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대선전망] 

"단일화해도 박근혜 당선 확률 51%"

 


[대선정국 릴레이 인터뷰⓵]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

 

“안철수 지지율은 이미 맥시멈”

정상근 기자 | dal@mediatoday.co.kr  
지난 2월, 한국일보가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2012년 4월 총선 판세예측을 물었을 때 10명 중 9명이 민주당의 승리, 혹은 과반을 넘어선 압승을 예상했다. 여론조사도, 일반 대중의 정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그 와중에 유일하게 새누리당의 승리를 예상한 전문가가 있었다. 바로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이다.

그와 같은 예측으로 홍 소장은 야권과 야권 지지자들에게 많은 비난을 받았다. 여론조사가 보수진영에 유리하게 나온다는 지금까지의 통념도 여기에 한 몫 했다. 홍 소장에게 당시 왜 그런 예측을 했는지 묻자 그는 “인구구성비와 함께 영남과 충청, 강원에서 새누리당이 압승을 거둘 것으로 봤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의 전망은 데이터와 통계에 기반했다는 것이다.

이번 대선에도 단일화만 하면 야권이 이길 것이란 예측이 정치평론가들 사이에서 나와 유포되고 있다. 그리고 지난 총선과 같이 야권지지자들에게 이러한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착실히 준비해가는데, 야권에서 이렇다 할 미래비전이 보이지 않는 이유다. 하지만, 정말 단일화만 하면 야권이 승리할 것인가?

예측 불가능한 2012년 대선이 80여일 앞으로 다가온 이번 추석, 홍형식 소장에게 데이터와 통계를 기반으로 한 이번 대선의 전망을 물었다. 또한 컨설팅을 하고 있는 그에게 여야 대선주자들의 향후 전략 예측을 부탁했다. 홍 소장과의 인터뷰는 27일 오후 양평동에 위치한 한길리서치 사무실에서 이루어졌다.

“부동층이 없는 선거”

   
▲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

 

- 일전에 이번 대선의 가장 큰 특징이 ‘중간층 없는’ 선거라고 했다. 그 외에 이번 대선의 특징을 꼽자면?

“가장 큰 특징이 부동층이 없다는 것이다. 유권자들이 마음의 결정을 빨리 했다. 나름 세 후보를 판단한 것인데, 이는 우리나라 국민들이 직선제 이후 여러 차례 투표를 하면서 후보를 보는 안목이 형성된 것이라 볼 수 있다. 제품을 모르고 구매하진 않으니까. 이는 국민들의 참여 민주주의 발달로 봐야할 것이다.”

“두 번째 특징은 박찬종으로 시작되는 제3의 후보가 이번에도 등장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전통 정당정치 정당성이 취약해 정당의 존속이 대권주자 유무에 따라 좌우된다. 그러니 대선 때 사람을 중심으로 새로운 세력이 형성된다. 이들을 지지했던 사람들은 기존 정당에 흡수가 안 된다. 그들이 이번에는 안철수라는 인물과 만난 것이다.”

- 박찬종, 이인제 등과 안철수는 정책부터 유권자 기반이 다르지 않나?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단지 그들이 시대상의 변화를 반영했을 뿐이다. 그 층을 형성하는 기본 베이스는 같다. 일각에서는 이 세력이 과거 통일민주당 세력이라고 하는데 그 지적에 동의한다. YS는 실패했고, 야권 정통성은 민주당이 가졌고, 이제 그들을 흡수할 정당이 없는 것이다. 그들은 제3세력으로 떠돌다가 그들을 대변할 인물이 나오면 지지한다.”

“그들의 특성을 말하자면 수도권, 고학력, 중도층, 40대, 화이트칼라다. 이들의 관념은 진보고 행동은 보수다. 게다가 이들은 이제 SNS라는 새로운 시스템을 만나 더 힘이 붙었다. 과거에는 생각을 표현하는 방법이 대중집회 밖에 없었는데, 이제 SNS라는 새 장이 펼쳐지니 언제든지 자기행동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안철수 현상의 역사적 흐름

- 친노로 흡수되지 못한, 경남 정통 야권세력도 포함되는 것인가? 부산의 경우 최근 민심이 박근혜에서 야권으로 넘어가고 있는데?
“중첩되어 있을 것이다. 3당 합당 이후 영남이 여도가 됐지만 4·19, 부마사태 등을 보면 부산은 야도로서 나름 정통성이 있다. TK는 조금 달랐지만 부산은 YS를 중심으로 형성된 야당의 전통이 있다. 이들은 과거 평민당 호남세력이 주도하는 야당으로 흡수되지 못했다.”

