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부산역 앞에 있는 차이나타운에서 간짜장

산야초 2017. 3. 5. 23:39
    1. 1

    짜장면이 엄청난 외식일때 일입니다. 감히 간짜장을 주문하는건 부모님의 눈치를 봐야했던 때입니다.
    물가가 지금처럼 비싸지는 않았겠지만 그래도 일가족(보통 3형제, 4형제이던때..ㅋㅋㅋ)이 짜장면 한그릇씩 시키는 날은 일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한 엄청난 호사를 부리는 날이었죠.

    아버지가 탕수육이라도 시키기라도 하면 소스를 숟가락에 떠 먹으면서 까지 청요리의 세상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그런마당에 간짜장이라니요.
    짜장면도 호사스러운데 프리미엄 특별 짜장면인 간짜장은 부자집 귀공자들이나 먹던 메뉴였습니다.

    지금은 오히려 짜장면의 그 밀가루 맛을 기억해내고자 일행은 다 간짜장을 주문하는데, 저 혼자 오리지널 짜장면을 주문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오랫만에 부산역 앞에 있는 차이나타운에서 간짜장을 먹어 봤습니다.
    빛깔부터 짭쪼름한 간짜장의 자태가 황홀합니다.
    식당이름도 상해탄이랍니다.

    갑자기 시계바늘이 70년은 훌쩍 뒤로 돌아가 독립투사가 된듯한 착각도 들 것 같은 중식당 상호입니다.
    계란후라이를 이고 있는 면발은 노란색 빛이 좋습니다.

    양파와 돼지고기 듬뿍 든 간짜장 소스는 검은색이 낼 수 있는 최고의 빛깔을 하고 있습니다.
    이윽고 간짜장을 붓고 비비기 시작하면 목으로 넘어간 침이 한말은 되는 것 같습니다.

    역시나 첫 젓가락은 '음~~~'소리를 내게 하는 맛입니다.
    언제부턴가 짜장면을 대신해 중국 면요리를 대신하게 된 간짜장.

    짜장면도 맛있지만 간짜장은 특별한 하이 울트라 익스트림 프리미엄 짜장면의 모습입니다.