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보리밥에 맛과 건강 넣고 비벼! 비벼!
입력 : 2016.08.12 08:00
[맛난 집 맛난 얘기] 꽁당보리밥
꼭꼬댁 꼬꼬 먼동이 튼다 / 복남이네 집에서 아침을 먹네 / 옹기종기 모여앉아 꽁당보리밥 / 꿀보다도 더 맛 좋은 꽁당보리밥 / 보리밥 먹는 사람 신체 건강해
국민(초등)학교 시절 하학시간이면 이 노래를 불렀다. 신발주머니를 옆에 내려놓고 힘차게 제자리 걷기를 하면서 행진곡풍으로 다 함께 불렀다. 그땐 이 노래를 불러야 선생님과 급우들에게 인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아마 당시 정부에서 혼식을 장려하기 위해 일선 학교에 보급했던 노래가 아닌가 싶다.
국민(초등)학교 시절 하학시간이면 이 노래를 불렀다. 신발주머니를 옆에 내려놓고 힘차게 제자리 걷기를 하면서 행진곡풍으로 다 함께 불렀다. 그땐 이 노래를 불러야 선생님과 급우들에게 인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아마 당시 정부에서 혼식을 장려하기 위해 일선 학교에 보급했던 노래가 아닌가 싶다.
옛날 보리밥은 맛이 없었다
정부나 학교에서 장려하지 않았어도 시골의 웬만한 가정은 대개 보리밥을 먹었다. 살림이 어려울수록 밥에 들어가는 보리쌀 함량은 높았다. 농사가 적고 식구가 많은 집은 여름내 100% 보리인 꽁보리밥을 먹어야 했다. 그것도 점심은 감자나 옥수수, 혹은 단호박 삶은 것이나 수제비로 때워가면서.
아마 예전의 꽁보리밥을 그대로 재현해서 내놓으면 맛있다고 먹을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 중농의 아들로 태어난 덕에 꽁보리밥을 먹을 기회는 많지 않았지만 주변의 형편이 어려운 동무들이나 친척집에 가면 낯설지 않게 만날 수 있었다. 그 꽁보리밥들은 대체로 먹기가 고약했다.
우선 색깔이 거무튀튀하고 미약하지만 꽁보리밥 특유의 냄새가 났다. 칙칙한 색과 재봉틀 기름 같은 냄새가 식감을 떨어트렸다. 게다가 보리알이 입 안에서 미끄덩거리며 씹히지 않았다. 어린 애들이 꽁보리밥을 먹고 변을 보면 보리알 형태가 그대로 나오곤 했다.
그래서 대개는 마치 고기를 숙성시키듯 보리밥을 한 번 초벌로 삶아놨다가 밥을 짓곤 했다. 초벌 꽁보리밥을 베보자기에 싸, 쥐가 덤비지 못하게 뚜껑 달린 튼실한 싸리바구니에 담았다. 더운 여름엔 금방 쉬기 때문에 그걸 바람 잘 통하는 시렁에 얹어두고 조석으로 밥할 때마다 덜어내 썼다.
정부나 학교에서 장려하지 않았어도 시골의 웬만한 가정은 대개 보리밥을 먹었다. 살림이 어려울수록 밥에 들어가는 보리쌀 함량은 높았다. 농사가 적고 식구가 많은 집은 여름내 100% 보리인 꽁보리밥을 먹어야 했다. 그것도 점심은 감자나 옥수수, 혹은 단호박 삶은 것이나 수제비로 때워가면서.
아마 예전의 꽁보리밥을 그대로 재현해서 내놓으면 맛있다고 먹을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 중농의 아들로 태어난 덕에 꽁보리밥을 먹을 기회는 많지 않았지만 주변의 형편이 어려운 동무들이나 친척집에 가면 낯설지 않게 만날 수 있었다. 그 꽁보리밥들은 대체로 먹기가 고약했다.
우선 색깔이 거무튀튀하고 미약하지만 꽁보리밥 특유의 냄새가 났다. 칙칙한 색과 재봉틀 기름 같은 냄새가 식감을 떨어트렸다. 게다가 보리알이 입 안에서 미끄덩거리며 씹히지 않았다. 어린 애들이 꽁보리밥을 먹고 변을 보면 보리알 형태가 그대로 나오곤 했다.
그래서 대개는 마치 고기를 숙성시키듯 보리밥을 한 번 초벌로 삶아놨다가 밥을 짓곤 했다. 초벌 꽁보리밥을 베보자기에 싸, 쥐가 덤비지 못하게 뚜껑 달린 튼실한 싸리바구니에 담았다. 더운 여름엔 금방 쉬기 때문에 그걸 바람 잘 통하는 시렁에 얹어두고 조석으로 밥할 때마다 덜어내 썼다.
각종 나물과 갓 짜낸 들기름에 쓱쓱 비벼 한 입
이 집은 간단한 식사부터 몇 가지 요리를 먹을 수 있는 메뉴까지 보리밥을 중심에 놓고 다양한 밥상을 구성했다. 옥호는 꽁당보리밥인데 실상은 꽁당보리밥(100% 보리로 지은 밥, 꽁보리밥)이 아니다. 쌀, 흑보리, 늘찰보리, 귀리, 이렇게 네 가지 곡식으로 보리밥을 짓는다. 보리쌀은 두 가지가 들어간다. 보통 보리밥집에선 쌀과 보리만 넣은 보리밥인데, 맛과 영양을 좀 더 풍부하게 했다. 압력밥솥에 밥을 지어 언제나 갓 지은 밥맛을 맛볼 수 있는 점도 좋다.
