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분 5500원 가성비 극강의 국산 프리미엄 돼지구이
입력 : 2016.08.17 08:00
[방방곡곡 서민식당 발굴기]
서울 광진구 <용진식당>
삼겹살 아닌 부위도 충분히 구이가 될 수 있다
지난주 젊은 직원과 함께 서울 건대 인근으로 외근을 나갔다가 우연히 가성비 높은 실비형 식당을 발굴했다. 상호는 ‘용진식당’으로 국산 브랜드육을 1인분(180g) 5500원에 판매하는 곳이다.
이 터무니없는 가격은 삼겹살이 아닌 다른 부위를 사용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사실 한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는 삼겹살이 비싼 부위가 아니다. 한국인의 드높은 삼겹살 사랑 때문에 삼겹살 부위만 가격이 폭등했다. 한국인의 삼겹살 집착은 유별나다. 삼겹살과 목살, 그리고 일부 특수부위를 제외하고는 구이로 먹기에 약간 무리가 따르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고기 전문가들은 앞다리 부위 중 약 반 이상은 구이로 먹어도 무방하다고 말한다. 더욱이 기술적인 숙성이 개입되면 고기는 더 맛있어지는 법이다. 지인인 육류 전문가의 말에 따르면 삼겹살은 구태여 숙성이 필요 없지만 앞다리 즉, 전지 부위는 숙성을 하면 구이로 제공해도 충분히 맛있다고 한다. <용진식당>이 딱 그런 식당이다.
지난주 젊은 직원과 함께 서울 건대 인근으로 외근을 나갔다가 우연히 가성비 높은 실비형 식당을 발굴했다. 상호는 ‘용진식당’으로 국산 브랜드육을 1인분(180g) 5500원에 판매하는 곳이다.
이 터무니없는 가격은 삼겹살이 아닌 다른 부위를 사용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사실 한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는 삼겹살이 비싼 부위가 아니다. 한국인의 드높은 삼겹살 사랑 때문에 삼겹살 부위만 가격이 폭등했다. 한국인의 삼겹살 집착은 유별나다. 삼겹살과 목살, 그리고 일부 특수부위를 제외하고는 구이로 먹기에 약간 무리가 따르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고기 전문가들은 앞다리 부위 중 약 반 이상은 구이로 먹어도 무방하다고 말한다. 더욱이 기술적인 숙성이 개입되면 고기는 더 맛있어지는 법이다. 지인인 육류 전문가의 말에 따르면 삼겹살은 구태여 숙성이 필요 없지만 앞다리 즉, 전지 부위는 숙성을 하면 구이로 제공해도 충분히 맛있다고 한다. <용진식당>이 딱 그런 식당이다.
국내산 돼지고기 앞다리 부위를 초숙성을 통해서 구이로 상품화했다. 필자와 20대 젊은 직원은 고기 2인분을 주문했다. 고기를 대파와 함께 제공한다. 가격은 저렴한데 이 차림새가 왠지 고급육 같아 보인다. 손님에게 자연스럽게 높은 기대감을 갖게 한다.
고기는 가스 불에 구워서 제공한다. 마침 좀 한가한 시간이라 직원이 고기를 구워주었다. 1인분에 5500원짜리 고기를 구워서 제공해주니 왠지 좀 미안한 생각도 들었다. 부위 모양을 보니 앞다리와 일부 항정살 부위도 보였다.
고급스런 풍미의 대파 구이와 지중해풍 소스
우선 앞다리부터 구웠다. 열원이 가스라서 세련되게 구워지지는 않지만 고기 굽는 냄새가 고소했다. 고기를 한 점 먹었더니 고소하고 담백했다. 부드러운 식감이 입안에서 매끄럽게 넘어갔다. 삼겹살에 비해 기름기가 적어 느끼한 맛이 없다. 원육도 좋아 잡냄새가 없었다. 동행한 젊은 직원도 고기를 맛있게 먹었다. 이 직원은 미래에 고깃집 주인을 꿈꾸는 예비 창업자이기도 하다.
고기를 찍어 먹는 소스도 독특하다. 대파로 만든 스페인풍 소스인 로메스코 소스가 독특하면서 깔끔한 맛을 낸다. 고기가 적당히 두꺼워서 서양풍 돼지고기 스테이크를 먹는 느낌도 든다. 또 다른 소스는 올리브유 마늘피클로 고기를 찍어서 먹으니 입안을 개운하게 한다. 로메스코 소스나 올리브유 마늘피클 소스 모두 지중해의 맛이 있다.
