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찌개는 서양의 스튜와 비슷한 한국의 찌개요리다.
6 25전쟁 직후 음식이 부족해 일부 사람들이
의정부에 주둔하던 미군 부대에서 쓰고 남은
햄과 소시지 등의 재료를 활용해
한국 스타일로 끓여 먹었던 찌개이기도 하다.
그런 부대찌개는 의정부나 송탄 등
군부대 근처에서 인기를 얻기 시작해
푸짐한 사리와 시원한 육수로 남녀노소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외식 메뉴로 자리잡은지 꽤 오래되었다.
부대찌개는 당시 미국 대통령인 존든 B. 존슨의 성을 따서
[존슨탕]이라고도 불렸는데,
실상 군인들이 즐겨 먹던 음식이 아니라
미군 부대 주변에 살던 사람들이 만들어낸 음식이다.
부대찌개는 경기도 양주 지역에서 시작되었는데
오늘날에는 양주 지역에서 분리된 의정부시와 동두천을 비롯해
송탄시를 중심으로 부대찌개 전문 음식점이 많이 생겼다.
그래서 부대찌개는 크게 의정부식과 송탄식으로 나뉘고,
의정부식은 다시 동두천식, 의정부식으로 구별하기도 한다.
의정부를 비롯한 경기 북부의 부대찌개가 비교적 맑은 육수에
김치나 채소를 적당히 넣는 특징이 있다면,
송탄식은 뼈를 우려낸 듯 진한 육수를 사용해 진한 편이다.
하지만 부대찌개 전문 음식점이 20곳 가까이 조성되어 있는
의정부 특화거리만 해도 식당마다 재료와 맛이 모두 다르니
이런 구별은 부질없는 일일지도 모른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예전 삼각지 로터리에
[존슨탕]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식당이 있었는데
김치를 넣지 않아서 느끼한 맛이 강했고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오는 햄과 소시지만 취급해
결국은 문을 닫고 말았다.
남영동에 자리잡고 있는 부대고기 전문점 [은성집]에서
손수 담근 김치를 넣어 끓여주는 부대찌개를 장안 최고로 생각했었는데
송탄 부대찌개를 맛보고는 송탄 부대찌개를 최고로 쳐주고 있다.
부대찌개는 김치가 맛있어야 제대로 맛을 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김치 맛이 훌륭한 송탄 부대찌개는 햄을 세로로 길쭉하게 손질하는 것이 특징이며
의정부 부대찌개와 비교했을 때 햄과 고기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가게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고소한 Baked beans를
푸짐하게 넣기도 하며 국물이 약간 걸쭉한 것이 특징이다.
오늘 소개하는 동두천 맛집인 [호수식당]은
부대찌개보다는 부대볶음으로 소문난 집이다.
부대찌개는 쑥갓을 넣어 개운한 맛이 뛰어난 점이 특이하고,
부대볶음은 육수를 안 넣고 양파 등 채소를 많이 넣기 때문에
채소 자체에서 육수가 배어나와 걸쭉해지는데
소시지와 햄의 양이 넉넉해 술한잔 하기에 안성맞춤인 메뉴다.
예전 삼각지로터리에서 시식했던 걸쭉한 [존슨탕]이 연상되기도 한다.
동두천에 들를 일이 있다면 한번 방문해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호수식당]
경기도 동두천시 생연동 615-38
☎ 031-865-3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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