“이 층은 진보와 보수 가치보다 보편적 가치, 즉 민주나 반부패, 정의, 도덕 그리고 경제적 가치를 중요시한다. 예전에 박찬종이 그런 가치를 실현해주길 바랬지만, 박찬종이 이를 충족시키지 못하자 철회한 것이다. 충성도, 로열티가 약해 이 층을 이해하고 통제하기 쉽지 않다. 그런데 지금 안철수는 역대 후보 중 이들에 가장 근접해 있다.”

“어쨌건 그 외에 세 번째 이번 대선의 특징은 정치적 이슈가 소멸되고 경제적 이슈가 등장했다는 점이다. YS와 DJ가 ‘민주화’를 말했고, 노무현은 주류세력 교체를 말했다. 그만큼 정치적 아젠다가 중요했다. 그런데 이명박 이후 가장 중요한 아젠다는 경제로 넘어갔다. 먹고사는 문제가 절실하다는 점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 각 후보의 지지율 추이를 어떻게 분석하는가?
“일단 기점을 문재인 후보 선출 이후로 보면, 분명한 추세는 문재인-안철수의 지지도 상승과 박근혜의 지지도 하락으로 분석할 수 있다. 다만 안철수와 문재인은 차이가 있다 안철수 후보는 기존에도 이정도의 지지율이 나왔다. 추세적 변화라고 볼 수 없다. 하지만 문재인 후보는 총선 이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추세적으로 상승패턴이다.”

   
▲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이치열 기자 truth710@

 


박근혜 지지기반은 부수기 어렵다.

- 박근혜 후보부터 보면, 지지율이 하락하는 와중에 과거사 문제를 사과했다. 이것이 지지율 하락을 정면 돌파 할 수 있을까?
“박근혜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져도 양자구도에서는 40~45%에 고정되어 있다. 박 후보를 지지하는 이들은 고연령층이고 주로 동부벨트에 포진해있다. 애초에 한국사회에서 자신을 정치적 보수로 규정하는 층 자체가 40%나 된다. 이것이 복합돼 40~45%는 콘크리트처럼 견고하게 유지된다. 야권은 이 표를 부수기 쉽지 않을 것이다.”

“동부벨트는 영남·충청·강원을 말한다. 이중 충청은 박근혜 후보에게 유리하다. 육영수 여사가 충북 출신이다. 충청에서 영향력이 큰 JP는 박정희의 사람이었다. 그리고 결정타는 세종시였다. 이것은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과거사 문제가 큰 영향을 미치지는)그렇지 않은 것 같다. 박근혜에 대한 지지층은 박근혜의 과거사 인식도 받아들일 준비가 된 사람들이다. 이번 사과를 아마 안쓰럽게 받아들였을 것이다. 충성도가 매우 뛰어난 것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반박·비박 진영을 끌어들이기 어려울 것이다. 다만 더 악화되는 것을 막고 야권의 예봉을 둔화시킨다는 의미로 본다.”

- 문재인은 ‘추세적 상승’이라 해석했는데, 그 원인을 무엇으로 봐야 하나?
“전통 야당 지지층의 복원과정이다. 안철수도 마찬가지지만 문재인도 그동안 리더형 인물은 아니었는데 최근 스스로 단련이 됐다. 출마를 선언하고 총선을 치르고, 당내 경선 과정을 거치면서 참모형 이미지를 바꿨다. 그런 특성이 있기 때문에 전통 지지세력이 복원되고 있는 것이다.”

