 2015. 7. 16. 13:54

'봤지? 이제 누가 감히 박근혜에게…'

가만히 앉아서 '선거여왕' 다시 확인시킨 박근혜

4.29선거, 박근혜특보 이력 하나갖고 당선된 정수성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힘을 여실히 보여준 결과다"

4·29 경북 경주 재선거에서 '박근혜 마케팅'을 한 무소속 정수성 후보의 승리를 두고 한 측근의 말이다. 일찌감치 '친이-친박', 특히 한나라당의 정종복 후보가 이상득 의원의 최측근이라 '이상득 vs 박근혜' 결구도가 짜여진 경주 선거에서 무소속 정 후보의 승리로 박 전 대표의 정치적 영향력은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정 후보는 박 전 대표의 대선후보 경선 당시 안보특보를 맡았다는 이력 하나로 당선됐다. 선거전략도 '박근혜 마케팅'이 전부였다. 더구나 박 전 대표는 선거 내내 침묵하며 중립을 지켰다. 이 때문에 정 후보의 승리는 박 전 대표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를 새삼 확인시켜준 결과다. 한 관계자는 "박 전 대표가 가만히 앉아서도 선거에 영향을 미친 결과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승리의 의미는 크다"고 말했다.

 

여권 주류는 자존심에 큰 타격을 입었다. 당의 텃밭인 영남에서 총선에 이어 재선거까지 연달아 패배하며 후유증은 적지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당 관계자는 "친이 측은 박 전 대표의 힘을 눈으로 재확인했으니 그에게 정면도전할 수 없을 것"이라며 "친이 진영이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희태 대표를 비롯한 현 지도부의 상처도 깊다. 경주 선거에서 의원들을 동별로 배치하며 당 조직력을 최대한 동원하는 등 총력을 기울였기 때문.

 

박 전 대표 진영은 애써 표정관리를 하는 분위기다. 자당 후보가 패배하고 무소속이 당선됐으니 대놓고 기뻐할 수도 없어 "유불리를 따지는 게 맞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면서도 "앞으로 누가 감히 박 전 대표에게 총구를 겨눌 수 있겠느냐"면서 "가만히 앉아서도 이겼는데 신발 신고 나가면 당해 낼 사람이 있겠나. 친이 측에서 '박근혜 저격수'할 사람은 더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했다.

 

경주 재선거는 여론조사 무덤, 어떻게 봐야 하나?
소수 표본 여론조사로 공천 등 중요결정은 안 된다는 메세지 던져
 
2009년 05월 02일 (토) 10:58:16 이강문 기자  lkm4477@naver.com
 
[네이션코리아] 4.29 국회의원 경주 재선거 결과에 분석이 한참이다. 그리고 나온 말들이 '경주 유권자를 상대로 한 여론조사는 못 믿는다'는 말과 함께 '경주선거는 여론조사의 무덤'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즉 그동안의 여론조사 결과에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여론조사 불신 현상 보도는 관권과 한나라당 일부, 또 한나라당이 유리한 여론조사를 바료한 유력 언론들이 공모내지 통모에 의한 조작이라고 시민들은 감히 말한다. 다른 지역의 여론조사 결과와는 달리 경주 시민들을 대상으로한 여론조사가 번번이 빗나간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권력기관과 특정 언론의 담함없인 절대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여론조사 불패..'정종복' 단 한번도 지지율 낮게 나온적 없어

지난해 4월 제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정종복 후보는 무소속 김일윤 후보에게 5,000표 차이로 패했다. 하지만 당시 각 언론사들의 사전 여론조사와 선거당일 방송사 출구조사에서 정종복 후보는 단 한 번도 지지 않았다.

최소 10%에서 20% 이상 지지율이 높았다. 그런데 선거 결과는 정반대였다. 이번 재선거에서도 전과 똑 같은 이상한 현상이 나타났다. 선거초반 언론사는 물론 선거캠프 자체여론조사에서 조차 선거 초반에는 친박성향 무소속 정수성 후보에게 최소 5% 이상 뒤지다가 중반 이후 역전현상이 나타났다.

그러다가 선거 막판에는 오히려 10% 정도 이기는 것으로 집계됐다. 거의 모든 여론조사의 추세였기에 이번에는 결과도 똑같을 것이라 믿었다. 그러나 막상 투표함 뚜껑을 열어보니 지난 총선 결과보다 더 참담한 현실이 나타났다. 무려 13%차이의 패배였으며 표차도 10,000가 넘었다. 

 

왜 이런 기현상이 나타날까. 선거전문가들은 경주 유권자들이 “한나라당 정서가 강한 지역이어서 마음 속으로는 다른 후보를 지지하면서도 한나라당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의사표현을 하지는 않는 것 같다”고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분석도 언론만의 분석일 수 있다.

 

지난해 모 여론조사기관에서 여론조사를 위해 접촉한 유권자의 신상정보를 특정후보에게 줬고, 낙선한 후보가 이 자료를 근거로 감정 표출을 했다는 소문이 나돌았던 일이 있었다.  즉 여론조사에 응한 응답자의 속내가 익명에 묻히지 않고 겉으로 드러나면서, 속내를 진솔하게 표현하는 걸 꺼리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여론조사 결과 혼동에 일조를 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천년왕국 신라의 수도였던 경주의 시민들은 남다른 자존심을 갖고 있어 자신의 감정표현을 절제한다는 분석도 하고 있다. 실제 정종복 후보 캠프 관계자들은 선거기간 내내 “여론조사가 아무리 좋아도 끝까지 안심하지 못하겠다”는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었다.

국내정치에서 여론조사결과는 금과옥조처럼 당내 공천을 좌지우지하기도 한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도 실제 경선에서 이긴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져서 후보직을 얻지 못할 정도로 여론조사는 우리 정치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다. 하지만 표본수가 적은 조사집단의 여론조사로 결과로 중요한 결정이 되면 안 된다는 현실을 이번 경주선거가 알려주고 있다.  

 

결과를 놓고 보던 그 과정을 놓고보던 정종복 전 의원을 공천한 한나라당 수뇌부는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을 것 같다. 한나라당이 경주에 정종복 전 의원을 공천한 것은 애당초 경주시민의 민심을 외면하고 친이 주류의 실권자인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의 뜻이라고만 보여지기 때문이다. 

 

어쨓든 선거 참으로 신묘하다. 민심은 천심으로 잘못된 공천에 경종을주고 권력을 무기로 삼지 말라는 하늘에서 크게 울리는 우뢰와 같은 메시지 이기 때문이다. 국민을 거스르는 治者가 성공한 예는 고금과 현대정치사를 통틀어도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강문 기자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