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통영 봄맛여행-통영 다찌진수 선보이는 강변실비

산야초 2016. 4. 25. 20:30

















다찌는 통영 특유의 술문화다. 일정량의 술을 주문하면 여기에 각종 안주가 딸려나오는 시스템이다. 이상희씨가 안내해준 다찌집은 정량동 ‘강변실비’다. 그는 “통영 다찌집 고유의 맛과 분위기를 지키는 집”이라고 했다.

주인이 들고 나오는 도미찜을 보기만 했는데도 “음식 솜씨가 보통이 아니구나” 직감했다. 요즘 철인 새끼 도미를 쪄서 간장과 참깨·다진 쪽파·고춧가루만 살짝 부려 냈다. 생선을 갈라보니 뼈는 덜 익어 투명하면서, 살은 완전히 하지만 너무 익지 않아 퍽퍽하지 않고 촉촉했다. 양념도 과하지 않고 도미의 감칠맛을 살릴 정도로만 맞추는 손맛이 대단했다. 이만큼 생선찜 잘 하는 식당은 전국 어디서도 찾기 힘들 듯하다.

굵고 싱싱한 새우를 간장에 살짝 담근 새우장, 고추장에 버무린 멸치 회무침, 알과 살에 달콤한 감칠맛이 배어있는 털게찜, 구웠다고 믿기 힘들 정도로 속살이 촉촉한 볼락구이 등 뭐 하나 버릴 게 없었다. 재료와 요리 수준이 다찌집뿐 아니라 한정식집과 비교해도 뛰어났다. 이상희씨는 “요즘 관광객들에게 다찌가 인기를 끌면서, 맛없는 쓰끼다시로 가짓수만 채우는 다찌집이 많다”고 아쉬워했다.

생선회는 전어·도미·농어가 나왔다. 전어는 흔히 가을이 제철로 아는데, 통영에서는 사철 먹는다고 한다. 가을처럼 기름지고 고소하진 않지만 담백한 단맛이 났다. 도미회야 말할 것도 없이 좋았지만, 농어회가 인상 깊었다. 농어회는 보통 뭉컹하고 밍밍한데, 어떻게 숙성을 시켰는지 여린 감칠맛이 기막혔다.

강변실비에서는 2인분이 최하 주문 단위로 6만원을 받는다. 소주를 주문하면 2명, 맥주는 4병이며 여기에 안주가 딸려나온다. 소주 1병과 맥주 2명을 시켜도 된다. 맥주 1병 추가 6000원, 소주 1만원이다. 다찌집마다 가격이 다르니 미리 확인해야 한다.

이씨는 “다찌 문화를 잘 모르는 관광객들은 술을 추가로 시켰다가 따지 않고 남게 되면 계산서에서 빼달라고 합니다. 하지만 술을 주문했을 때 추가로 나온 안주가 술값에 포함된 것이거든요. 이 점을 감안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강변실비 (055)641-3225

'南道 봄맛 여행1-통영' 기사를 지난 목요일자 주말매거진에 썼습니다. 이중 '강변실비' 부분만 발췌해 신문에 넣지 못한 사진들과 함께 올립니다. 전체 기사는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