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방곡곡 서민식당발굴기]
경기 안양시 <다연밥상>
직장인 선호도 1위 점심 메뉴, 백반
2015년 어느 취업 사이트에서 직장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가장 선호하는 점심 식사 메뉴’ 설문조사에서 백반이 1등을 차지했다고 한다. 기존에는 김치찌개가 부동의 1등이었지만 그 김치찌개를 제치고 집밥 개념의 백반이 정상으로 올라선 것이다. 그렇지만 실질적으로 시중에 백반을 취급하는 식당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주로 ‘가정식’이라는 말로 수식하는 백반집은 소비자 니즈가 강하지만 과연 집밥같은 백반집이 시중에 얼마나 되는지 의문이 든다.
아마 조사 결과는 백반을 먹고 싶어 하는 소비자의 잠재적 기호가 반영된 것 같다. 백반은 역으로 식당 운영 측면에서 어려운 메뉴다. 늘 반찬과 국, 찌개 등을 바꾸어야 하니 음식에 대한 고민이 많은 아이템이다.
50대 연령의 중소기업 대표인 필자는 백반을 선호하고 관심도 많은 편이다. 지방에 출장 갔을 때 가급적 아침식사를 백반으로 해결하고 싶지만 아침부터 백반을 취급하는 식당은 지방에도 그다지 많지 않다.
아침부터 손님에게 백반을 제공하려면 식당 업주의 고된 노동과 희생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옛날에는 수더분한 주인들이 그런 노고를 마다하지 않으면서 아침 식사를 팔았다. 하지만 외식업계에도 점점 세월이 갈수록 힘든 일을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 밥과 국에 정갈한 반찬과 생선 한 토막, 그리고 계란 프라이가 올라간 아침 밥상이 간절하지만 이제 식당에서 그런 식사를 마주하기 쉽지 않다.
지난 주 경기도 안양에 업무차 갔다가 동행한 직원에게 점심으로 무엇을 먹을 거냐고 물었더니 백반이 먹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스마트폰으로 ‘안양 백반’을 검색했더니 유독 눈이 가는 식당이 있었다.
마침 우리가 일을 보는 곳에서 멀지 않아 차를 몰고 그 식당으로 갔다. 가정식 백반 전문 <다연밥상>. 서민 밀집지역에 입지하고 있고 약 99㎡(30평) 정도의 작은 식당이었다. 테이블은 좌식인데 이미 손님으로 만석이었다. 운이 좋아 구석진 곳에 자리를 잡았다.
2015년 어느 취업 사이트에서 직장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가장 선호하는 점심 식사 메뉴’ 설문조사에서 백반이 1등을 차지했다고 한다. 기존에는 김치찌개가 부동의 1등이었지만 그 김치찌개를 제치고 집밥 개념의 백반이 정상으로 올라선 것이다. 그렇지만 실질적으로 시중에 백반을 취급하는 식당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주로 ‘가정식’이라는 말로 수식하는 백반집은 소비자 니즈가 강하지만 과연 집밥같은 백반집이 시중에 얼마나 되는지 의문이 든다.
아마 조사 결과는 백반을 먹고 싶어 하는 소비자의 잠재적 기호가 반영된 것 같다. 백반은 역으로 식당 운영 측면에서 어려운 메뉴다. 늘 반찬과 국, 찌개 등을 바꾸어야 하니 음식에 대한 고민이 많은 아이템이다.
50대 연령의 중소기업 대표인 필자는 백반을 선호하고 관심도 많은 편이다. 지방에 출장 갔을 때 가급적 아침식사를 백반으로 해결하고 싶지만 아침부터 백반을 취급하는 식당은 지방에도 그다지 많지 않다.
아침부터 손님에게 백반을 제공하려면 식당 업주의 고된 노동과 희생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옛날에는 수더분한 주인들이 그런 노고를 마다하지 않으면서 아침 식사를 팔았다. 하지만 외식업계에도 점점 세월이 갈수록 힘든 일을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 밥과 국에 정갈한 반찬과 생선 한 토막, 그리고 계란 프라이가 올라간 아침 밥상이 간절하지만 이제 식당에서 그런 식사를 마주하기 쉽지 않다.
지난 주 경기도 안양에 업무차 갔다가 동행한 직원에게 점심으로 무엇을 먹을 거냐고 물었더니 백반이 먹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스마트폰으로 ‘안양 백반’을 검색했더니 유독 눈이 가는 식당이 있었다.
