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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숨쉬고 걷고 쉬고··· 올 봄 가볼 만한 휴양림

산야초 2016. 5. 2. 21:03

숲에서 숨쉬고 걷고 쉬고··· 올 봄 가볼 만한 휴양림

[커버스토리] 쉿! 숲의 속삭임 들어 보세요

[중앙일보] 입력 2016.04.26 00:04 수정 2016.04.26 00:47                    

최승표 기자 사진최승표 기자
홍지연 기자 사진홍지연 기자                    

  | 올 봄 가볼 만한 휴양림 8곳
 

경기도 양평 산음 자연 휴양림 가는 길, 눈부신 햇살이 숲을 깨운다.

 
“잠깐 동안이나마 사람을 떠나, 사람의 일을 잊고, 풀과 나무와 하늘과 바람과 한가지로 숨 쉬고 느끼고 노래하고 싶은 마을을 억제할 수가 없다.”

고(故) 이양하(1904∼1963) 교수가 수필 ‘신록예찬’에서 찬탄한 계절은 봄이다. 아니, 그냥 봄이 아니라 봄의 한복판 5월이다. 그렇다. 5월에는 신록을 찾아 숲으로 가야 한다.

잠시 바쁜 일상은 제쳐 두고 단 하루라도 숲에서 숨 쉬고 걷고 쉴 일이다.

숲을 누리기 가장 좋은 방법은 휴양림으로 가는 것이다. 휴양림의 숲은 제법 잘 가꾸어져 있다. 휴양림은 대부분 산속에 들어서 있지만 등산을 하기 위해 찾는 사람은 많지 않다. 대부분 이름 그대로 숲 속에서 휴양을 하고 가벼운 산책을 즐긴다. 휴양림에는 걷기 편한 보행로도 있다. 경사가 가파르지 않고 길이 잘 닦여 유모차도 다닐 수 있다. 찬찬히 하늘을 우러르며 신록을 만끽하기에 휴양림만 한 곳이 없는 이유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국에는 자연 휴양림이 162개 있다. 39개가 산림청이 운영하는 국립이고, 나머지 휴양림은 지방자치단체와 개인이 운영한다. 이 중 인기가 높은 곳은 단연 국립이다.

국립 자연 휴양림이 인기가 높은 데는 이유가 있다. 국립 휴양림은 산림청이 관리하는 국유림 안에 들어서 있다. 정부가 직접 관리하는 대한민국 대표 숲에서 쉼을 누리고, 하룻밤 묵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그런데도 이용료는 저렴하다. 3인실 객실 이용료가 비수기 2만2000원, 성수기 4만1000원이다. 야영장은 9㎡ 미만이 4000원이다. 사설 펜션이나 캠핑장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인데 시설도 깔끔하다.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휴양림은 74곳이나 된다. 국립 자연 휴양림 못지않은 환경과 시설을 자랑하는 곳도 많다. 물론 가격도 저렴하다.

완연한 봄, 휴양림에서 신록을 마음껏 누려 보자. 산책도 좋지만 이왕이면 숲 속에서 하룻밤 묵으며, 상쾌한 아침 공기를 마셔 보자. Jtravel이 휴양림 8곳을 어렵게 뽑았다. 휴양림을 이용하는 알짜 정보도 정리했다.
 

 

부동의 인기 1위 |  유명산 자연 휴양림

   

유명산 자연 휴양림이 자랑하는 자생 식물원.


  
1988년 최초로 지정된 국립 자연 휴양림이다. 국립 휴양림 중 부동의 인기 1위다.
무엇보다 수도권에서 가깝다. 서울시청에서 약 70㎞ 거리다. 그러나 단지 가까워서 인기 있는 것은 아니다. 넉넉한 자연의 품에서 즐길 게 많다. 유명산(862m)은 산세가 완만해 등산하기에 좋고, 휴양림 안에 데크로드 탐방로 600m가 있어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다. 휴양림을 관통하는 작은 계곡은 어린이 물놀이 장소로 인기다. 자생 식물원도 있다. 다 둘러보는 데만 1시간 이상 걸릴 정도로 방대하다. 이처럼 규모가 크고 산책하기에 좋아 당일치기 나들이객이 많이 찾는다. 유치원·초등학교의 소풍 장소로도 인기다. 휴양림 규모도 큰 편이다. ‘숲속의 집’ ‘산림 문화 휴양관’ 등 숙소 객실이 40개 있고, 야영장 데크는 무려 112개에 달한다. 계곡 바로 옆에 있는 숲속의 집 ‘종달새’는 전국 국립 휴양림 객실 중 예약 경쟁률이 가장 높다.