- 하지만 민주당 전통 지지세력인 호남은 안철수 원장 쪽으로 가고 있는 듯 보인다.
“때문에 문재인 후보가 지금 갈림길에 놓였다. 지금까지는 올라왔지만 더 치고 올라갈지의 갈림길이다. 호남이 친노에게 가지고 있는 인식이 좋지 않다. 문재인 후보는 이 부분을 그동안 이미지로 극복해왔다. 앞으로 좀 더 외연을 넓힌다면 지지도가 늘어날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차하는 순간 안철수 후보에게 빼앗긴다.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를 해도 안철수 후보의 표가 문재인 후보에게 온전히 올 것이라 장담할 수도 없다.”

아차하는 순간, 호남은 안철수로 간다.

- 나름 표의 확장을 위해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 까지 캠프에 영입했다. 전통적 야권 세력이 이를 곱게 보지는 않을 것 같은데, 이것이 문 후보의 지지율에 어떤 영향을 줄까?
“윤여준은 보수의 상징이 아니다. YS의 사람이었다. 그리고, 일반인들은 윤여준을 잘 모른다. 윤여준은 보수진영 최고 지략가로 꼽히는 사람이다. 따라서 윤여준을 영입한 것은 보수를 끌어들이기 위한 메시지는 아닌 것 같다. 다만 민주당의 전략적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전략가를 영입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 안철수 원장은 등락이 계속되고 있다 충성도가 높지 않다는 의미인데?
“안 원장의 여론조사를 해보면 탄력성이 높고 로열티가 낮다. 이제야 출마를 선언했으니 자기 생각으로 캠프를 묶고 있는 단계다.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문제도 거기서 나왔다. 문재인·박근혜 후보에 비해 안철수 캠프는 안철수 외에 다른 사람이 잘 안보인다. 때문에 안철수를 지지하는 측은 안철수의 행동에 따라 지지를 할 수도 철회할 수도 있다.”

“이번에 다운계약서 문제의 경우 지지율에 일정정도 타격을 줄 것이다. 행동 하나하나에 1%씩 떨어질 수도 붙을 수도 있는 것이 현실이다. 다만, 지금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은 미니멈보다 맥시멈에 가깝다. 이 지지율을 유지하면 성공이다. 지지율이 늘어날 가능성 보다 빠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9일 오후 서울 충정로 구세군아트홀에서 대선출마 선언 기자회견장으로 입장하며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이미 지지율은 맥시멈

- 앞으로 박근혜 후보의 주요 전략은 무엇이 되겠는가?
“일단 세 진영의 전략진영이 중요하다. 안철수 후보는 모르면 전문가들에게 과외를 받는 전형적인 모범생스타일이다. 문재인 후보의 경우 야권의 전통적 전략층이 있다. 이것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윤여준을 영입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 그런데 박근혜 후보는 본인이 전략가인 것처럼 보인다.”

“오랜 정치경험을 토대로 본인이 결정을 내리는데, 결코 그 수가 낮지 않다. 18대 총선의 경우 친이 친박으로 나뉘어 공천 잡음이 많았다. 그런데 19대는 친박과 비박으로 나뉘었음에도 잡음이 없었다. 쥐도 새도 모르게 정리한 것이다. 이번 과거사에 대한 사과 문제도 보자. 이제 아버지까지 내친 박근혜 후보가 무서울 게 뭐가 있겠는가? 이는 측근비리에 대한 강력한 경고이기도 하다.”

- 박근혜 후보의 경우 전략도 있지만, 검찰이나 언론 등 도구도 많다. 그것은 일종의 유산이지 본인의 능력이라 보기는 어렵지 않은가?
“그럴 수도 있겠지만 야권이 그런 말을 하면 안 된다. 6월 항쟁 넥타이부대가 이제 한국사회 주류다. 그 광범위한 세력을 놔두고도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지 못했다. 오히려 야당이 실패한 지점은 지피지기를 제대로 못했다는 것이다. 상대가 누군지 정확히 인지 못할 뿐 아니라 아예 인정하지 않고 있다. ‘유신공주’, ‘수첩공주’라며 박근혜 후보를 무시하는게 그렇다.”

