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산집에 내려갔을 때 어머니께서 뭐가 먹고 싶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어머니는 "엄마 밥"이라는 대답을 원하는 느낌이었지만,
전 눈치없이 "서면 시장 칼국수!!" 라고 답했어요 ㅋㅋ
어머니는 부산까지 와서 먹고 싶은게 그 흔한 칼국수냐며 살짝 의아해하셨지만,
어린 시절 어머니 손 잡고 자주 가던 추억의 가게라 요즘 들어 생각이 많이 났어요.
찬 바람 불때 먹으면 더 맛있는 맛이라, 겨울이 가기 전에 먹고 싶기도 했고요.
가게 이름은 '기장 손칼국수'지만, 서면 시장에서 30년 넘게 자리하고 있는 집이에요.
부산에서 손칼국수의 지존으로 불리는 곳이랍니다.
원래도 문전성시를 이루는 집인데, 3대 천왕 칼국수 편에 등장하면서 타지인들에게도
많이 알려지는 바람에 가게 안이 더욱 복짝복짝하더군요.
손칼국수 두 그릇과 칼국수 국물에 찍어 먹으면 맛있는 김밥도 한 줄 함께 시켜봅니다.
멸치 육수에 쫄깃한 면이 푸짐하게 자리 잡고요.
그 위에 고춧가루, 마늘, 그리고 이 칼국수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쑥갓이 듬뿍 올라갑니다.
칼국수에 쑥갓을 넣을 생각을 어떻게 했을까요? 이 쑥갓이 정말 신의 한 수!!
손으로 직접 반죽해 울퉁불퉁 투박한 면과 굉장히 잘 어우러집니다.
쫄깃하고 부드러운 면도 일품이지만, 시원한 국물 맛이!! 정말 굿 ㅋㅋ한번 먹으면 잊을 수 없어요.
유일한 반찬인 깍두기 맛도 아삭하니, 칼국수와 궁합이 좋고요.
손칼국수 한 그릇에 4,000원. 예전에 비해서 많이 올랐지만, 맛은 한결같네요.
오랜 세월 동안 자리를 지켜준 것도, 그 맛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것도 참 고마운 곳입니다.
# 상호 : 기장 손칼국수
# 가격 : 손칼국수 4,000원 / 김밥 1,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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