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대선 유권자 분석 ①]
노무현 투표자 35%가 박근혜 찍었다
내일신문·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한국리서치 신년기획 |
2013-01-02 오후 3:20:56 게재 |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를 지지했던 유권자의 35%가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에게 투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회창 후보를 찍었던 보수층 유권자의 95%는 이번에도 박 후보를 지지했다. 특히 2002년 대선에서 노 후보를 찍었던 진보성향 유권자 중 현재 40대 이상 연령층의 절반 정도가 '보수 후보'인 박 후보 지지로 돌아섰다. 이것은 내일신문이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한국리서치와 함께 한 '2012년 대선 유권자 분석 여론조사'에서 밝혀진 것이다. 이 여론조사는 지난 12월 27·28일 실시됐다. 야권은 이번 대선에서 40~50대 상당수가 문재인 후보를 선택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들 세대가 2002년 대선 당시 노 대통령을 만들었던 '386세대'였기 때문이다. 이른바 '세대효과'를 기대한 것이다. 새누리당도 "50대 중반까지는 '민주화세대'로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인 박 후보가 공략하기 힘겨운 세대"라고 관측했다. 그러나 정치권의 이같은 관측은 빗나갔다. 이번 조사에서 50대 가운데 10년 전 노 후보를 찍었던 유권자의 47.1%가 박 후보 지지로 돌아섰다. 노 후보에게 투표한 60대의 박 후보 지지율은 56.0%로, 문 후보(39.0%) 지지보다 훨씬 높았다. 민주화 세례를 받은 4050세대의 변심은 사회경제적 여건의 변화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386세대의 경제적 기반이 달라졌다. 10년 전 30대 후반~40대였던 이들이 현재는 40~50대로 바뀌었다. 실질소득감소와 물가상승에 불안해하며 가계를 책임져야 하는 기성세대가 됐다. 40대 이상의 이런 경향은 주택 소유자의 투표성향 조사에서도 확인됐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유주택자의 54.8%가 박 후보에게, 39.3%가 문 후보에게 투표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무주택자는 박근혜 39.5%, 문재인 52.5%였다. 박 후보가 공약 1호로 '집 걱정 덜기 정책'을 내놓은 것 등이 주효했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분석이다. 여야의 선거전략도 40대 이상 세대의 투표성향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민주통합당은 정권교체를 내걸고 새로운 정치를 요구하는 젊은층 공략에 주력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민생과 안정을 강조하며 중장년층 표심을 자극했다. 민주당은 '민주화 세례'를 받은 40~50대 초반 세대를 당연히 자기편이라고 판단했고, 이에 근거해 '어게인 2002년'을 외쳤다. 이들 세대의 정치적 성향만 봤을 뿐,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른 요구와 연령에 따른 보수화에는 주목하지 않았다. 이지호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2일 "야권은 이들 세대가 정서적으로는 정치적 변화를 갈망하면서도 경제적으로는 사회적 안정을 요구하는 '기성세대'가 됐다는 점을 간과했다"면서 "야권이 정권교체를 내세웠지만, 민생과 준비된 여성대통령을 내세운 새누리당 선거전략이 더 안정감 있게 보였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2012년 대선 유권자 분석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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