고기와 함께 대파가 익었다. 고기를 먹으면서 대파구이도 같이 먹으니 맛에서 무엇인가 기품이 느껴졌다. 대파김치와 대파장아찌 등 대파로 만든 반찬들 역시 고기와 잘 어울렸다. 생마늘도 같이 구워서 먹었다. 황화아릴이 풍부한 대파나 마늘은 돼지고기와 천상궁합이다. 이 식당은 대파 식재료를 하나의 키워드로 소구하는 것 같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맛이나 구성은 싸구려가 아니다. 가성비가 높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약간 제공하는 항정살도 모두 먹었다. 우리는 금방 2인분을 후딱 해치웠다. 더 먹을 수도 있었지만 메뉴판의 ‘돼지찌개’라는 메뉴가 궁금해 이 메뉴를 주문했다.
고기는 가스 불에 구워서 제공한다. 마침 좀 한가한 시간이라 직원이 고기를 구워주었다. 1인분에 5500원짜리 고기를 구워서 제공해주니 왠지 좀 미안한 생각도 들었다. 부위 모양을 보니 앞다리와 일부 항정살 부위도 보였다.
고급스런 풍미의 대파 구이와 지중해풍 소스
우선 앞다리부터 구웠다. 열원이 가스라서 세련되게 구워지지는 않지만 고기 굽는 냄새가 고소했다. 고기를 한 점 먹었더니 고소하고 담백했다. 부드러운 식감이 입안에서 매끄럽게 넘어갔다. 삼겹살에 비해 기름기가 적어 느끼한 맛이 없다. 원육도 좋아 잡냄새가 없었다. 동행한 젊은 직원도 고기를 맛있게 먹었다. 이 직원은 미래에 고깃집 주인을 꿈꾸는 예비 창업자이기도 하다.
고기를 찍어 먹는 소스도 독특하다. 대파로 만든 스페인풍 소스인 로메스코 소스가 독특하면서 깔끔한 맛을 낸다. 고기가 적당히 두꺼워서 서양풍 돼지고기 스테이크를 먹는 느낌도 든다. 또 다른 소스는 올리브유 마늘피클로 고기를 찍어서 먹으니 입안을 개운하게 한다. 로메스코 소스나 올리브유 마늘피클 소스 모두 지중해의 맛이 있다.
고기와 함께 대파가 익었다. 고기를 먹으면서 대파구이도 같이 먹으니 맛에서 무엇인가 기품이 느껴졌다. 대파김치와 대파장아찌 등 대파로 만든 반찬들 역시 고기와 잘 어울렸다. 생마늘도 같이 구워서 먹었다. 황화아릴이 풍부한 대파나 마늘은 돼지고기와 천상궁합이다. 이 식당은 대파 식재료를 하나의 키워드로 소구하는 것 같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맛이나 구성은 싸구려가 아니다. 가성비가 높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약간 제공하는 항정살도 모두 먹었다. 우리는 금방 2인분을 후딱 해치웠다. 더 먹을 수도 있었지만 메뉴판의 ‘돼지찌개’라는 메뉴가 궁금해 이 메뉴를 주문했다.
서양식 스튜 같은 4900원짜리 개성만점 돼지찌개
돼지찌개 가격은 4900원으로 밥도 함께 제공한다. 2인분 이상 주문이 가능하다. 커다란 냄비에 내용물이 가득 찼다. 고기도 넉넉히 넣었다. 무한리필 삼겹살 유명 프랜차이즈 등이 이 근처에 범람하다보니 경쟁이 치열해졌고, 주변 식당들이 각축전을 벌이면서 음식의 가성비가 높아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맛이 칼칼해서 고기를 먹은 후 안성맞춤이다. 돼지찌개를 먹기 전에 먹다가 남은 돼지고기구이와 밥을 곁들여서 먹었다. 밥과 함께 먹는 고기는 더 맛있다. 고기를 구울 때 밥을 미리 주문할 걸 후회도 했다. 돼지로스구이에 먹는 밥맛은 각별하다.
찌개가 끓기 시작하자 국물을 떠먹었다. 걸쭉했다. 찌개보다는 서양식 스튜 같았다. 개성이 강한 국물이었다. 젊은 취향의 국물인 것 같지만 우리 같은 기성세대도 충분히 좋아할 맛이다. 다소 닭도리탕의 느낌도 났다.