기본 메뉴는 옹기보리밥(7000원)이다. 점심 식사로 적당하다. 보리밥에 콩나물, 무생채, 얼갈이, 미나리, 고사리, 새송이 등 여섯 가지 나물을 넣고 비벼먹는다. 이때 된장, 고추장, 들기름을 넣고 비벼먹는데 이들 부재료의 맛이 비빔밥의 맛을 좌우한다.
된장은 호박, 양파, 마늘, 약간의 물엿을 넣고 끓여서 맛을 냈다. 고추장은 돼지고기와 양파, 대파, 마늘을 함께 볶아 만든 약고추장이다. 들기름은 이틀에 한 번씩 기름집에서 들깨로 직접 짜온다. 입맛에 따라 세 가지 조미재 가운데 골라 넣고 비빈다.
이 집은 간단한 식사부터 몇 가지 요리를 먹을 수 있는 메뉴까지 보리밥을 중심에 놓고 다양한 밥상을 구성했다. 옥호는 꽁당보리밥인데 실상은 꽁당보리밥(100% 보리로 지은 밥, 꽁보리밥)이 아니다. 쌀, 흑보리, 늘찰보리, 귀리, 이렇게 네 가지 곡식으로 보리밥을 짓는다. 보리쌀은 두 가지가 들어간다. 보통 보리밥집에선 쌀과 보리만 넣은 보리밥인데, 맛과 영양을 좀 더 풍부하게 했다. 압력밥솥에 밥을 지어 언제나 갓 지은 밥맛을 맛볼 수 있는 점도 좋다.
기본 메뉴는 옹기보리밥(7000원)이다. 점심 식사로 적당하다. 보리밥에 콩나물, 무생채, 얼갈이, 미나리, 고사리, 새송이 등 여섯 가지 나물을 넣고 비벼먹는다. 이때 된장, 고추장, 들기름을 넣고 비벼먹는데 이들 부재료의 맛이 비빔밥의 맛을 좌우한다.
된장은 호박, 양파, 마늘, 약간의 물엿을 넣고 끓여서 맛을 냈다. 고추장은 돼지고기와 양파, 대파, 마늘을 함께 볶아 만든 약고추장이다. 들기름은 이틀에 한 번씩 기름집에서 들깨로 직접 짜온다. 입맛에 따라 세 가지 조미재 가운데 골라 넣고 비빈다.
피자 등 요리 한 가지를 서비스로 제공
청국장보리밥(9900원)은 이름대로 보리밥에 청국장이 따라 붙는다. 두부, 열무, 시래기, 수육, 각종 나물이 기본 찬으로 나온다. 여기에 고등어구이, 부추전, 도토리묵, 수육, 고르곤졸라 피자, 국내산 수제떡갈비 등의 음식 가운데 서비스로 선택해 먹을 수 있다. 이 메뉴는 2인 이상 주문이 가능하다. 보리밥과 피자는 생뚱맞은 조합 같지만 의외로 반응이 좋다고(수육이 기본 찬으로 나오므로 굳이 또 수육을 중복해 주문하지 않는 게 좋다).
오랜만의 가족외식이나 단체회식이라면 추억의 불고기보리밥(1만원)도 좋다. 어떤 메뉴건 공깃밥은 무료다. 이 집에선 눈치 보지 말고 배부르게 먹고 나갈 수 있다. 음식이 부족하면 고등어구이, 부추전, 도토리묵, 수육 한 접시 등 사이드 메뉴를 저렴한 가격(4000~6000원)에 추가로 더 먹을 수 있어 여럿이 식사할 때 부담이 적다.
청국장보리밥(9900원)은 이름대로 보리밥에 청국장이 따라 붙는다. 두부, 열무, 시래기, 수육, 각종 나물이 기본 찬으로 나온다. 여기에 고등어구이, 부추전, 도토리묵, 수육, 고르곤졸라 피자, 국내산 수제떡갈비 등의 음식 가운데 서비스로 선택해 먹을 수 있다. 이 메뉴는 2인 이상 주문이 가능하다. 보리밥과 피자는 생뚱맞은 조합 같지만 의외로 반응이 좋다고(수육이 기본 찬으로 나오므로 굳이 또 수육을 중복해 주문하지 않는 게 좋다).
오랜만의 가족외식이나 단체회식이라면 추억의 불고기보리밥(1만원)도 좋다. 어떤 메뉴건 공깃밥은 무료다. 이 집에선 눈치 보지 말고 배부르게 먹고 나갈 수 있다. 음식이 부족하면 고등어구이, 부추전, 도토리묵, 수육 한 접시 등 사이드 메뉴를 저렴한 가격(4000~6000원)에 추가로 더 먹을 수 있어 여럿이 식사할 때 부담이 적다.
떡하니 차린 보리밥 한 상을 보니 이대로 들판 한 가운데 들고 나가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외암민속마을, 현충사, 공세리성당 등 식당 주변에 가족과 함께 들러볼 만한 여행지가 제법 많다. <꽁당보리밥>은 피서나 여행길에 온가족이 잠시 들러 식사를 하기에도 맞춤이다.
<꽁당보리밥> 충남 아산시 배방읍 북수로 58, 041-546-3669
글 이정훈(월간외식경영 외식콘텐츠마케팅연구소 실장), 사진 변귀섭(월간외식경영 기자)
<꽁당보리밥> 충남 아산시 배방읍 북수로 58, 041-546-3669
글 이정훈(월간외식경영 외식콘텐츠마케팅연구소 실장), 사진 변귀섭(월간외식경영 기자)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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