Info 경기도 가평, 객실 40개, 1박 3만4000원부터, 입장료 1인 1000원. 031-589-5487.
 

 
맑은 계곡이 감싸 안은 숲 |  강씨봉 자연 휴양림
 

잣나무 우거진 강씨봉 자연 휴양림 산책로.


경기도 가평군 북면에 있는 강씨봉(830m)은 민둥산(1023m) 줄기에 붙어 있는 봉우리다.
2011년 첩첩산중 오지를 휴양림으로 바꾸면서 진입로를 포장하고 밭이 있던 곳에 숙박 시설과 관리소를 만들었다. 강씨봉 자연 휴양림(gangssibong.gg.go.kr)은 개장한 지 6년밖에 되지 않아 숙박 시설이 깔끔하고 쾌적하다. 서울에서 1시간 거리에 있어 수도권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강씨봉에서 발원한 논남기계곡이 휴양림을 감싸 흐르는 모습이다. 사시사철 넉넉하게 흐르는 천연 계곡은 여름에 는 물놀이장, 겨울에는 썰매장으로 변신한다. 계곡을 따라서 데크로드 산책로가 잘 정비돼 있어 물 가까이로도 지나다닐 수 있다. 휴양림의 대표 수종은 잣나무로 수령 50년이 넘은 굵직한 나무가 한가득이다. 숲 전문가와 휴양림 곳곳을 둘러보는 해설 프로그램은 하루 2번 무료로 진행된다. 숙소는 매주 화요일에 운영하지 않는다.

 

강씨봉 자연 휴양림 안에 흐르는 논남기계곡.


 
Info 경기 가평, 객실 16개, 1박 4만2000원부터, 입장료 1인 1000원. 031-8008-6611.
 


치유의 숲으로 큰 인기  |  산음 자연 휴양림
 

산음 자연 휴양림에서는 ‘치유의 숲’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산음(山陰)이라는 이름처럼 봉우리 사이 깊은 골에 들어선 휴양림이다. 용화산 천사봉(1004m)·봉미산(857m)·단월산(778m)이 에워싸고 있다. 잣나무·낙엽송·자작나무·층층나무 등 다양한 수종이 어우러진 숲이 매력적이다. 산음 자연 휴양림은 산림청이 운영하는 ‘치유의 숲(건강 증진 센터)’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숲속에서 산책·명상·체조를 하면서 치유받는 프로그램으로 숲 치유사가 직접 진행한다. 임신부를 위한 숲 태교 프로그램도 있다. 경기도에서 세 번째로 높은 용문산(1157m)이 지척에 있고, 천년 고찰 용문사와 양수리 두물머리도 가깝다. 방문객이 가장 즐겨 찾는 등산 코스는 봉미산이다. 휴양림에서 봉미산 정상까지는 약 3㎞ 거리다. 왕복 3시간이 소요된다. 전국 휴양림 야영장 데크중 ‘산음 223번’은 가장 예약하기 어려운 자리다. 옆으로 산음천이 흐르고 다른 캠프 사이트와 적당히 떨어져 있어 캠핑 명당으로 통한다.

Info 경기도 양평, 객실 36개, 1박 3만4000원부터, 입장료 1인 1000원. 031-774-8133.

 

해발 820m, 한여름에도 서늘한 숲  |   청태산 자연 휴양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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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태산 자연 휴양림은 천연림과 인공림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청태산은 유서 깊은 산이다.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가 산세에 반해 직접 이름을 지었고, 지금의 휴양림 위치 에서 쉬었다 갔다는 전설도 있다. 국립 자연 휴양림 중 가장 높은 위치에 있다. 청태산(1200m) 7부 능선, 해발820m 위에 조성돼 있다. 고도가 높은 만큼 공기가 시원해 여름철 휴식을 취하기에 안성맞춤이다. 해발고도가 높지만, 찾아가는 길이 험하지는 않다. 영동고속도로 둔내IC로 나가면 15분 만에 도착한다. 서울·수도권에서 2시간 거리다. 휴양림은 인공림(잣나무)과 천연림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노루·청설모·다람쥐·토끼 등 야생동물도 많이 산다. 6개 코스의 등산로를 갖추고 있어 체력에 맞게 걸을 수 있다. 왕복 2시간이면 산 정상을 다녀올 수도 있다. 목공 체험, 나무 클라이밍 등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도 많다. 인도네시아 전통 전시관도 볼 만하다.
웰리힐리파크·휘닉스파크 등 스키장이 가까워 겨울에도 찾는 이가 많다.