“지금 박근혜 후보 측은 정확한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 박근혜 후보는 신자유주의와의 결별을 이미 2010년 선언했다. 박근혜도 미국 연설에서 ‘정의로운 자본주의’와 유사한 말을 했다. 김종인을 끌어들여 그 상징으로 삼았고 고양 원더스 구단을 찾아 야구장에 간 것이 그런 콘셉트에서 움직이는 것이다. 즉 ‘이명박근혜’라는 표현도 헛다리짚은 것이다.”

‘이명박근혜?’ 헛다리짚었다.

“단지 과거사, 아버지 문제만 정리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명박 대통령과의 차별성은 물론 아버지와의 차별성도 구축한 것이다. 민주당의 경우, 신자유주의 반대 담론을, 양극화 문제의 담론 끌어가고 내놓을 사람이 있나? 총선에서 공천도 주지 않았다. 처음부터 총선 공천 자체가 완패한 것이다. 그걸 인정하지 않고 있다.”

-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 할 수 있겠는가?, 적합도는 문재인, 경쟁력은 안철수로 나타나는데?
“용호상박이다. 누가 이길지 모르겠다. 각 후보에 대한 판단은 비전과 가치관 그리고 전략을 통해 내릴 수 있다. 그런데 아직 각 후보의 모든 것이 나오지 않았다. 그 상태에서 어떻게 될지 예측하기 어렵다. 다만 후보단일화를 이루었을 때 위력은 현 여론조사로 보면 45~50% 정도의 지지율로 나올 것이다. 박근혜 후보가 40~45% 사이라고 보면 약 5%P 정도 앞서는 것이다.”

“단일화가 될지 안 될지 여부는 여론조사의 영역은 아니다. 다만 내가 느끼는 것이 두 가지 있다. 하나는 한 달 전보다 단일화의 필요성이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박근혜 후보가 야권의 공동의 적이라면 과거사 입장을 보류한 박근혜와 사과한 박근혜는 차이가 있다. 또한 20대 80체제(이하 28체제)에 대한 대비책은 박근혜가 더 잘되어 있다. 박근혜 캠프에는 김종인 들어갔지만 안철수 캠프에는 이헌재가 와 있고 문재인은 사람이 안 보인다.”

“28체제 극복 대안논쟁으로 가면 박근혜 후보는 밀리지 않는다. 그렇게 공동의 적이라는 공감대가 줄면 ‘너희 왜 단일화하니?’로 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안철수 후보의 권력의지가 생각보다 강하다는 점이다. 출마 전까진 우유부단해보였지만 그동안 나름 권력에 대한 준비를 하는 기간이었다고 보인다. 안철수 주변의 전문가 그룹도 만만치 않은 인사들이다.”

안철수의 권력의지, 강해보여.

“세 번째는 안철수 후보의 행보다. 문재인 후보를 계속 견제하고 있다. 힐링캠프나 출마선언, 유심히 보면 호남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는 문재인에게 양보할 의사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전략적 포인트가 명확하니까, 반면 정작 이명박 대통령을 공격하지 않고 있다. 정치 컨설팅하는 내가 볼 때, 이는 독자행보를 염두에 둔 것이다.”

- 이번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변수가 안될까? 현직 대통령의 지지율이 낮고 이번에 내곡동 특검을 수용하기도 했는데.
“안 된다. 이명박 대통령은 BBK 등 그런 사례들이 많다. 내곡동 문제라고 해도 그 사례 중 ‘원 오브 뎀’이다. 국민들에게 박근혜는 박근혜, 이명박은 이명박이다. 그동안 그 둘이 싸웠던 모습을 봤다. 현 정부는 친박에게 참여기회도 주지 않았다. 그리고 지지기반의 차이도 있다. 친이계는 수도권, 이북5도민 출신, 기독교 기반이고 박근혜 후보는 영남3지역 유교, 불교 계통이다.”

   
▲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이치열 기자 truth710@

 


-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 출마했고, 진보신당 등 타 진보세력도 대선 후보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지리멸렬, 분열한 진보는 의미가 없을 것 같지만 문제는 이정희 대표가 출마한다고 해도 어떻게든 1~2%는 확보한다는 것이다. 이게 곤욕스럽다. 1표가 아까운 형국에서, 반면 박근혜 후보 지지는 명확하다. 보수에서 누가 나온다고 해도 분열이 안 될 것이다.”