국물이나 양념도 좋지만 찌개에 들어간 고기의 질이 마음에 든다. 고기가 두꺼워 씹는 식감이 아주 맘에 든다. 이 찌개를 밥에 비벼서 먹었다. 쌀밥에 진한 양념의 고기찌개는 별미였다. 다만 밥은 좀 잘 지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다. 넓적한 스테인리스 그릇에 빨간 양념의 고기찌개를 비벼서 먹으니 군대에서 야전 취식하는 느낌도 들었다.
돼지찌개 가격은 4900원으로 밥도 함께 제공한다. 2인분 이상 주문이 가능하다. 커다란 냄비에 내용물이 가득 찼다. 고기도 넉넉히 넣었다. 무한리필 삼겹살 유명 프랜차이즈 등이 이 근처에 범람하다보니 경쟁이 치열해졌고, 주변 식당들이 각축전을 벌이면서 음식의 가성비가 높아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맛이 칼칼해서 고기를 먹은 후 안성맞춤이다. 돼지찌개를 먹기 전에 먹다가 남은 돼지고기구이와 밥을 곁들여서 먹었다. 밥과 함께 먹는 고기는 더 맛있다. 고기를 구울 때 밥을 미리 주문할 걸 후회도 했다. 돼지로스구이에 먹는 밥맛은 각별하다.
찌개가 끓기 시작하자 국물을 떠먹었다. 걸쭉했다. 찌개보다는 서양식 스튜 같았다. 개성이 강한 국물이었다. 젊은 취향의 국물인 것 같지만 우리 같은 기성세대도 충분히 좋아할 맛이다. 다소 닭도리탕의 느낌도 났다.
국물이나 양념도 좋지만 찌개에 들어간 고기의 질이 마음에 든다. 고기가 두꺼워 씹는 식감이 아주 맘에 든다. 이 찌개를 밥에 비벼서 먹었다. 쌀밥에 진한 양념의 고기찌개는 별미였다. 다만 밥은 좀 잘 지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다. 넓적한 스테인리스 그릇에 빨간 양념의 고기찌개를 비벼서 먹으니 군대에서 야전 취식하는 느낌도 들었다.
고기 양이 넉넉하다. 그래도 우리 일행은 찌개와 밥을 싹 비웠다. 올해 가본 식당 중 단연 가성비 최고의 식당이다. 가격이 저렴하지만 음식은 중산층 타깃 식당 이상의 맛을 구현한다. 경쟁이 과열된 지역에서 치열한 혁신의지의 결과로 탄생한 고깃집인 것이다. 이런 구이집이 요즘 같은 불경기에 딱 좋은 아이템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상호인 <용진식당>의 ‘용진’은 독립군가 용진가에서 착안한 상호라고 한다. 이 식당 주인장의 조부께서 일제 강점기 때 독립운동을 한 애국지사라고 한다.
지출내역 (2인 기준) 프리미엄 생고기 2인분 1만1000원+돼지찌개 2인분 9800원= 2만800원
<용진식당> 서울 광진구 아차산로31길 20 02-499-1092
글·사진 김현수 외식콘셉트 기획자·외식콘텐츠마케팅 연구소 (NAVER 블로그 '식당밥일기')
외식 관련 문화 사업과 콘텐츠 개발에 다년간 몸담고 있는 월간외식경영 발행인, ‘방방곡곡 서민식당 발굴기’는 저렴하고 인심 넉넉한 서민 음식점을 일상적인 ‘식당밥일기’ 형식으로 소개한다.
상호인 <용진식당>의 ‘용진’은 독립군가 용진가에서 착안한 상호라고 한다. 이 식당 주인장의 조부께서 일제 강점기 때 독립운동을 한 애국지사라고 한다.
지출내역 (2인 기준) 프리미엄 생고기 2인분 1만1000원+돼지찌개 2인분 9800원= 2만800원
<용진식당> 서울 광진구 아차산로31길 20 02-499-1092
글·사진 김현수 외식콘셉트 기획자·외식콘텐츠마케팅 연구소 (NAVER 블로그 '식당밥일기')
외식 관련 문화 사업과 콘텐츠 개발에 다년간 몸담고 있는 월간외식경영 발행인, ‘방방곡곡 서민식당 발굴기’는 저렴하고 인심 넉넉한 서민 음식점을 일상적인 ‘식당밥일기’ 형식으로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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