 

청태산 7부 능선, 해발 820m에 있어 한여름에도 시원하다


Info 강원도 횡성, 객실 43개, 1박 3만4000원부터, 입장료 1인 1000원. 033-343-9707.
 

 
 


하늘로 쭉쭉 뻗은 메타세쿼이아 |  장태산 자연 휴양림
 

장태산 자연 휴양림, 숲 체험 스카이 타워.



장태산 자연 휴양림(jangtaesan.or.kr)은 충남 논산 출신 임창봉(1922~2002)씨가 1972년, 대전에 조성한 숲이다. 1991년 개인이 가꾼 숲으로는 최초로 산림청에서 자연 휴양림으로 인정받았다. 2002년부터 대전시가 인수해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 전체 면적은 82㏊로, 수종은 메타세쿼이아가 대부분이다. 임씨가 숲을 조성하면서 미국에서 메타세쿼이아를 들여왔고 밤나무·잣나무·오동나무 등을 심었다. 시원스레 쭉쭉 뻗은 아름드리 메타세쿼이아만 1만 그루가 넘는다. 장태산 자연 휴양림을 대표하는 시설은 숲 체험 스카이 타워다. 지상 27m 높이까지 형성된 데크로드를 따라 공중에서 메타세쿼이아를 볼 수 있다. 전국의 무수한 메타세쿼이아 숲 중 가장 독특한 장관을 자랑한다.
 

하늘로 쭉쭉 뻗은 메타세쿼이아.


난간 옆으로 손을 뻗으면 보드라운 새순을 만질 수 있다. 주 중에는 단체를 대상으로, 주말에는 개인 방문객을 대상으로 숲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장태산 자연 휴양림 생태 연못.


Info 대전시 서구, 객실 18개, 1박 4만원부터, 입장료 무료. 042-270-7883.
 


갯가에 자리 잡은 이색 휴양림 |  변산 자연 휴양림 
 

변산 자연 휴양림은 바닷가에 들어선 해안 생태형 휴양림이다.


전북 부안에 있는 변산 자연 휴양림은 지난해 2월에 개장했다. 이제 갓 돌을 넘긴 ‘젊은’ 휴양림이다. 그런데도 예약 경쟁률은 전국의 국립 자연 휴양림 중 세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인기다. 전국의 휴양림 대부분이 숲 안에 들어서 있는데, 변산은 특이하게도 해안 생태형 휴양림이다. 그것도 천혜의 경관을 자랑하는 변산반도국립공원 안에 있다. 앞쪽으로는 시원한 바다가 펼쳐지고, 뒤로는 아늑한 숲이 감싸고 있다. 해외 호화 리조트 부럽지 않은 입지 조건이다.
주황색 지붕을 얹은 숙소 건물만 봐도 지중해의 여느 휴양지에 온 듯하다. 휴양림 안에 3㎞ 길이의 ‘솔바람 숲길’이 조성돼 있고, 수영장과 습지 관찰원도 있다. 야영장은 없으며, 객실은 휴양관만 있어 주말이나 공휴일 예약이 쉽지않다. 채석강·내소사·곰소항 등 부안의 유명 관광지가 가깝다. 부안은 봄철 미식 여행지로도 훌륭하다. 봄에는 주꾸미, 가을에는 전어 등 다채로운 해산물도 맛봐야 한다.

Info 전북 부안, 객실 23개, 1박 4만2000원부터, 입장료 1인 1000원. 063-581-9977.
 


편백·삼나무 우거진 이국적인 숲  |  남해 편백 자연 휴양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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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백나무가 우거진 남해 편백 자연 휴양림.