마침 우리가 일을 보는 곳에서 멀지 않아 차를 몰고 그 식당으로 갔다. 가정식 백반 전문 <다연밥상>. 서민 밀집지역에 입지하고 있고 약 99㎡(30평) 정도의 작은 식당이었다. 테이블은 좌식인데 이미 손님으로 만석이었다. 운이 좋아 구석진 곳에 자리를 잡았다.
메뉴판에 백반 외에 메뉴가 더 있었지만 다른 테이블을 보니 모두 백반 일색이었다. 우리도 당연히 백반 2인분(1인분 7000원)을 주문했다. 작은 식당이었지만 꽉 찬 좌석을 당찬 인상의 중년 여직원 한 명이 담당했다. 야무진 인상의 이 여직원은 좀 과하게 표현하면 ‘날아다니는’ 식으로 식당 안을 종횡무진 한다.
여자 주인이 가끔 주방 안에서 나와 서빙을 도와주지만 식당 홀은 어디까지나 이 여직원이 장악하고 있었다. 음식 가격 7000원에 밥과 찌개 외에 반찬이 약 14~15가지 정도 제공한다.
특히 마음에 드는 부분은 밥을 사기그릇에 담아 제공한다는 점이다. 아시다시피 시중 식당의 밥공기는 거의 스테인리스 스틸 일색이다. 스테인리스 밥그릇의 사용은 어디까지나 식당의 사용 편의성 때문이다. 밥을 미리 퍼서 온장고 등에 보관했다가 제공하려면 스테인리스 밥그릇 사용은 불가피하다. 아무리 좋은 쌀로 밥을 잘 지어도 온장고에서 꺼내 내놓은 밥은 한계가 있다.
반찬은 대부분 나물 중심이다. 아무래도 중년의 나이가 되다보니 나물에 점점 손이 간다. 저렴한 원가의 나물 중심 반찬이었지만 슴슴하고 손맛 나는 나물은 먹기에 편안했다. 김치찌개는 깔끔하고 돼지고기 고명도 적당해서 나무랄 데 없는 맛이었다.
특별한 맛은 아니지만 기본에 충실한 곳이다. 반찬 가짓수는 많지만 음식의 염도가 높지 않아서 거의 대부분을 싹 비웠다. 주인아주머니 인상도 마찬가지로 야무지고 깔끔해서 그 성격이 음식에도 반영된 것 같다. 두부는 식사를 주문하면 바로 프라이팬에 데워 온도가 적당히 따뜻하고 두부를 찍어 먹는 간장소스도 딱 적당한 간이다.
같이 나온 생선구이는 임연수어 구이였다. 반찬이 다 떨어지면 직원이 서빙 하느라 정신이 없기 때문에 추가로 주문할 엄두가 안 난다. 필자보다 좀 낯 두꺼운 성격의 우리 직원이 기어이 두부를 더 달라고 해서 소원을 성취했다.
필자 관점에서는 이 식당이 반찬 가짓수를 줄이고 손님이 선호하는 반찬으로 선택과 집중으로 구성했으면 한다. 이 식당에서 백반을 먹으면서 느낀 점은 우리 사무실 혹은 집 인근에 이런 식당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필자는 아내와 아들이랑 같은 회사에 근무한다. 주말을 제외하고는 거의 매일 외식으로 식사를 해결한다.
동네에 큰 쇼핑몰이 들어와서 그 인력을 대상으로 하는 함바집인데 가정식과는 동떨어진 손맛이 없는 지극히 상업적인 음식이었다. 우리 동네에도 안양의 백반집 같은 식당이 있으면 단골이 될 수 있는데 그런 부분은 아쉽다.
이런 백반집은 오피스 상권에서 잘 통하지만 중산층 주택 상권에도 적합하다. 요즘 주부들은 부담 없는 가격의 깔끔한 집밥 스타일 백반이라면 점심 저녁을 불문하고 식당에서 사먹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출(2인 기준) 백반 2인분 1만4000원
<다연밥상 > 경기 안양시 동안구 흥안대로 376-3
글·사진 김현수 외식콘셉트 기획자·외식콘텐츠마케팅 연구소 (NAVER 블로그 '식당밥일기')
외식 관련 문화 사업과 콘텐츠 개발에 다년간 몸담고 있는 월간외식경영 발행인, ‘방방곡곡 서민식당 발굴기’는 저렴하고 인심 넉넉한 서민 음식점을 일상적인 ‘식당밥일기’ 형식으로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