- 최종 승자는 누가 되겠는가?
“야권단일화가 될 때와 안 될 때를 구분해야 할 것이다. 야권단일화 안되면 박근혜 후보가 이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박진영의 지지자들은 야권단일화를 놓고 치킨게임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3자 구도에서도 한 쪽으로 유권자들이 몰릴 수도 있겠지만 박근혜 후보와의 격차를 뒤집기도 어렵다.”

“단일화가 된다면? 이긴다 진다 말 못하겠다. 다만 확률로 따지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근혜가 이길 가능성이 51%는 된다고 본다. 야권이 이길 가능성은 49%정도 되고, 첫 번째, 50대가 너무 많다. 매월 0.1% 늘어나고 있고, 선거 때 40%나 될 것이다. 2~30대를 합쳐봐야 37%밖에 안 된다. 게다가 2~30대가 모두 투표장으로 나와 야권을 찍을 보장이 있나? 2~30대의 유효투표율은 50대의 3분의 2가 안된다. 그렇다면 40대가 어지간히 몰표를 준다고 해도 이기기 쉽지 않다. 동부벨트 40대가 야권에 표를 주겠나?”

단일화해도, 박근혜가 유리하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향후 전략이다. 28체제 논쟁으로 가면 새누리당은 생각보다 많이 준비가 되어 있는데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대안을 내놓을 준비가 안되어 있는 것 같다. DJ나 노무현 전 대통령도 신자유주의에서 자유롭지 않다. 반면 건강보험, 그린벨트 모두 박정희 시대 정책이다. 레토릭 싸움으로도 박근혜 후보가 절대 불리하지 않다.”

“세 번째, 박근혜 진영의 충성도다. 절대 흩어지지 않는다. 부동층이 얇기 때문에 승부처는 45%+1표 정도다. 이미 박근혜 후보는 여기에 도달해있다. 문재인 후보는 아직 달성을 못했고, 안철수 후보는 진폭이 너무 크다.”

- 그렇다면 어느 정도 수준의 투표율이 되어야 야권이 이길 수 있을까? 새누리당이 8시까지 투표시간을 연장하는 걸 반대하는 것을 보면, 어떻게든 투표율이 낮은게 본인들에게 유리하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
“투표율이 그렇게 중요할지, 충청권은 이미 승패가 갈려 있기 때문에 야권은 PK에서 40%이상 올려야 한다. 연령층의 경우 40대에서 10%이상, 확실히 앞서야 한다. 안 그러면 쉽지 않다. 사실 투표율보다 관건은 세대별 투표율이다. 야권이 투표율에 의존하면 필패다.”

- 지난 총선에서 여론조사 예측이 빗나갔다. 지방선거 때도 그렇고. 여론조사를 어디까지 맏고 신뢰해야 하는가?
“빗나가는 이유 중 하나는 시대의 트렌드다. 유권자들에게 조사할 때 응답자들은 당시 상황을 본다. 주도적인 분위기를 파악하고 답을 하기 때문에 정확한 응답이 안나온다. 집권당이 잘하면 집권당을 지지하고 집권당이 코너에 몰리면 야당이 나오는 형태다.”

“출구조사의 경우 제도도 문제다. 투표소 근처 100m 내 접근을 못하게 막고 있다. 그러니 여러 가지 제한이 생길 수밖에 없다. 거기에 리서치사의 이윤추구와 방송사의 욕심 등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여론조사의 경우 문항으로 쉽게 결과를 달리 산출할 수도 있다.
“요즘은 상호 견제가 되니까 그게 쉽지 않다. 우리도 조사 결과에 무척 신경이 쓰인다. 설문지도 다시 들여다보고, 스스로 자기검열하게 된다. 또한 최근 리서치사들이 안정적으로 경영되기 때문에 어느 정권이 들어서건 크게 관심이 없다. 주로 기업이랑 하는 경우가 많은데 정권이 시킨다고 기업이 하겠나? 또한 애초에 정치로 인한 매출은 정말 별로 안 된다. 선거 끝나고 예측이 들어맞았다고 자랑하려고 하는 것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