이름 그대로다. 편백나무 우거진 휴양림이다. 삼나무도 많다. 수령 50년 이상의 편백나무와 삼나무가 이토록 우거진 숲은 국내에 드물다. 피톤치드가 어떤 숲보다 많아 산림욕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하루만 머물다 가도 머리가 맑아진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서울에서 자동차로 5시간 이상 가야 하는 벽촌인데도 인기가 높은 까닭이다. 지난해 누적 입장객이 보면 유명산 자연 휴양림 다음으로 많았다. 제주도를 제외하면 전국 휴양림 가운데 평균기온이 가장 높아 겨울에도 가 볼 만하다. 휴양림 안에 설치된 약 1㎞ 길이의 탐방로를 따라 오르면 전망대가 나온다. 여기서 내려다보는 바다 풍경이 압권이다. 주변에 관광지도 많다. 금산 보리암을 비롯해 가천 다랭이마을·원예예술촌·독일마을 등과도 가깝다. 객실 중에서는 숲속의 집 ‘노루섬’이 가장 인기 있다. 야영장은 데크 간격이 넓은 편이어서 조용히 쉼을 누리기 좋다. 야영장 옆으로 계곡물도 흐른다.
 
 

편백나무가 우거진 남해 편백 자연 휴양림.



Info 경남 남해, 객실 39개, 1박 3만7000원부터, 입장료 1인 1000원. 055-867-7881.
 


피톤치드 넘치는 치유의 숲 |  정남진 편백숲 우드랜드
 

상공에서 내려다본 우드랜드. [사진 장흥 군청]



전남 장흥 억불산(518m) 자락에 있는 정남진 편백숲 우드랜드(이하 우드랜드, jhwoodland.co.kr)는 수령 40년이 넘는 아름드리 편백나무가 삼나무와 어우러진 울창한 숲이다. 1959~1964년, 그러니까 전란으로 황폐했던 시절에 고(故) 손석연씨가 120만여㎡의 숲을 조성했다. 이 넓은 숲의 약 4분의 1 면적이 우드랜드다. 장흥군이 2006년 33만㎡ 규모로 휴양림을 만들었다. 편백나무가 내뿜는 피톤치드 성분이 아토피를 치료할 뿐 아니라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장과 폐를 튼튼하게 해 준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전국에서 방문객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우드랜드부터 억불산 정상까지 3.8㎞의 데크로드가 놓여 있다. 탐방로가 완만해 휠체어를 탄 장애인도, 유모차에 올라탄 갓난아이도 산책을 즐기기 좋다.
풍욕장 ‘비비에코토피아’가 대표 시설이다. 속옷 위에 종이로 만든 불투명한 옷을 걸치고 풍욕을 한다. 우드랜드 입장료와 별도로 3000원을 내면 종이옷을 한 벌씩 준다.

 

우드랜드 비비에코토피아에서 즐기는 삼림욕.



Info 전남 장흥, 객실 19개, 1박 6만원부터, 입장료 1인 2000원. 061-864-0063.
 

 

휴양림 이용 TIP

 

자연 휴양림 야영장은 사설 캠핑장보다 아늑하다.



자연 휴양림을 제대로 즐기려면 하룻밤 이상 묵어야 한다. 밤에는 별을 보고, 이른 아침 새소리에 잠에서 깨면 숲이 주는 낭만을 누릴 수 있다. 텐트를 가져가 야영을 하거나 휴양림이 운영하는 다양한 종류의 숙소를 이용하면 된다. 휴양림 숙소를 예약하는 방법과 다채로운 휴양림 숙소를 정리했다. 지자체나 개인이 운영하는 휴양림은 기준이 제각각이어서 국립 자연 휴양림만 따로 모았다.
 

주중은 선착순, 주말·공휴일은 추첨제
 

전국 국립 자연 휴양림 중 가장 인기 있는 유명산 숲속의 집.



국립 자연 휴양림 숙소 예약은 인터넷으로 한다. 통합 사이트(huyang.go.kr)에서 전국 39개 휴양림 숙소를 예약할 수 있다. 우선 회원으로 가입해야 한다. 숙소 예약 방식은 선착순과 추첨제, 두 가지다. 주중에는 회원 1명이 5개 시설까지 예약할 수 있고, 주말·공휴일에는 2개까지 예약할 수 있다. 최대 숙박 기간은 3박이다.

이용객이 많지 않은 주중(일~목요일)은 선착순으로 예약한다. 사용 예정일 6주 전, 매주 수요일 오전 9시부터 예약을 받는다. 6월 8~14일 사이에 휴양림 숙소를 이용한다면, 5월 4일부터 예약할 수 있다.

추첨제(금·토요일, 법정 공휴일 전날)는 매달 4∼9일에 다음 달치 예약 신청을 받는다. 당첨자는 10일 발표한다. 가령, 현충일 연휴(6월 4~6일)를 이용해 휴양림을 예약하고 싶다면, 5월 4~9일 사이에 응모하면 된다. 물론 인기 휴양림, 인기 숙소는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 가을, 유명산 자연 휴양림(경기도 가평) 경쟁률은 평균 16대 1이었다. 여름 휴가철에는 경쟁률이 400대 1을 넘는 객실도 있다.

당일 예약 취소분과 미판매 시설분은 당일 인터넷 및 현장 판매를 한다. 65세 이상은 전화(1800-9448)로 예약할 수 있다. ‘국립 자연 휴양림’ 모바일 앱으로 예약 할 수도 있다. ‘치유의 숲’ 프로그램은 산림청 사이트(forest.go.kr)에서만 예약한다. 치유의 숲은 전국에 8개 있는데, 휴양림 중에서는 ‘산음(경기도 양평)’에만 있다.
 
 

한옥형 객실·구들장 깔린 야영장
 

말레이시아 전통 양식으로 만든 아세안 자연 휴양림의 객실.



국립 자연 휴양림 객실은 웬만한 펜션이 부럽지 않은 시설을 자랑한다. 이불·전기밥솥·냉장고·전자레인지·정수기는 물론이고 벽걸이 TV도 있다. 냉난방 시설을 갖췄고, 객실에 딸린 욕실에는 24시간 온수가 나온다. 먹을 것만 챙겨 가면 되므로 사시사철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

휴양림 숙소는 모두 네 종류가 있다. ‘숲속의 집’은 흔히 통나무집으로 통한다. 독립형 별채여서 가족끼리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 좋다. 가장 작은 3인실부터 12명 이상 묵을 수 있는 큰 집도 있다. ‘연립동’은 2∼5개 객실이 한 건물에 붙어 있다. ‘휴양관’은 한 건물에 객실이 6개 이상인 큰 건물이다. 같은 크기의 객실 중 휴양관이 가장 저렴하다. 지난해 가을 개장한 아세안 자연 휴양림(경기도 양주)은 한옥을 비롯해 아세안 10개국 전통 가옥을 골라서 묵는 재미가 있다. 운악산(경기도 포천)·삼봉산(강원도 홍천) 자연 휴양림에도 한옥 객실이 있다.

 

운악산 자연 휴양림에 있는 한옥 객실.



휴양림 야영장 대부분은 동절기인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폐쇄한다. 5월 말까지 야영장을 열지 않는 휴양림도 있는 반면, 한겨울에도 야영할 수 있는 휴양림도 있다. 청옥산 자연 휴양림(경북 봉화)은 한겨울에도오토 캠핑장 35동을 운영한다. 캠퍼 사이에서는 럭셔리 캠핑장으로 통한다. 용현 자연 휴양림(충남 서산)에는 황토 온돌 데크가 5개 있다. 황토로 된 바닥 아래 보일러를 깔았다. 희리산 해송 자연 휴양림(충남 서천)은 캠핑카 야영장 12동을 겨울에도 이용할 수 있다.

자연 휴양림을 제대로 즐기려면 하룻밤 이상 묵어야 한다. 밤에는 별을 보고, 이른 아침 새소리에 잠에서 깨면 숲이 주는 낭만을 누릴 수 있다. 텐트를 가져가 야영을 하거나 휴양림이 운영하는 다양한 종류의 숙소를 이용하면 된다. 휴양림 숙소를 예약하는 방법과 다채로운 휴양림 숙소를 정리했다. 지자체나 개인이 운영하는 휴양림은 기준이 제각각이어서 국립 자연 휴양림만 따로 모았다.
 
글=최승표·홍지연 기자 spchoi@joongang.co.kr
사진=중앙포토,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출처: 중앙일보] [커버스토리] 쉿! 숲의 속삭임 들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